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군요. 한국 보건당국이 예상했던 최대 고비는 내일(12일)이었는데, 오늘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11일 현재 메르스 감염자는 14명이 늘어 122명이 됐고, 오늘 1명이 숨져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습니다. 경기도 평택의 한 종합병원을 방문한 첫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지금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검사가 계속 진행 되고 있구요. 메르스 감염의 중심이 된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거쳐간 사람들이 전국 여러 지역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메르스 청청지역이 뉴스가 될 만큼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감염의심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은 200여명, 격리대상자는 3805명으로 늘어난 상황이구요. 어제 확진 분류된 50대 남성이 바이러스활동기에 메르스를 의심하지 못한 채 지역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밝혀져 서울의 한 중형병원이 잠정 폐쇄됐습니다. 감염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진행자)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사망한 사람도 있지만, 완쾌돼 퇴원한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이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때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치사율 40%가 넘는다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털고 일어난 사람들이 뉴스의 인물이 되고 있습니다.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사망한 9명의 공통점은 70~80대의 고령자들이고, 메르스 감염 전에 천식과 폐 질환을 갖고 있거나 암환자인 경우였습니다. 반면에 메르스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일어난 사람들은 평균 53.8였습니다. 첫 확진자의 부인인 60대가 퇴원을 했고, 감염자를 진료했다가 감염됐던 50대 의사, 그리고 20대 간호사, 77세 여성, 한국 군을 비상에 빠뜨렸던 군 첫 감염자 50대 남성이 퇴원했는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메르스 감염 전에는 건강한 상태였다는 것, 의료진의 치료를 믿고 차분하게 입원치료를 받았다는 점인데요. 어머니의 병문안을 갔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39세의 만삭 임신부는 6명의 의료진이 전담을 맞아 출산과 회복을 돕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상황,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왔던 것이 지난달 20일이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로 23일째가 됩니다.
진행자) 메르스 확진자, 사망자수도 적지는 않지만 감염의심을 내려놓을 수 없는 격리대상자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까지 확인된 격리대상자는 3805명입니다. 확진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었거나 접촉한 사람 중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자가격리를 하고,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는 시설격리를 하고 있는데,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보통 접촉 후 5~7일 사이이기 때문에 바깥외출을 하지 않으면서 증상의 여부를 살피는 겁니다. 메르스 사태 초기에는 집 밖으로의 출입을 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 수준이었는데, 격리기간에 외출을 하고, 대중교통을 타고, 해외를 다녀온 경우들이 밝혀지면서 담당관찰자들이 일일이 확인을 하고 있는데요. 격리자들의 동의를 얻어 휴대전화를 이용한 위치추적관찰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혹시나 모를 바이러스 감염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일텐데,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겠군요?
기자) 추가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인데, 생계가 걸린 격리자들의 경우는 메르스 걱정보다 더 큰 걱정을 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현 증상은 없지만 잠복기인 일주일 정도 격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회사나 학교를 간다거나 심지어 생필품을 사기 위해 장을 보러 가는 것도 금지되는 것인데요. 전라남도 보성군과 전라북도 순창군에서는 한 마을은 서울로 병원을 다녀왔던 한 주민이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했는데, 격리대상으로 확인되고 또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마을이 통째로 격리돼 있습니다.
진행자) 메르스 검사비와 진료비를 한국 정부가 모두 부담을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던데, 격리대상자들에게도 그런 지원이 있습니까?
기자) 긴급 생계비가 지원됩니다. 시설격리가 아닌 자가격리의 경우는 개인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어제 한국 정부가 메르스확산 방지를 위해 소득이나 재산, 직업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격리자들에게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1인 가구에 한달 평균 400달러, 5인 가구에는 1300달러 상당이 지원되구요. 하루를 격리해도 한달 생계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의 일으키고 있는 혼돈 속에서도 예정된 일상은 또 그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한 부분이 국가 공무원을 뽑는 시험이군요.
기자) 서울과 제주 등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정도 진행되고 있지만 전국 단위의 공채시험은 오는 8월 치러지는 7급 공무원 시험인데 1차 필기시험 경쟁률이 무려 평균 81.9:1 라는 집계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이 꼽은 가장 안정된 직장 중의 하나가 국가직 공무원이라고 하던데 역시 인기가 많군요?
기자) 한국의 공무원시험은 낮은 직위인 9급 시험과 7급 시험이 있고, 행정고시라고 불리는 5급 공무원 시험이 있습니다. 또 중앙선관위 국가정보원, 법원, 소방, 경찰 공무원, 군무원,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등 교사를 뽑는 공개채용 절차가 있는데요, 8월에 치러지는 7급공무원시험은 행정직, 세무직, 관세, 통계, 검찰 사무직, 출입국관리직 등 상당히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정년까지 보장되는 안정성이 있다는 것이구요. 연차가 많을수록 임금이 오르고, 자녀학자금이 지원되고, 각종 수당과 복리후생, 퇴직연금의 혜택이 있기 때문인데요.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7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 730명 선발 정원에 무려 5만9천779명이 지원을 한 것입니다.
진행자) 보통 경쟁률이 이 정도입니까?
기자) 지난해는 7급 공무원의 평균 경쟁률이 83.9대 1이었으니까 올해는 조금 낮아진 것인데요. 각 분야별로 1년에 단 한번 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무원 합격을 위해 몇 년씩 준비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방직 공무원시험이 오는 13일 치러지는데요. 응시자들의 미래가 걸려있는 시험인 만큼 메르스로 인해 자가 격리된 응시자들을 위해 간호사와 감독관 경찰관을 집으로 보내 시험을 치도록 하겠다는 서울시 발표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공무원들도 직군별로 따로 선발을 하는 것 같던데 특히 인기가 있는 직군이 있습니까?
기자) 공무원시험의 응시분야 구분을 ‘직렬’이라고 하는데요. 가장 높은 직렬은 출입국관리직으로 5명 선발 정원에 1,341명이 지원해 268.2대 1을 기록해 가장 경쟁률이 셌습니다. 농업직 기술직군에서는 5명 정원에 1,207명이 접수해 241.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구요.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행정직군은 578명 선발에 5만2천287명이 지원해 9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기자)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데 나이 제한은 없나 보군요?
기자) 응시 분야에 따라 18세, 20세 이상이라는 하한 기준은 있지만 상한 기준은 없습니다. 7급공무원시험의 응시자 연령을 보면, 20대가 3만3637명으로 전체의 56.3%를 차지해 가장 많고, 30대가 26.6% (2만 1881명) 40대가 6.5%(3881명) 50세 이상이 380명 지원해 0.6%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공무원 시험에 남녀를 구분하지는 않는데요. 전체 지원자 가운데 여성은 2만6559명으로 44.4 %로 집계 됐습니다. 7급공무원에 공개채용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면접으로 이뤄지고 한문을 포함한 국어, 한국사, 영어. 헌법, 행정법, 경제학 등 7개 과목의 시험을 전국 17개 시도 80곳 시험장에서 동시에 실시하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