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 한국에 파견돼 근무하다 희생된 미군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을 세우자는 결의안이 제출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하원의 민주당 소속 윌리엄 키팅 의원이 최근 주한미군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물을 조성하도록 하는 내용의 상하원 합동결의안 (H.Con.Res.50)을 발의했습니다.
결의안은 하원 군사위원회와 재향군인위원회에 제출됐습니다.
결의안은 한국 방위 근무기장 (Korean Defense Service Medal)을 수여 받았거나 받을 자격이 있으면서 실종 또는 사망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원형극장 안에 표석(marker)을 설치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2004년 한국 방위 근무기장을 만들었으며, 1954년 이후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장병들에게 소급해 수여되고 있습니다.
결의안은 일부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에게 ‘비무장지대 전쟁’ (DMZ War) 혹은 ‘잊혀진 전쟁의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진 전쟁이 있다며, 한국전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미군 장병들이 적의 포화에 숨지거나 다쳤다고 지적했습니다.
결의안은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4만여 건의 협정 위반 사례가 있었다며, 미 해군 정찰함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처럼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정찰국 124군 부대가 비무장지대를 넘어오면서 미군과 한국 군과 여러 차례 교전하기도 했고, 1994년에는 미군 벨 OH-58 카이오와 헬기 1대가 격추돼 데이비드 힐레몬 선임준위가 숨지고 바비 홀 선임준위가 북한에 13일 간 포로로 붙잡혀 있기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결의안은 일부 주한미군들은 1968년에서 1971년 비무장지대 근처에 뿌려진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결의안 발의에 앞서 지난 4월 하원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추모벽 건립을 위한 법안 (H.R. 1475)도 발의됐습니다.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에 제출된 이 법안은 워싱턴 시내 내셔널 몰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미군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추모벽을 건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