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에 매립한 인공섬 면적이 최근 급속히 확대됐다고, 미 국방부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이번 달 중국 제조업 지수가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아마노 유키아 IAEA 사무총장은, 이란 내 군사시설에 대한 사찰을 이란이 직접 수행하도록 했다는 보도는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국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매립한 인공섬 면적이 최근 급속히 확대됐다고요?
기자) 미국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아태해양안보전략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남중국해에 매립한 인공섬 면적은 그 전에 파악됐던 것 보다 크게 늘었는데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총 2천900 에이커, 1천170 헥타르에 달한다는 겁니다. 이는 앞서 파악됐던 2천 에이커 보다 45% 넓어진 것입니다.
진행자) 앞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매립 작업을 중단했다고 주장하지 않았었나요?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초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도 오늘 매립 작업은 지난 6월 말 이후 중단됐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이번 보고서도 6월 까지 상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중국이 공식 발표와 달리 6월 이후에도 매립 작업을 계속 했는지 이번 보고서 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인공섬 면적이 50% 가까이 늘었다는 건, 적어도 6월까지 중국이 매립 작업 속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만큼 주변국들의 우려도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영유권 분쟁해역 7 곳에서 일방적으로 인공섬을 조성하면서 주변국들의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보고서도 중국이 인공섬과 여러 시설을 건설함으로써,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인공섬에 어떤 시설을 건설하고 있습니까?
기자) 활주로와 대형 정박시설, 막사 등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있는데요. 이번 국방부 보고서는 특히 스프래틀리 군도의 피어리크로스 암초에 건설 중인 활주로가 거의 완성 단계라면서, 중국군은 항공모함에 탑재한 함재기를 이 활주로에서도 이착륙 시킴으로써 더욱 지속적인 작전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변국들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 작전 능력이 확대되는 데 대해 직접적인 우려를 밝혀왔는데요. 앞서 필리핀 정부는 중국이 인공섬 활주로에서 전투기를 운용할 경우 자국 전역이 작전 반경에 들어간다며, 이는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되겠군요?
기자)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20개월간 남중국해에서 매립한 인공섬 면적은 나머지 분쟁 국가들이 40여년에 걸쳐 매립한 면적의 17배에 달합니다. 특히 스프래틀리 군도의 경우 인공섬 전체 면적의 95%가 중국에 의해 조성된 것인데요. 보고서는 남중국해에의 물리적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중국의 이런 시도는 지역 긴장을 낮추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려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을 중단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인공섬에 건설한 시설은 해양 수색과 구조, 재난 지원 등의 목적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군사용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용도가 될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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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경제 소식입니다. 이번 달 중국 제조업 지수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기자) 제조업 관련 지수가 6년 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지순가요?
기자)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라는 건데, 줄여서 PMI 라고 부릅니다. PMI는 공장 등 제조업체들의 활동에 관한 것인데, 그만큼 한 국가 경제의 상태를 반영하고요,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합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PMI도 있지만, 차이신 PMI는 미디어 그룹 차이신이 별도로 집계합니다. 이번 달 차이신 PMI 지수는 47.1로 2009년 3월에 기록한 4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50미만이니까, 제조업이 더욱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중국 국가통계국 PMI도 비슷한 결관가요?
기자)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달 PMI는 정확히 50에 걸렸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3월부터 계속 하향세였습니다. 차이신 미디어 그룹은 이번 달 지수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올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정부가 재정과 통화 정책을 잘 운용해서 거시경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제 구조 개혁의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올해 성장 목표가 얼맙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7% 정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고, 지난해 7.4%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성장률은 7% 였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 성장세가 위축된다면 7%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얼마 전 위안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했었죠?
기자) 지난주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평가절하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시장환율에 가깝게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였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수출을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중국산 상품의 가격도 내려가고, 그만큼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니까요. 중국은 지난 달 수출 규모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 이상 줄면서 빨간 불이 켜졌고요. 중국 당국이 그동안 다른 경기 부양책을 동원했지만 나아지는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최후의 보루인 외안화 평가 절하에 나섰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 제조업 지수가 더 낮아지면서,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수출에서 위안하 평가 절하의 효과가 언제 쯤 나타날까요?
기자) 이번 달 지수가 더 내려간 걸 보면 당장은 가시적인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올 하반기는 지나서 내년은 돼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진행자) 오늘 중국 증시도 출렁거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을 물론이고 아시아 증시가 오늘 일제히 폭락했는데요.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어제 보다 4.2% 내려갔는데, 이번 주 들어서만 11%나 폭락한 겁니다. 톈진항 폭발 사고의 여파도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일본과 한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증시도 오늘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톈진항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오늘 톈진항 폭발사고 현장 주변에서 또다시 새로운 화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톈진항 사고 현장에서는 위험한 화학물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유출된 물질은 중화처리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오늘 4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 화재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닌데요, 일부는 현장에 남아있던 자동차 연료통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제는 독성물질이 유출되면서 환경오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어제 톈진시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일도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특히 폭발 사고가 발생한 물류창고에 보관돼있던 맹독성 물질 시안화나트륨 유출로 물이 오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는데요. 앞서 창고에는 700t의 시안화나트륨이 있었고, 이 중 550t 정도는 폭발로 사라졌다는 게 중국 정부 관계자의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컸는데요. 중국 환경 당국은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시안화나트륨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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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의 핵 개발 의심 군시설에 대한 사찰을 이란이 직접 수행하도록 IAEA와 합의한 내용이 공개됐고,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었는데요. IAEA 사무총장이 이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어제(20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란 내 군사시설에 대한 사찰을 IAEA가 아닌 이란이 직접 수행하도록 부속합의를 체결했다는 보도는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가 진행할 중요한 검증 작업의 방법에 대해 잘못 전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어떻게 검증한다는 건가요?
기자) 아마노 총장은 비공개 합의에 대해 자신이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이라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란과 최종 합의한 방식은 기술적으로 빈틈이 없으며, IAEA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기준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만 언급했습니다. 또 어떤 방식으로든 IAEA의 안전기준을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마노 총장의 성명 만으로는, 이번 보도로 제기된 우려가 모두 사라지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미국 AP 통신이 IAEA와 이란 사이의 부속합의 내용을 입수했다며 보도한 내용을 다시 좀 말씀드리면요. 그동안 서방으로부터 핵 개발 관련 시설로 의심받아온 이란 내 군시설에 대한 사찰은, IAEA 소속 국제 감시단이 아니라 이란이 직접 수행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이란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IAEA에 제출하면, IAEA는 이의 기술적 진위를 확인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의회에서는 이에 따라 이란 핵 합의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졌으며, 이란이 과연 국제사회를 속이고 합의를 어길 가능성이 없는지 더욱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은 이번 이란과 IAEA 사이의 합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IAEA 핵 사찰의 책임을 이란에 넘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계속적인 압박을 약속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제롤드 내들러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이 어제 공개됐는데요. 내들러 의원은 뉴욕이 지역구인 의원으로, 지역구에 유대계 유권자가 많고, 아직 이란 핵 협상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의원이기도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 합의가 이행되는 과정에서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할 것에 대비하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의 테러그룹 지원 등 핵 문제와는 무관한 사안으로 가해진 대 이란 제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