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8.15 광복절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월요일이군요?
기자) 지난 주말 동안 다양한 8.15광복절 행사가 열렸고, 또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행사가 많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14일 하루는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국민들이 한결 여유를 가지면서 광복절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고, 또 가족단위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던 분위기였는데요. 오늘 서울통신은 광복절을 기념한 행사 가운데 이산가족이 주인공이었던 사진 전시회가 있어서 먼저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진행자) 이산가족들을 위한 전시회, 궁금하군요. 어떤 전시회인가요?
기자) 대한적십자사와 조선일보, 제일기획,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함께 개최한 이산가족 사진재회 프로젝트, 광복 70주년 특별 사진전 ‘마지막 소원’입니다.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어제까지 열렸었는데요. 죽기 전에 가족의 얼굴이라고 한번 봤으면 하는 이산가족들의 소원을 사진전으로 풀어놓은 것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손을 잡고 부둥켜 안아보는 것이지만 만날 수 있는 길은 정치적 외교적 남북 관계에 따라 연결됐다가 끊기기를 반복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또 언제 올지 예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가족들의 얼굴, 만나면 이런 얼굴일 것으로 예상되는 사진을 과학적 기법으로 재탄생 시킨 겁니다. 남북의 이산가족이 만나는 장면을 가상해 기념 사진을 찍어놓은 모습이 옛 사진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산가족들의 옛 사진이 필요했겠군요?
기자)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 2천여 명에게 연락을 했답니다. 그 중에 북쪽 가족의 옛 사진을 가지고 있는 23명을 찾아냈고요. 한국과학시술연구원(KIST)가 나이변화 기술을 활용해 70년 전 사진에서 지금의 얼굴을 추출해 난 것입니다. 물론 지금 남쪽 가족의 사진은 사진작가가 이산가족의 사연을 들으며 직접 촬영을 했고, 북쪽 가족의 사진을 CG기술로 합성해 2105년판 새 가족 사진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또 새 가족 사진 바로 옆에는 남쪽 가족들이 북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도 전시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남해안지역의 적조 소식이군요. 상황이 심각하네요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를 했다구요
기자) 심각했던 적조현상에 오늘 처음으로 거제지역 양식장에서 30여 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양식장 위로 둥둥 떠 오른 참돔을 보면서 망연자실한 어부들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오늘 한국 언론의 보도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이었습니다.
진행자) 한강 일대에서는 녹조가 한동안 문제였는데, 이제는 적조피해를 걱정하고 있군요.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겁니까?
기자) 한강 등지에서의 녹조는 한동안 쏟아진 비 덕분에 거의 해결이 됐습니다만 이번에도 내리쬐는 일조량에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고 염분이 많아지면서 적조를 일으키는 생물들이 크게 번식하고 있습니다. 적조피해를 늦출 수 있는 황토를 대량으로 투입시키고 있지만 오늘 3년 넘게 키웠고, 곧 출하를 앞두고 있던 한 가두리양식장 참돔 35만 마리의 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앞으로 또 얼마나 적조 피해지역이 늘어나고 이어질 것인지 걱정이 커진 상태인데요. 살아있는 물고기를 그냥 죽게 둘 수가 없어 양식장에서 바다로 방류를 하고 있고, 한 켠에서는 안전한 양식장으로 물고기를 옮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적조가 동해안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더군요?
기자)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해양 피해입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한달 가량 늦게 발생했는데, 사전 예방 작업에도 대규모 피해가 나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라는 걱정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현재 적조 피해가 큰 지역은 남해안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로 나눠지는 경계지역인데요. 이 지역을 중심으로 적조경보가, 전남 고흥에서 완도까지 남동쪽으로는 경북 포항에서 영덕까지 적조생물 출현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경상남도에서는 남해 바다 전 지역을 구역으로 나눠 방제작업을 하고 있고, 확산 예상경로에 있는 경북지역도 적조를 살피는 일을 강화하고 피해를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마지막 소식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바꾸겠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군요. 하루 400명 넘는 사람들이 개명신청을 하고 있다구요?
기자) 지난해에만 15만 7천 여명, 올 상반기에만 8만 천여 명이 개명 신청을 했다고 한국 대법원이 관련 자료 공개했는데요. 하루 평균 430여명 꼴로 이름을 바꿔달라고 신청한 것입니다.
진행자) 호적이나 주민등록상에 올라있는 이름을 바꾼다는 말이지요? 예전에는 개명절차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달라졌나 봅니다.
기자) 범죄 은폐나 불순한 의도가 아니라면 자신의 이름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요즘 한국 사회입니다.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 개명을 허가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 2005년 대법원의 결정이었는데요. 이후 이 기준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개명신청을 했고, 1990년대 연간 만 여명에 달하고 70% 정도에 불과했던 개명 허가율이 지금은 신청자의 95%가 어렵지 않게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고, 또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는 것도 가능해졌는데요. 대법원의 관련 판시가 눈길을 끕니다. “개인의 이름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개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는 개인의 주관적 의사가 중시되어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고 싶을 정도의 이름, 어떤 이름이었을까요? 예전에는 특히 여성들이 이름을 바꾸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말이죠.
기자) 요즘 태어나는 여성들은 그런 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지만 1970년대 태어난 여성들도 간혹 남아선호사상이 담긴 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O후남, O말년, O끝년, 같은 이름도 있구요. 경운기, 송아지, 임신부 같은 여러 가지를 상상하게 하는 이름들. 김칫국, 김말녀, 강도년 같은 놀림의 대상이 되거나 발음하기 다소 민망한 이름도 있었습니다. 또 희대의 흉악범들의 이름과 같아서 이름을 바꾸겠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한 때 한글이름이 유행했었는데, 한자 이름을 바꾼 사례도 많았는데요. 개명신청을 한 연령대를 보면 10대가 442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20대의 순으로 대부분 젊은 층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새로 이름을 바꾼 이름, 이름도 유행을 많이 탄 다고 하던데 요즘은 어떤 이름이 인기입니까?
기자) 6월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새 이름은 남자는 ‘민준’, 여자는 ‘수연’입니다. 이어서 남자이름으로 ‘현우’, ‘정우’ 그리고 여자는 ‘지원’, ‘서연’, ‘서영’, ‘서윤’의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