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비난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 중인 해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의 발사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이 인양됐지만, 추가 구조 소식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독일에서 막을 내린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독일 바이에른주 휴양 마을 크륀에서 이틀간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 G-7정상회의가 8일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와 일본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기후변화, 그리스 금융위기 그리고 북한 핵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하나씩 짚어봤으면 좋겠는데요.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부터 살펴보죠, G7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하기로 했군요?
기자) 러시아가 지난 2월 민스크 휴전협정을 어기고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 사태에 계속 개입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개입을 부인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주 이미 9천 명의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 지역에 들어와 있으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에 대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지난 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2월 휴전협정 이후 가장 강렬한 교전으로 양측에서 수십명이 사망했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앞서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과 중화기를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으로 이동시켜서 신속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지원과 사태 개입을 중단하지 않는 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양자회담을 가진 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밝혔는데요. 러시아가 민스크 휴전협정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는 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스크 휴전협정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협정을 중재한 독일과 프랑스가 서명했는데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모든 중화기를 철수하고,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유럽연합 국가들이 일부 고통을 받더라도, 러시아에 대해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일치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요.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현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논의는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유럽 국가들은 곧 대 러시아 제재 이행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오히려 휴전협정을 어긴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또 앞서 말씀드린대로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서 러시아 군인과 중화기가 목격된 후에도, 자발적으로 친 러시가 반군을 돕기 위해 간 것이지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정상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푸틴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해서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얻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기후변화도 큰 문제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기자)G7 정상들은 이날 공동선언문를 통해 산업화 이전에 대비해 섭씨 2도 미만으로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또 오는 2050년까지 2010년 기준 대비 40∼70% 규모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목표에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G7은 2050년까지 기술 혁신을 통해 저탄소 경제구조를 달성하고 에너지 소비 구조도 바꾸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책 지원을 위한 유엔 녹색기후기금 1천억 달러 조성에도 G7 국가들이 앞장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진행자)이산화탄소 배출을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는 얘기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요?
기자)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큰 틀의 합의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데요. 이 발표대로라면 앞으로 G7 각 국이 앞장서 석유, 가스, 석탄 등 전통적 화석연료 대신 풍력과 태양력 같은 청정 에너지를 적극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핵문제도 논의됐다고요?
기자)네, 미국, 일본을 비롯한 G7국가들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비난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 유린과 함께 북한이 해외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것을 규탄했습니다.
진행자)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는 일본의 아베 총리가 강조했을 것 같군요?
기자)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 핵 문제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리스 금융위기도 계속되고 있는 현안 중 하나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금융위기와 관련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 매우 열심히 협상 작업에 매달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과 연계된 구조개혁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는 그 밖에도 또 어떤 현안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정상들은 또 중동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에 대한 대응 방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그리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원래 주요국 정상회의에는 러시아도 참석하지 않았나요?
기자)주요 7개국은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와 일본인데요. 원래 1990년대 이후 러시아까지 참석해서 주요 8개국 모임이 됐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한 후, 러시아는 모임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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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죠.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 중인 해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의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해안에 있는 포인트 무구 해군공중전중앙무기사단 사격장에서 지난 6일 SM-3 블록 2A 미사일의 발사 실험이 있었는데요. 미국과 일본 군 당국에 따르면 성공적으로 실시됐습니다. 미군 미사일방어국의 릭 레흐너 대변인은 발사 실험은 성공적이었다면서, 이번 미사일 개발을 위해 미국에서 20억 달러, 일본에서 10억 달러를 분담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됐는데, 어떤 미사일입니까?
기자) 미국 레이시온사의 기존 SM-3 요격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이지스함에 탑재해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습니다. 역시 미국 회사인 록히드마틴사의 이지스 시스템과 연동하도록 개발됐는데요. 레이시온 사에 따르면 이번 개량형 미사일은 더 큰 로켓 엔진과 더욱 효과적인 미사일 충돌체를 장착했기 때문에, 더 넓은 지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중거리 미사일의 위협에도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발사 실험에서도 목표 미사일을 요격했나요?
기자) 그건 아니고요. 이번 발사 실험에서는 탄두 장착 부위와 진로 제어, 2, 3단계 로켓추진체 분리 실험 등을 실시했지만, 목표 미사일을 발사해서 타격하는 실험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레이시온 사는 이번 발사 실험 성공으로, 2018년까지 해상과 해안에 실전 배치하는 일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데, 양국 해군에 모두 배치됩니까?
기자) 미 해군 이지스함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콩고급 구축함에 탑재될 예정이고요, 폴란드와 루마니아의 지상 이지스 요격 체계에도 배치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이번 해상 요격미사일 개발을, 방위비 분담의 좋은 사례로 꼽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 민간단체인 미사일방어지지동맹의 리키 엘리슨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방부가 동맹국과 양국 안보 강화를 위한 새로운 무기를 공동 개발하는 데 있어서, 비용과 기술을 분담한 최고의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미사일 개발을 위해 미국은 20억 달러, 일본은 10억 달러를 분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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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1일 중국 양쯔강에서 460여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주말에 유람선을 인양했는데, 안타깝게도 추가 구조 소식은 나오지 않았군요?
기자) 인양된 유람선 내부에 대한 수색 작업이 벌어지면서, 탑승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구조 소식을 기다렸는데요. 결국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람선 내부에서는 사망한 희생자들의 시신들만이 수습됐는데요. 전체 탑승자 456명 중 생존자는 사고 초기에 탈출하거나 구조된 14명 뿐이고요. 선내 수색이 진행된 어제까지 사망자 4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선체 내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들은 강물에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종자 수색을 위한 영역도 사고가 발생한 후베이성 젠리현 인근에서 강 하류로 1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상하이 동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희생자 시신이 대거 수습되면서, 사고 7일만에 처음으로 희생자 추도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과 관련해 추가로 밝혀진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사고 윈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인데요. 앞서 배에서 탈출한 선장은 갑자기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배가 순식간에 뒤집어졌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기상당국도 사고가 나던 날 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국의 악천후 예보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선사가 무리하게 배를 운항한 것은 아닌지, 혹은 배를 불법적으로 증축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배의 크기를 상당히 늘렸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가 난 유람선 '둥팡즈싱'은 원래 길이가 66미터였는데, 승객과 화물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도록 76.5미터까지 늘렸는데요. 배의 길이를 10% 이상 늘린 것이죠. 물론 아직 이런 개조가 사고의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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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세계 인구 10명 중 8명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기자) '기후와 에너지에 대한 세계 시민 회의'라는 단체가 전세계 79개국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며,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은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고요. 10명 중 7명은 그동안 유엔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거의 진전이 없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곳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곳에서 태풍과 홍수 등 기상재해가 늘면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많은 과학자들의 지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가 갈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초래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여전히 지구의 큰 기상 변화 흐름일 뿐, 인간이 초래한 것은 아니라며 규제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설문 응답자들은 대부분 국제사회가 시급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국제사회가 국제 협약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10명 중 8명은 국제적인 노력과 관계 없이 각 국 차원에서 당장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나서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 연료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절반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도 관련 국제회의들을 앞두고 실시된 것인데요. 한펀 앞서 말씀드린대로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기후 변화 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