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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메르스 사태 대국민사과...'세월호' 인양 27개 업체 입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발생으로 부분 폐쇄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23일 병원 관계자들이 출입자들의 체온을 점검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발생으로 부분 폐쇄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23일 병원 관계자들이 출입자들의 체온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메르스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확진자 증가세주춤하고 사망자수도 줄고 있지만 아슬아슬한 진정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분명 진정세이기는 한데 예상치 못한 경로로 확인된 감염자들이 나오고 있어 긴장을 끈은 내려놓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도 4명의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고, 의심환자로 분류돼 관찰 중인 격리자수도 3000명 이하로 줄었지만 새로 메르스 환자로 확진 받은 사람이 3명 늘어 누적 메르스 환자는 175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지금까지의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수는 27명으로 치사율은 15.4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은 삼성그룹이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더군요?

기자) 메르스 환자의 절반 가까이인 85명이 삼성그룹 소속의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되고, 전국적 확산의 온상으로 확인된 데 따른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삼성그룹을 대표해 그룹 총수의 아들이자 삼성전자 부회장인 이재용씨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고, 환자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끝까지 치료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중략) 환자 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드리겠습니다.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

진행자) 메르스로 인한 불안이 많은 상황인데, 이렇게 기업의 대표가 책임 있는 사과를 하니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겠군요?

기자) 이번 기자회견은 오전 11시 TV를 통해 생중계 됐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다양했습니다. ‘기업 대표가 직접 나서 책임져 주는 만큼 빠르게 해결될 것 같다’. ‘노력하는 만큼 메르스가 빨리 진정되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지만 ‘정부가 첫 대응을 잘못한 책임을 기업에게 떠 넘는 것 같다’ ‘기업이 아니라 병원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보건당국과 확산 방지를 못한 정부 당국은 왜 사과를 안 하나’라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첫 메르스 환자가 완치를 앞두고 있다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확인된 첫 메르스 확진자로 메르스 사태의 시작점인 제 1호 환자가 완치 판정을 위한 유전자검사를 받았습니다. 1차 검사는 음성이었고, 24시간 안에 진행되는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완치 판정을 받게 되는 겁니다. 한국의 1호 메르스 환자로부터 부인을 비롯해 30여명이 감염됐고, 한때는 인공호흡장치를 부착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최근 의식을 회복하고 호전됐습니다.

또 오늘은 메르스에 감염됐다 완쾌된 39살의 임신부가 건강하게 출산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임신부가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가 없어서 산부인과와 소아과 전문의 등 6명의 의료진이 전담을 맡았었는데 최근 메르스 완치판정을 받고도 안전한 출산을 위해 입원 관리를 받았고 있었고, 예정일을 2주 정도 앞두고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사회의 다양한 소식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이 국제소송을 진행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고 공식발표를 했습니다. 10명의 위안부할머니들이 공동으로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퇴촌의 나눔의 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서울과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축하행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이 의지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망했다는 겁니다.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위안부 할머니들과 유족들은 살아 생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의지를 담아 국제소송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국제소송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0년 워싱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범죄의 불법성에 주력해 패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번 소송은 르완다. 유고 등 내전으로 인한 전시 중 성폭력에 대한 국제법상의 판례가 어느 정도 쌓여 있고, 피고들의 불법 행위가 현재진행적 범죄라는 점에서 승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원고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피해자 유가족이 되겠군요?

기자) 나눔의 집에서 공동생활하고 있는 10명의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등 1000명이 원고가 되고, 미국에 진출한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쟁범죄에 연관되어 있는 일본 기업과 일본 왕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 라고 표현한 산케이 신문 등 1만 명 정도가 피고가 되는 것이고, 2천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은 7월 중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이고, 생존자는 50명에 불과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해 4월 304명의 희생자를 내고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를 인양할 업체 선정 입찰이 마감됐습니다. 한국과 외국에서 총 27개 업체가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한국 해양수산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컨소시엄’이라는 것이 여러 업체가 하나의 목적으로 협력을 하는 형태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에 7개 협력체가 참여를 했는데, 미국과 네델란드, 덴마크, 중국 업체와 한국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한 곳이 5개, 한국 업체들끼리 협력체를 구성한 곳이 2개였습니다. 입찰 참여업체에 대한 평가는 7월초에 이루어질 전망이구요. 기술평가가 마무리 되면 최종순위를 정해 협상을 진행하게 되고 빠르면 9월초부터 해상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진행자) 세월호 참사가 난 지가 벌써 15개월이 지났지만, 사실 세월호 같은 대형선박을 통째로 인양한 전례도 없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 예상됩니다. 이번 인양업체 입찰에는 세월호를 원형 그대로 절단없이 완전체로 인양하는 것이 기본조건인데요. 통째로 인양해야 하는 이유는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습이 인양의 최우선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한국 해양수산부의 기술검토TF 에서는 세월호 내부에 93개 인양점(구멍)을 뚫어 물 위 크레인에 와이어로 연결 하고 크레인으로 끌어올린 뒤, 수심이 좋은 곳으로 이동시켜 물 위로 부양하는 방식이 제안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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