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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홈' 희비 엇갈려...한국, 유니버시아드 종합 1위


제9호 태풍 '찬홈'이 몰고 온 강풍으로 13일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 있는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인도에 쓰러져 있다.
제9호 태풍 '찬홈'이 몰고 온 강풍으로 13일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 있는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인도에 쓰러져 있다.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주말 동안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이 비도 많이 뿌렸지만 바람 피해도 많이 남겼군요? 오늘은 태풍 소식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오늘 새벽 옹진반도에 상륙해 평양 북쪽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며 사라진 태풍 ‘찬홈’이 주말 동안 한국을 울게도 했고 웃게도 했습니다. 가뭄이 심했던 한국 중북부 지역에 모처럼 시원한 비를 뿌려졌지만 구요. 제주도와 중부 이남 지역에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 때문에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곳곳에 적지 않은 피해 남겼습니다.

진행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태풍상황을 보여주는 성난 파도 사진을 봤는데. 마치 바닷가 인근을 삼키려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밤새 비가 내리고 바람 소리가 들리는 정도였던 서울과 수도권지역과는 달리 제주와 남부 해안가와 전라남도 지역은 바람의 피해가 컸습니다. 전국 전역의 바닷길과 하늘길이 막힌 것은 물론이고, 강풍에 300년된 나무가 쓰러지고, 황토 담이 무너지고, 수확을 앞둔 복숭아에 배, 사과 등 낙과 피해도 많았는데요. 비교적 물이 풍부한 제주 지역에는 1천mm, 남부에는 300mm 넘는 비가 쏟아졌지만, 중부지역은 가뭄 해갈에 도움을 준 정도만 비가 내렸습니다. 100mm 안팎의 비가 내린 경기와 경북 일부 지역은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지만, 강바닥을 드러냈던 소양강은 강우량 40mm에 그쳐 아직 더 많은 양의 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태풍이 남긴 피해 복구를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가 이제 완전히 종식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최근 8일동안 추가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고 186명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 사망자수는 36명으로 어제와 같습니다. 지난 5월 중순 메르스 발생 이후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130명이고, 현재 2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격리 치료자 가운데 4명의 상태가 불안정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메르스의 한국내 유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르스 감염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종식 선언’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다음 날부터 메르스 최대잠복기인 2주의 2배 기간 동안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종식선언을 한다는 것이 기준입니다. 지금의 추세대로 하면 8월 2일 종식선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높이고 있는데요. 유전자 검사 의뢰 건수가 한 건도 없거나 현재 치료 받고 있는 환자가 모두 완치 된 뒤부터 종식 기준을 계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서 종식선언을 위한 논의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메르스로 인해 침체 됐던 사회 분위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군요?

기자) 이미 2~3주 전부터 메르스 사태 전의 상황으로 돌아오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던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회복됐다는 소식이 들리구요. 전국의 유명 관광지와 시장, 백화점에서도 매출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7월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준비가 메르스 공포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를 깨우고 있다는 분석이구요. 특히 지난 토요일(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2만6000명의 관람석을 가득 메우는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내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한국이 종합우승을 확정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금메달 46개로 나란히 33개의 금메달을 따고 은메달 수 차이로 2위와 3위로 갈라진 러시아와 중국을 제치고, 한국이 종합 1위를 확정 지었습니다. 오늘과 내일도 여러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고 또 예정되어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의 금메달 수를 따라 붙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회 폐막 이틀을 앞둔 어제 종합 1위를 확정 지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종합 3위를 목표로 삼았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군요?

기자) 한국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오른 것은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 번째이고, 하계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당초 러시아와 중국이 1위와 2위를 다투고 한국은 세 번째 자리에 오르겠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어제 테니스와 배드민턴 등에서 금메달 9개를 따내며 일찌감치 메달종합 맨 윗자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일본이 금 25개로 4위, 미국이 18개로 5위, 프랑스-이탈리아-이란의 순입니다.

진행자) ‘홈그라운드의 잇점’이라는 말이 있는데 한국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군요?

기자) 아무래도 한국 땅 안에서 펼쳐지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마음도 긴장감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예상 밖의 성과를 낸 종목들이 많았는데요. 사격과 테니스와 배드민턴종목에서 금메달 6개를, 태권도에서 7개, 양궁과 유도에서 8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 한국을 종합1위에 올리는데 큰 힘이 됐구요. 한국의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가 어제 리듬체조 개인종합과 볼, 후프 종목의 금메달 소식에 이어 오늘 다시 곤봉에서 동메달, 리본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라 한국에 기쁜 소식이 전했습니다. 또 이 시각에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에 이탈리아와 결승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전사상 24년 만에 축구 금메달 소식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에서는 다관왕에 오른 선수들도 많더군요?

기자) 3관왕에 오른 선수가 9명이나 됩니다. 금메달 2개에 은 은메달과 동메달 등 모두 6개의 메달을 목에 건 러시아의 체조선수도 있지만, 오늘 저녁 6시까지의 경기결과로는 이번 대회의 다관왕, 금메달 4개에 동메달 1개를 따낸 미국의 여자 수영 선수 섀년 브릴랜드가 4관왕의 주인공에 올랐습니다.

‘창조와 미래의 빛, 세상과 소통하다’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세계 대학생들의 올림픽 ‘광주유니버시아드’는 내일 저녁 7시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폐막식과 함께 12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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