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상황부터 점검 해볼까요? 오늘도 감염자가 추가 확인됐군요?
기자) 5명이 더 늘어 메르스 감염자는 30명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이 어제 사망했고, 680여명이었던 격리 관찰대상자는 1364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 아침 보건당국의 기자회견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 “ 지금까지 확진자 이외에 감염 의심자가 총 398건이 있었고, 그리고 검사가 현재 진행 중인 건도 99건이 있으며 총 1364건의 격리자가 있는데, ….”
진행자) 한국 보건당국의 발표내용 잠시 들어보셨습니다. 하루 사이에 격리자가 570여명이나 더 늘었군요. 그만큼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거지요?
기자) 오늘은 한국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 14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보름 전에는 한국과는 관계가 없는 낯선 감염병이 지금 한국사회가 뒤흔들고 있는 상태인데요. 그 동안 의 확진자 가운데 3명이 퇴원준비를 하고 있지만 다른 세 명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고, 오늘 추가된 5명의 확진자 가운데 최초 감염자와는 관계가 없는 3차 감염자가 또 나와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보건당국이 발표한 격리대상자 1364명 가운데 103명은 병원 등 시설에 격리 중이구요. 감염 의심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메르스 감염 확진자 수는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시설격리되어야 할 의심환자는 늘고 있는데 치료 병상과 격리 시설이 확보되지 않아 비상인 상황입니다.
진행자) 특정 지역을 벗어난 곳으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면 정말 큰 일이군요?
기자) 한국 보건당국이 우려했던 3차 감염, 지역사회로의 감염과 확산이 지금 현재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메르스 환자가 머물렀던 특정 병원 병상 가까이에 있던 환자나 보호자, 의료진이 감염되는 것을 넘어, 문병을 갔다가 감염된 사람도 있기 때문인데요. 감염사실을 모르고 회사에 출근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고, 병문안을 갔다가 학교에 돌아온 교사가 있었는데, 후에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이 나 해당학교가 휴업을 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걱정할 수 밖에 없겠군요? 이 부분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기자) 해당기업은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근로자들을 출근을 제한했습니다. 경기도 지역의 한 학교가 임시로 휴업을 한데 이어 어제와 오늘 거의 대부분의 감염자가 발생한 경기도 지역의 학교와 유치원, 그리고 충청도 지역의 학교 등 270여 곳이 내일까지 임시로 문을 닫은 상태이고, 서울의 1개 초등학교도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메르스 감염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달 30일 개설된 ‘메르스 핫라인’ 상담 전화는 어제 하루 1107건을 기록했고, 언론에 소개된 메르스에 강하다는 특수 마스크,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이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이 난 상황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산 흰우유가 중국으로 재수출된다는 소식이 있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해외 유제품에 대해 생산업체과 품목 등에 대한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중단됐던 우유가 6월 중으로 다시 수출된다는 겁니다. 조제분유라든지, 멸균우유, 가공유, 치즈 등은 계속 수출됐지만 살균유는 중국 정부가 기준으로 하는 살균기준 준수와 유통기한 검증 등의 추가적인 기술검토를 거쳐야 수출할 수 있는 절차가 있었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유제품 기업, 매일유업과 연세우유, 서울우유의 살균유를 중국사람들이 다시 마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으로 수출되는 한국 유제품이 얼마나 있습니까?
기자) 조제분유, 멸균유 가공유, 치즈 등 유제품 생산업체 58개소가 중국정부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2013년에는 2만톤, 9100만달러어치 정도를 수출했고요. 지난해에는 2만 2000톤, 1억 2500만달러가 수출됐고, 올 들어 4월까지도 8000톤 4100만달러의 한국산 유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됐는데요. 중국사람들이 중국산 유제품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배경도 한국산 유제품 수출이 활기를 띄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사실 한국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쌓이고 있는 원유재고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 중국 등으로의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유재고는 쌓이고 국내 소비는 줄어들면서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의 수를 인공적으로 줄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마시는 우유를 생산하는 공정도 중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맞추어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살균유의 중국 수출을 위해서 유제품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정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130도에서 2~3초간 살균하는 ‘초고온’ 살균 방법을 쓰고 있는데, 중국은 63~54도 사이에서 30분간 살균하는 ‘저온 살균방법’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요. 원유 재고 문제 해결이 기업경영과 직결돼 있던 한국의 유제품 기업들은 중국이 원하는 생산라인을 바꾸어 놓고 중국 정부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무인항공기 ‘드론’이 도입된다구요?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수상요원, 해양경찰을 대신해 해수욕객들의 안전을 지키는 ‘드론’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상공을 날아다니며 해수욕객을 위협하는 바다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라는데요. 몇 해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독성 해파리와 이안류(역파도) 발생을 사전에 파악해서 피서객들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새로운 시도인데요. 얼마 전 서울도심에서는 시민안전을 이유로 드론 비행을 금지한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있었는데, 이와는 대조적인 소식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무인항공기 (드론)이 해수욕객들의 안전을 살핀다’… 미래 세상의 해수욕장 풍경일 것 같은데요?
기자) 요즘 시대의 흐름인 스마트한 해수욕장이 구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사장에 설치된 망루에서 해수욕객들의 안전을 살피던 수상안전요원의 역할을 드론(drone)이 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1.5km 이르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좌우에 한대씩 설치해서 바다를 살피고, 독성해파리나 이안류 뿐 아니라 물에 빠진 피서객이 발견되면 구명튜브나 구명조끼를 투입하는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이 해체되면서 해수욕장에 안전관리 인력이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무선비행물체 드론 값이 꽤 하지요?
기자) 용도와 기능에 따라 구성품이 달라져 값이 천차만별인 한대에 2000만원~2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미화로 2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선으로 보면 되는데요.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드론 운용을 시험한 후에 내년에는 부산 지역 다른 해수욕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