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한국은 여름 휴가의 절정이군요. 휴가철 관련 소식이 가득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습니다. 너도나도 휴가를 떠나는 행렬이 전국의 고속도로와 공항, 여객선 부두에 이어지고 있고, 해수욕장, 계곡, 풍광이 손에 꼽히는 전국 각지의 국립공원에도 휴가를 맞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휴가 문화는 명절 분위기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 움직이는 인파를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하는데 여름휴가 맞이 대이동 같기도 합니다.
기자) 한국사람들의 집단 여름휴가철 같은 느낌이 맞습니다. 요즘은 휴가를 1년 연중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전국 각지 산업단지에 있는 기업이나 공장은 일정기간에 생산시설을 멈추고 대부분의 직원이 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산업단지는 협력업체 등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동시에 여름휴가에 들어간 상태인데요. 해마다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여름휴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울산 시민 70만명 정도가 여름 휴가를 나섰기 때문에 도시가 텅 비었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또 이 기간에 휴가가 집중되는 이유는 학생들의 방학기간이어서 가족들이 함께 여름 휴가를 나설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동을 하고 전국 유명 휴가지에 몰리기 때문에 한국 교통당국은 7월 마지막 주부터 오는 8월 9일까지를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더위를 피하는 여름 휴가, 어디가 제일 인기가 많은 곳입니까?
기자) 여름 휴가의 대명사는 아무래도 해수욕장입니다. 부산해운대 해수욕장을 대표로 하는 남해권 해수욕장,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대표로 하는 90여 곳의 동해권 해수욕장에, 파도가 잔잔한 서해권 해수욕장 그리고 한국에서도 특별한 여행지인 제주도 지역의 해수욕장이 모두 사람 반 물 반의 인파가 몰리는 기간이고요. 산과 함께 물이 있는 전국 각지의 계곡과, 설악산, 월악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에도 땀을 흘리며 모처럼만의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또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도 휴가객을 맞이하는 여름축제가 진행됩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름 바다축제, 강원도 화천의 찰옥수수축제, 정선의 아우라지 뗏목축제 등 볼거리 먹을 거리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산으로, 바다로, 여름 더위를 피하는 피서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대신 휴가지까지 가는 방법에 자가용이나 비행기 등 편리한 교통수단이 더해졌고, 바다나 산, 계곡을 목적지로 했던 예전과는 달리 풍광이 멋진 곳에 종합 위락시설인 리조트들이 많이 들어서 리조트 안의 휴양시설을 중심으로 휴가를 잡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시원한 바다에 계곡에 몸을 담가 더위를 잊기도 하고, 뜨거운 백사장 모래로 찜질을 하고, 산에 올라 땀을 흘리며 더위를 다스려보는 이열치열의 휴가를 보내기도 하는 모습이 지금 한창 펼쳐지고 있는데요. 멀리 휴가지로 나서지 않아도 여름을 만끽할 수 있었던 서울시민들을 위한 신나는 여름 행사. 서울 한복판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차량 통행을 막아놓고 하루 종일 물놀이 공간으로 열어놓은 물의 난장 행사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 경제 소식을 살펴볼까요? 한국 경상수지가 40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구요?
기자) 지난 6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12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40개월째(2012년 3월부터)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국의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했습니다. ‘경상수지’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 파는 국제적인 거래의 국가별 현황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준으로 무역거래로 벌어들인 돈과 지출한 돈의 규모를 비교해 흑자인지, 적자인지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6월 한 달간의 경상수지가 121억9000만 달러이고 4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1월부터 6월까지 올 상반기에는 523억9000만 달러 넘어, 6개월간의 경상수지 기록이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국제적인 무역거래에서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인 듯도 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꼭 좋아할 수많은 없는 흑자 소식이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흔히 말하는 ‘불황형 흑자’ 이기 때문입니다. 국제간의 무역거래가 활성화되어서 수출과 수입이 많은 가운데 흑자가 아니라 수출도 줄고 수입은 더 줄어든 상황에서의 흑자이기 때문인데요. 정보통신기기나 승용차, 기계 정밀기기 분야의 수출은 조금 늘었지만 전체 수출 규모는 1년전 보다 2%가 줄었고, 수입은 무려 17.3%나 줄어들어 한국 내수경기의 불황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올 상반기 수출액은 2천79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 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 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강원도 양구에서 쌍둥이들이 참가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어제 강원도 양구 서천변 일대에서 열린 행사입니다. 전국 각지의 쌍둥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느 쌍둥이가 더 닮았는지, 어느 쌍둥이가 제일 안 닮았는지를 겨루는 콘테스트가 열린 것인데요. 전국에서 24개팀 쌍둥이 팀이 참가한 이 대회는 올해로 8번째를 맞은 강원도 ‘양구 배꼽축제’ 의 하 부분으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름이 아주 독특하군요? ‘배꼽축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강원도 양구의 지역적인 특색이 축제 이름에 붙여진 것입니다. 강원도 양구는 6.25 한국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한데요. 한국 국토의 정중앙점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 몸의 ‘배꼽’에 해당하는 지역이라는 의미가 있고, 배꼽이 상징하는 생명, 자연, 상생의 의미를 축제에 담아 사흘간 축제를 열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쌍둥이 배꼽축제였습니다.
진행자) 쌍둥이 배꼽축제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진행자) 해외토픽에서나 봤음직한 행사가 강원도 양구에서 열렸다고 해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간난아기에서부터 34살 성인 쌍둥이까지 서로 얼마나 닮았는지를 심사 받은 것인데요. 함께 참여한 형제, 남매, 자매 쌍둥이들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시 낭송에 태권무 등 장기자랑을 하면서 쌍둥이들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겁니다. 쌍둥이 대회인 만큼 사회자도 쌍둥이, 축하공연을 한 가수도 쌍둥이였는데요. 쌍둥이 대회의 우승자는 대회가 열린 양구에 사는 아홉살난 자매였구요. 가장 닮지 않은 참가자는 춘천에 사는 9살 삼둥이 남매가 차지했는데요. 이 쌍둥이 대회 소식이 더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쌍둥이, 삼둥이, 겹쌍둥이를 둔 아빠들의 꾸밈없는 육아현장을 보여주는 한 프로그램이 요즘 한국 TV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