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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이란 대통령 면담....'중국, 남중국해 활주로 완공 단계'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왼쪽)이 2일 이란 테흐란에서 알리 샴카니 이란 국가 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과 만나고 있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왼쪽)이 2일 이란 테흐란에서 알리 샴카니 이란 국가 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과 만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 핵 협상이 타결 시한을 넘겨 진행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이란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고, 의회에는 대 쿠바 경제 제재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에서 진행 중인 대형 활주로 건설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핵 협상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협상이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까지였던 타결 시한을 넘겼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등 각 국 대표들이 오는 7일까지 최종 타결안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핵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합의 이행과 관련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오늘(2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IAEA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이 핵 협상과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기자) IAEA는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아마노 총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이란의 핵 활동이 군사적 목적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 등 주요 쟁점들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는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 지 감시하는 사찰 업무를 맡게 됩니다. 이란 핵 사찰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데요. 아마노 총장은 이번 방문에서 이란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IAEA가 그동안 제기해온 이란 핵 개발 의혹과 사찰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란 군 시설을 사찰 대상에 포함시킬 지 여부가 협상의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기자) 이란은 핵 관련 시설로 신고한 시설들만 사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혀왔고, 미국 등은 핵 개발과 관련된 의혹을 받아온 시설은 모두 사찰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말씀하신대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폭 실험을 한 것으로 의심 받은 파르친 군 시설도 있는데요. IAEA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란 정부에 여러 차례 이 군시설의 방문을 허용하도록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바 있습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는 군 시설 사찰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지난 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마노 총장이 어떤 인사들을 만났습니까?

기자) 아마노 총장은 오늘 (2일) 알리 샴카니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과 만났지만, 비공개 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노 총장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정돼있는데요. 현재 이란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원자력 청장은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함께 빈에서 열리고 있는 핵 협상에 참석 중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IAEA가 이란 핵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IAEA는 이란이 지난해 주요 6개국과의 잠정 타결안에서 합의한 농축 우라늄 처리 약속을 이행했다고, 어제(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발표했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해 12월 잠정 합의에 타결했고, 이제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당시 이란은 핵 개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미국과 유럽도 일부 제재를 해제했습니다. 이란이 약속한 조치 중에는 농축 우라늄 일부를 핵무기 생산에 사용하기 힘든 물질로 전환하는 것이 포함돼있는데요. IAEA에 따르면 이란이 4t 이상의 농축우라늄을 희석 과정을 통해 산화물로 전환했다는 겁니다. 이란은 이를 통해 저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잠정 합의에서 약속한 수준 이하인 7.6t으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잠정 합의 내용을 준수했다는 건 최종 합의에도 긍정적인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IAEA 사무총장이 이란을 전격 방문했고, 이란에서도 살레히 원자력 청장 등 핵 관련 핵심 인사들이 빈에서 열리는 협상에 합류하면서 최종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핵 협상이 열리고 있는 빈의 표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이틀 연속 양자협상을 갖고 견해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케리 장관은 협상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매우 어려운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잘 진전시켜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장관은 이틀 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판단을 내리기 이른 상태며 두고 보자고만 답했는데요. 오늘은 조금 더 긍정적인 뉘앙스의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페데리카 모리게나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오늘(2일) 협상에 합류할 계획인데요. 이런 움직임도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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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저희가 어제 미국과 쿠바가 50여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관련 내용을 발표했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일) 백악관에서 대사관 재개설 소식을 밝히면서,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이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은 반세기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새로운 관계의 장을 열게 됐다고 선언했는데요. 미래를 향한 역사적 발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쿠바 정부도 어제 관련 발표가 있었죠?

기자) 쿠바도 미국과 외교관계를 재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라울 카스트로 국가 평의회 의장이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를 촉구했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 유지에 반대하는 미국인과 쿠바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제재 해제츨 촉구했는데요. 미국의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은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는 억압받는 쿠바인들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카스트로 정권에 정통성만 부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이런 비판에 대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연설에서, 쿠바와의 관계를 밀접하게 함으로써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인권 문제 등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요. 이런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선 주저 없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 쿠바 경제 제재 해제에 대한 의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에서는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지지해왔고요. 공화당 의원들의 입장은 갈리고 있는데요. 일부 의원들, 특히 쿠바계 이민가정 출신인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 등은 경제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관련 예산 승인도 막겠다면서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특히 쿠바의 공산혁명 이후 망명한 쿠바계 커뮤니티에서 카스트로 정권과 관계를 회복하는 데 강한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직접 아바나를 방문해 쿠바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국교 정상화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경제 제재 해제에 관한 의회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진행자) 대사관은 언제 다시 문을 엽니까?

기자) 7월 20일 양국 대사관이 문을 열 예정인데요. 두 나라 모두 기존의 이익대표부 건물을 수리해서 대사관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에서 열리는 주 쿠바 미국대사관 개소식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할 것이라면서, 미국 국기가 게양되는 역사적이고 자랑스러운 장면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쿠바가 수십년간 적대관계에 있었는데,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쿠바가 최초로 수교한 건 1900년대 초였습니다.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한 후 스페인령이었던 쿠바가 독립하고, 미국과 수교했는데요. 이후 쿠바는 미국의 강한 영향력 아래 있었습니다. 하지만 1959년 쿠바에서 공산 혁명이 일어났고, 1961년에 미국과의 국교를 단절했는데요. 50여년 만에 양국에 다시 대사관이 들어서게 된겁니다.

/// BRIDGE ///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에서 진행 중인 대형 활주로 건설이 거의 마무리 단계 라고요?

기자)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라는 단체가 최근 촬영된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그런 사실을 밝혔는데요.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건설 중인 7개의 인공섬 중 하나인 피어리 크로스 암초 주변 섬에 3km 길이의 활주로가 포장됐고, 유도로도 건설됐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정도 길이의 활주로면 대형 군수송기의 이착륙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섬에는 이밖에 활주로 외에 2개의 헬리콥터 이착륙장과 10개의 인공위성 통신 안테나가 보이고, 레이더탑으로 보이는 건물도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도 얼마 전 인공섬 중 일보가 곧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었죠?

기자) 지난 달 중순, 중국 외교부의 관련 발표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어떤 섬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가 이번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7개의 인공섬 중 가장 완공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건 존슨 사우스 암초의 인공섬인데요. 여기에는 2개의 헬리콥터 이착륙장과 3개의 인공위성 통신 안테나, 여러 층으로 된 다목적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의 면적은 축구장 1천100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넓은 규모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인공섬과 군사시설 건설을 강행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가 커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변국들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영유권 분쟁을 넘어 군사적 위협으로 여기고 있는데요. 중국이 인공섬 건설을 강행하면서, 이들 도서와 주변 해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할 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요. 특히 중국이 이들 인공섬에 활주로와 부두, 유류 보급시설, 막사 같은 군사 시설을 건설하면서 주변국들이 큰 위협을 느끼고 있는데요.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이 이들 섬에 건설한 활주로에 전투기를 배치할 경우 자국 전역이 작전 범위에 들게 된다며,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경고했었습니다. 실제로 스프래틀리 군도는 남중국해 남단에 있어서 중국 보다는 필리핀에 더 가까운데요.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는 주장이고, 필리핀 외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타이완 등도 남중국해 일부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중단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직접 중국이 인공섬과 군사 시설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었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이렇게 인공섬 건설을 강행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주 초에도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인공섬과 시설들을 건설할 합법적인 권리가 있다면서, 시설들은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사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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