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전역에 병충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가뭄에 해충까지 한국 농촌의 시름이 이만 저만이 아니겠습니다.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장마라고 비가 온다고 연일 일기예보가 나오고 있지만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만 비가 오고 중부지역은 빗방울이 내리다 그치기만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전북 정읍지역에는 고추밭 총채벌레가, 전남 나주와 울산 배 밭에도 검은별무늬병이 발생한 상태이고, 가뭄이 극심한 인천 강화도 등 서해안 지역과 경기북부와 전남고창 지역에는 벼와 보리를 갉아먹는 ‘멸강충’이 확산되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인천 강화도 지역은 북한 황해도와 근접한 곳 아니겠습니까? 북한도 ‘멸강충’ 걱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멸강충’은 어떤 해충입니까?
기자) 단맛이 나는 잎은 모두 갉아먹는 병충해입니다. 멸강나방의 유충인데 ‘멸강’이라는 이름처럼 ‘강토를 멸망시킨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습니다. 먼저 옥수수 잎에 서식하며 잎을 먹어 치운 다음에 벼로 옮겨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번식력이 강해서 논에 퍼질 경우는 벼농사를 망치기 일쑤이고, 심한 지역은 농작물을 갉아먹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하루 밤 사이에 논이 초토화 될 정도의 피해를 남긴다고 합니다. 멸강충의 성충인 멸강나방은 매년 5월~6월초, 8월말~9월초 사이에 중국 쪽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멸강충’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씁니까?
기자) 살충제를 뿌리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충이 크게 자라기 전에 방제를 해야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한국 전역에는 지금 멸강충 예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인데, 특히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연천, 포천, 양주시로 피해면적이 늘고 있습니다. 연천에 10ha 등 경기도 지역만 40ha정도가 되구요. 강원도에서도 멸강충이 발견돼 초기 방제를 위한 예찰에 들어간 상태이고, 최근 5년 동안 잠잠했던 지역에서도 멸강충을 발견했다는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멸강충’이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가뭄의 여파로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해충이 물에 비에 약한 편이고, 특히 멸강충은 더욱 약한 해충인데 비가 오지 않는 가뭄 상태에서는 멸강충이 번식하기에 최고의 조건이 된 것인데요. 멸강충이 3cm 이상 자라면 살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방제해야 한다는 것이 농촌진흥청 등 한국 방역당국의 고심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율 세계 4번째라는 소식이군요?
기자) 한국 국민의 83%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 KT경제경영연구소가 오늘 내놓은 ‘2015년 상반기 모바일트렌드’에 담긴 내용입니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3월 기준으로 83.0%이고, 90.8%인 아랍에미리트, 87.7%인 싱가포르, 86.1%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보급률에 이어 세계 4번째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스마트폰 보급률이 국민의 80%가 넘는 것은 상당한 수준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조사기관이 구글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세계 56개국 성인 인구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평균 약 60%입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포르, 사우디, 한국과 함께 스웨덴, 스페인, 홍콩, 노르웨이, 대만, 호주, 네덜란드, 중국, 영국 등이 70%대의 보급률이고요. 미국은 70.8%로 20위였습니다. 가장 성장세가 큰 나라는 태국으로 최근 1년만에 23.7%를 기록했는데, 한국은 싱가포르와 영국, 중국과 함께 5% 정도의 증가율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성장세가 주춤한다는 것, 한국의 경우는 ‘거의 시장수요가 차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것인가요?
기자) 컴퓨터가 상향 직선을 그리며 보급되다가 노트북 시장으로 옮겨간 것처럼,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보급율은 거의 최대치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손목형 웨어러블 단말 시장과 가상현실 (VR) 단말 도입, 반려동물 역할을 하는 로봇의 등장 등도 단순한 스마트폰 보급을 넘어서서 한국 사회는 이제 다양한 모바일 관심사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사람들의 자녀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군요? 자녀가 있어서 기쁘지만 출산과 양육에 대한 심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출산과 양육의 기쁨을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출산과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오늘(8일) 공개한 ‘보건복지이슈앤포커스’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미국과 스웨덴, 중국, 영국, 독일과 대만, 프랑스 등 8개 나라의 자녀가치(Value of Children)와 비교한 결과에서 더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녀가치’를 어떻게 조사하는 겁니까?
기자) 3가지 긍정적인 항목과 3가지 부정적인 항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사한 겁니다. ‘자녀는 부모의 기쁨이다’ ‘자녀로 부모의 사회적 지위 상승한다’ ‘성인 자녀는 노부모에 도움이 된다’ 와 ‘자녀는 재정적 부담을 준다’ ‘자녀는 부모의 경제활동 기회 제한한다’ 라는 질문에 5점 척도로 답을 들어 본 것입니다.
진행자) 결과가 궁금하군요?
기자)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사람들은 자녀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기도 하고 매우 부정적이기도 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기쁨이다’ 항목에서는 4.26점, ‘자녀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다’는 항목에서도 3.17점을 받았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기쁨이다는 평균4.34 보다는 조금 낮았지만 4점 이상의 높은 점수였고, 자녀로 인한 사회적 지위상승에 대한 생각은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 자리였습니다.
진행자) 저출산이 한국의 국가적 문제인 요즘인데, 자녀에 대한 가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녀로 인한 기쁨은 크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걱정이 많기 대문입니다. 이상적인 자녀의 수는 2.72명으로 조사대상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았지만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보이는 평균 출생아 수(2011년 기준합계 출산율)는 1.24명으로 대만 (1.11명)에 이어 최하위권입니다. 조사항목 가운데 부정적인 내용인 ‘자녀는 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이다’ 항목에서는 3.26점으로 프랑스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고, ‘자녀는 부모의 경제활동을 제한한다(3.25)’는 독일에 이어 두 번째, ‘자녀가 부모의 자유를 제한한다’ 항목에서는 가장 높은 2.84점을 나타났습니다. 자녀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항목의 평균점은 중국과 미국, 스웨덴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고, 부정적인 항목에서는 프랑스 보다 조금 낮은 두 번째였습니다.
한국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과 활동제한을 완화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의 제안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