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의 상황이 아직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는군요. 오늘 예상했던 대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네요.
기자) 메르스 확진자는 하루 만에 13명 늘어 108명이 됐습니다. 또 6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 숨져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9명이 됐습니다. 10일 현재 감염의심으로 검사를 받고 있는 격리대상자는 229명이고, 격리자 수는 어제보다 547명이 늘어 3439명인데요.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나서 보건당국의 노력을 믿어달라.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녹취: 최경환, 국무총리 권한 대행] “ 메르스의 학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뿐 아니라 세게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 보건의료계 종사자 분들의 전문성과 사명감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
진행자)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과 의료진의 노력에 신뢰해달라는 한국 국무총리 대행의 기자회견 잠시 들어봤는데요. 메르스 상황 타개를 위해 전 국가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예정됐던 외국 출장 일정을 미루고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다스리기로 했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미-한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 일정이 있었는데요. 어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박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결의안이 발의됐지만 지금 한국의 분위기는 대통령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나 경제활성화를 위한 외교적 행보보다는 당면한 메르스 확산을 다스리는 국민 안전이 국정 최우선과제라는 여론이 팽배했었습니다. 박대통령의 미국 방문일정은 양국이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다시 잡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습니다.
기자) 한국 보건당국이 메르스 정보를 공개해 국민 불안을 없애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이것은 어떤 얘기입니까?
진행자) 쉬쉬~하고 가리기만 할 것이라니까 메르스에 대한 정보와 상황을 알려 국민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지난주 감염자들이 나온 의료기관의 이름을 공개하고 감염자들이 확진 받기까지의 이동경로를 자세히 공개해 국민들 스스로 메르스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었는데요. 오늘은 한국에서 메르스가 사라질 때까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지정해 관리하는 ‘안전병원’으로 운영한다는 것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메르스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인터넷 상에 공개하는 메르스 포털을 운영한다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녹취: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이 메르스 포털에는 환자발생 의료기관, 환자발생현황, 일반인 자가격리 대상자, 여행자, 의료인 등 대상자별 유의사항을 찾아 볼 수 있고, 응급의료인 등 선별 진료소 등 의료기관 찾기, 신고메뉴 등을 갖춰서 메르스에 대한 종합적인 창구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진행자)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대응에도 인터넷이 적극 활용되고 있군요?
기자) 뉴스보도 보다 더 빠르고 다양한 소식이 오가는 것이 인터넷인데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있는지, 감염자가 있는지, 환자의 상태는 어떠한지 등 빗발치는 전화로 상담원과의 연결이 쉽지 않은 메르스 긴급전화를 대신 할 수 있는 정부 알림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손에 쥐고 있는 휴대전화로도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어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걱정도 덜 수 있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연일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소식 자세히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사실 여느 때라면 때이른 더위를 맞고 있는 한국 의 표정도 살펴볼 수 있는 시간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서울의 낮 기온이 34.5도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였습니다. 뜨거운 바람이 훅~하고 불어오고 살갗이 드러난 팔과 다리는 따갑다고 생각할 정도의 불볕더위였고 오존주의보도 내려졌는데, 평상시 같으면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잘 팔리는 물건 등을 소개해드릴 텐데, 메르스에 대한 걱정에 무더위대처 상품에 대한 인기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 그리고 경제활동은 모두 메르스에 집중된 모습인데요. 아이스크림에 냉면 등 시원한 제품이 많이 팔려야 할 요즘에 메르스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마스크가 동이 나 한겨울에 쓰는 방한용 마스크도 귀하게 팔리고 있구요. 수박이나 참외 등 제철과일보다는 생강, 고구마. 연어. 김치 홍삼음료와 비타민음료 같은 건강음료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진행자) 여행업계와 외식업계가 메르스 때문에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상황이군요.
기자)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식품과 건강음료들입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너도 나도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이런 제품들의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건데요. 생강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T-세포)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고구마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가 많이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는데요.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D가 풍부한 연어. 김치와 유산균 등 발효식품, 꿀벌 추출물인 ‘프로폴리스’ 제품, 장어 등의 보양식 제품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오늘 한국에서는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 사흘째 날, 마지막 날 일정이 진행됐습니다. 새 국무총리로 거론되는 인물은 법무장관을 지낸 황교안 후보자이구요.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자리를 내어놓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자리를 이어받을 인물을 찾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의 고위정치인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업무 능력 뿐 아이나 개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 분야에 대한 평가를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후보자와 가족들의 면면이 모두 검증 대상에 오릅니다. 학력과 논문 검증, 병역 이행, 부동산 등 재산신고 내역도 꼼꼼히 따져 묻습니다. 보통 사흘일정으로 진행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치면 전체 의원의 50% 출석에 출석의원의 5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임명 동의안이 통과되는 것인데요,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는 그리 밝지 만은 않습니다.
진행자)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결격사유가 없다며 인준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총리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에 정치인의 사면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전관예우)이 해명되지 않았다는 것과 군 면제를 받았던 과정에도 의혹이 해결되지 않아 총리로서는 부적격 하다는 입장입니다. 여당은 하루라도 빨리 총리를 임명해 지금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해결하는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 총리후보자에 대한 여야 간의 의견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번 주 안으로 예상했던 임명동의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집권 3년차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 지명했던 국무총리 지명자는 두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로 사의를 표하고서도 국무총리직을 수행했던 정홍원 국무총리를 포함해 모두 6명인데요. 3명이 낙마를 했고, 1명이 사퇴를 한 박근혜 정부의 새 국무총리, 대통령의 뜻대로 황교안 총리 후보자가 국회인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