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이 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오늘 (7일) 공군 우주정보상황실이 문을 열었는데요. 적국이나 주변국의 위성 통과 현황이나 우주 기상정보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공군이 8일 충남 계룡대 공군연구단에 개관한 우주정보상황실.
미국으로부터 인공위성 움직임과 같은 우주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한국 내 관련 기관들과 공유하는 이 곳은 우주정보를 분석하고 상황에 적합한 조치를 수행하는 국가 차원의 첫 상황실입니다.
지난해 9월 미-한 군 당국의 우주정보 공유 체결에 따라 미군 전략사령부로부터 우주감시 정보를 제공받습니다.
우주정보상황실에는 우주공통작전상황도, COP가 설치돼 위성에 대한 분석은 물론 인공위성 합법장치인 GPS 정밀도와 전파방지 상황, 위성충돌 분석, 한반도 통과 위성 식별, 우주 기상정보 등에 대한 분석도 가능합니다.
한국 공군 우주전력발전과장인 전현석 중령입니다.
[녹취: 전현석 중령 / 한국 공군 우주전력발전과장] “국가 위성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미 전략사령부에서 우주 파편 정보 등을 받아서 한국 위성에 접근하는 파편, 타국 위성들을 분석할 수가 있습니다.”
또 이를 통해서 최근 발생한 한국 과학기술위성 3호와 우주 파편 간의 근접 조우, 러시아 우주화물선 추락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군 차원에서는 주변국 위성의 통과 현황과 우주 기상정보 등을 예측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육해공군 군사작전 수행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전현석 중령입니다.
[녹취: 전현석 중령 / 한국 공군 우주전력발전과장] “GPS 재밍 (전파방해) 위치나 영향 범위를 알게 되면 저희가 작전을 할 때 ‘아, 저쪽에는 GPS 재머 (전파방해 장치)가 있어서 이쪽에서 직접적으로 인근에서 작전하는 것 보다는 회피해서 다른 지역에서 작전을 해야겠구나’ 이런 것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군 작전에 굉장히 효율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겁니다.”
또 다른 한국 공군 관계자도 지난해 말 완공된 우주공통작전상황도 등을 이용하면 북한 GPS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우주정보상황실 개관은 3단계로 나눠 추진되는 우주전력 단계별 구축계획 중 첫 단계로, 한국 군 당국은 오는 2040년까지 우주전력을 단계별로 구축해 우주작전 수행 능력과 우주전력 투사 능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