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중소기업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조선 익스체인지'의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이사가 밝혔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북한 경영인들과 정부 관리들에게 경제와 경영, 법률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아브라미안 이사는 최근 북한에서 중소기업들이 만든 국산 과자와 라면의 유통이 늘었다면서, 앞으로 북한산 의류도 외국산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지난 15일 아브라미안 이사를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아브라미안 이사님. 조선 익스체인지는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이죠? 북한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We’re non-profit that specializes in knowledge exchange with North Korea.."
우리는 북한과 지식교류를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경영, 경제정책, 법률 분야를 주로 다루는데요, 세 가지 교육 과정이 있습니다. 첫째는 여성 사업가 과정인데요 개인사업을 하거나 회사에서 관리자인 여성들에게 경영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기술 창업 과정은 컴퓨터 소트프웨어와 같은 분야에서 어떻게 기업을 시작하고 성장시키는지를 교육합니다. 지역개발 과정은 경제특구를 운영하는 정부 당국자들을 교육합니다.
기자) 북한에서 창업을 한다, 그것도 기술 분야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Technically while all things are supposed to be state-on, in reality people.."
북한에서는 물론 원칙상 모든 활동을 국가가 주도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큰 기업에 소속된 작은 회사를 세워서 스스로 운영하고, 결정을 내립니다. 어떻게 소비자를 찾을지, 어떤 제품을 만들지, 수입을 할 것인지 수출을 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는 거죠.
기자) 조선 익스체인지가 이런 창업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르치나요?
[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how to hire the right people for small team how do you manage people.."
작은 단체를 위해 어떤 적합한 사람을 고용할지, 사람이 몇 안 될 때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물건을 팔고 싶은 사람을 어떻게 찾고 이들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외부에서 특히 외국인들로부터 어떻게 투자를 받을지 등을 가르칩니다.
기자) 여성 사업가 과정에 참석하는 북한 여성들도 대부분 작은 기업 소속이죠? 북한의 중소기업에 대해서 좀 소개해 주시죠.
[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Almost any organization will have some kind of companies attached to..."
북한은 어떤 조직이든 기업체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체들은 규모가 다양한데요. 어떤 면에서 보면 보다 작은 자회사들에서 창의적인 기업활동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성 사업가 과정에 참석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서비스업 종사자들인데요, 식당이나 호텔 관리자이죠. 섬유산업이나 무역회사 소속도 있습니다.
기자) 이런 중소기업들은 스스로 결정을 하고 행동을 취할 자유가 있나요?
<Rise 5 EJC 7-17>[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Increadingly yes. Couple of years ago on 2012 they started experimenting..."
갈수록 그런 권한은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2년에 새로운 경제관리 방법을 시작했는데요. 더욱 많은 기업들이 국가계획에서 벗어났죠. 무엇을 만들지, 누구를 위해 만들지 지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소비자를 찾고 원자재를 조달해야 하는 거죠. 기업들 중에는 물론 수 백 명을 고용한 큰 공장도 있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보기에는 엇갈렸습니다. 일부 회사들은 스스로 잘 해냈지만, 일부는 고전했습니다. 많은 공장 지배인들은 지금까지 지시를 받고 할당량을 잘 채우기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소비자를 찾고 수입품과 경쟁하고,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다른 북한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문제이죠.
기자) 조선 익스체인지는 2009년에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북한경제가 이후로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Their subsidiaries and small and medium sized companies that we’re interested..."
북한에서 자회사, 중소기업들이 더 보편화됐고, 많은 사람들은 이런 기업을 만드는 것이 더욱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비록 아직도 북한에서 기업을 만드는데 정규화된 체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요. 자회사를 만드는데 표준화된 규범이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정보가 부족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죠. 이 부분은 북한의 경영환경에서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5~6년 전에 비해 사람들의 경영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모두가 경영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고 있고, 매력적인 직업으로 생각하게 됐죠. 또 하나 큰 변화는 더욱 많은 북한 사업가들이 외국 특히 중국에 주재하게 됐습니다.
기자) 중소기업의 활동이 북한에서 새로운 추세라고 볼 수 있나요?
[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I think it’s a newer trend at least an increasing trend.."
보다 새로운 추세이고,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죠. 시장에서 많은 북한산 제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요. 북한에서 만든 과자, 라면 같은 것들이죠.
기자) 중소기업들은 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나요?
[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it can be a whole variety of things from manufactured goods.."
다양한 분야입니다. 제조업체도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도 있고요. 최근 인터넷 상점도 개설됐죠? 그 상점에 물건을 대주는 회사들도 꽤 작은 규모입니다.
기자) 북한경제에서 최근 주목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녹취: 아브라미안 이사] "One interesting trend is over the last several years.."
지난 몇 년 간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오던 물건들이 중국산으로 많이 대체됐습니다. 의류와 자동차 등등. 특히 도로에는 중국산 차가 많아요. 그리고 많은 분야에서 북한 기업들이 경쟁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산 물건은 외국산보다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죠. 북한 회사들이 수입품과 경쟁할 수 있을지 여부는 매우 흥미로운 문제입니다. 과자나 가공식품에서는 경쟁이 되고 있는데, 의류와 같은 분야에서도 경쟁이 가능할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가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조선 익스체인지'의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이사로부터 이 단체의 북한 내 활동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