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국 공무원들의 시신이 한국에 도착했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공무원 연수의 일환으로 역사탐방을 나섰던 한국 공무원들이 버스 추락사고로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사고로 한국 공무원 9명을 비롯해 인솔한 여행사관계자 1명이 사망했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중국인 버스운전자는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는데요. 오늘 오후 사고 닷새 만에 사망자들의 시신이 항공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부상자들은 현재 장춘시 길림대학 제 1부속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견간부가 되기 위한 연수과정 중에 공식 일정으로 다른 나라에 갔던 것 길이었고, ‘잘 다녀오겠다’ ‘잘 다녀오라’는 말이 헤어질 때의 인사였을 텐데 주검으로 맞이한 유가족들의 심정이 참으로 비통할 것 같습니다.
기자) 가족의 사망소식을 듣고 중국으로 갔던 유가족과 이들을 맞이하는 가족과 동료들로 인천공항은 한 때 울음바다가 됐는데요.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에는 사망한 공무원들의 시신을 인도할 리무진승용차가 도열해 있었고, 각 지역자치단체가 마련한 장례식장으로 운구돼 장례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국으로 갔던 수습책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리는 군요?
진행자)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공무원들이 소속 연수기관인 지방행정연수원의 책임자 최두영 연수원장이 어제 새벽 묵고 있던 호텔에서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버스추락사고 다음달 사고수습책임자로 중국으로 향했던 최원장은 중국 정부측과 유가족 사이에 시신인도를 위한 협의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심적인 압박감이 많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공안의 사고조사 발표에 따르면 타살의 흔적은 없고, 창문에 최원장의 지문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진정세를 예측했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었던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상황, 주말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메르스 확진자는 하루에도 1~2명씩 이어지다가 오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위중한 상태의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도 엿새째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늘까지의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186명, 사망자는 33명, 메르스 완치자는 117명, 메르스로 인한 격리자는 907명으로 줄어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메르스를 딛고 일어서는 사회 곳곳의 소식도 전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메르스 환자가 생겼거나 거쳐 지나가면서 폐쇄에 들어갔던 몇몇 대형병원들이 정상진료에 들어갔거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메르스를 딛고 일어서는 만큼 감염병에 취약한 부분이 있었던 병원시설이 한층 개선한 병원도 있고, 병원을 출입하는 모든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에 대한 한층 강화된 소독 관리는 물론이고, 병원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소독에 철저해진 사람들의 자세가 메르스로 인해 확실하게 달라진 부분이구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자제해 왔던 서울시도 미뤄뒀던 한강 둔치의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오는 17일부터 모두 개장한다고 발표해 메르스 진정세를 기대하고 또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일본의 근대산업혁명시설의 유네스코 등재에 한국의 요구가 반영된데 이어 백제역사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등의 유네스코 등재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면서 같은 회의에서 결정된 한국의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 소식은 다소 묻혀진 상황이 됐습니다. 일본 근대산업시설으의 유네스코 등재에는 한국이 우려한 바가 반영되었다는 성과가 있고,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등재는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700년 백제문화를 부각시키고 또 세계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문화로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일본의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등재 관련 내용부터 알아보지요. 일본이 신청한 근대 산업시설 중에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된 시설이 있었고,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등재조건에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사실을 언급하도록 한 것이 주목되는 부분인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이 신청한 총 23개 근대 산업시설 가운데 7개 시설이 조선인강제징용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동안 한-일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구요. 유네스코 등재결정문에 결정문 본문이 아니라 문서의 주석(각주) 형태로 한국이 요구했던 강제노역 사실 등 일부 내용이 반영됐습니다. 한국 외교장관은 어제 밤 늦은 시각에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대표단이 결정 직전에 위원국을 상대로 한 발언을 언급하며 그 동안의 정상회담과 외교회담, 의원회담의 성과이며 한국의 정당한 우려가 충실히 반영된 형태로 등재결정문이 나왔다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는 과거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한 사실이 있었음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위하겠다는 요지의 발표를 하였습니다. “
진행자) 그런데, 유산 등재의 고비를 넘자마자 한-일간의 해석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군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한국의 해석은 ‘일본이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인정한 것이다’ 라고 의미를 두고 있는데, 오늘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조선인 강제징용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일본측의 발언을 듣고 동의하면서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인데, 일본 정부 대표자의 발언으로 그 신뢰성을 잃게 됐다는 것인데요. 한국 쪽에서는 앞으로 일본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후속조치에 임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세계유산 유네스코에 이름을 올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해서도 살펴볼까요?
기자) 7세기에 만들어진 한국 국보 부여의 정림사지 5층석탑,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공주 송산리 고분 군 등 후기 백제의 중심지인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에 걸쳐 남아있는 백제 유적지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입니다.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 2004년 북한이 등재한 고구려 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에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반도 고대 3국의 문화가 모두 세계유산이 된 것입니다. 지난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 39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고대왕국의 상호교류사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문화교류에 따른 건축 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유네스코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이번 백제역사유적지구까지 더해 12번개입니다. 1995년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신라시대의 유산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조선 왕가의 사당인 종묘에 이어 1997년 창덕궁, 지난해 남한산성을 등재시킨 데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12번째 이구요. 앞으로 세계유산위원회가 내놓는 보존관리 전략에 따라 백제역사유적지구 역시 다른 세계유산과 마찬가지로 대대로 이러질 유산 가지 보존 계승을 위해 전반적인 정비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