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에 또 안타까운 해상사고가 났군요?
기자) 전라남도 해남에서 제주도에 인근 추자도로 향하던 낚시어선이 전복돼 큰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주요언론과 인터넷 포털에도 관련 뉴스들이 가득한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진행자) 21명의 낚시꾼들을 태우고 나섰던 9.7 톤 크기의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전복됐습니다. 이 배와 교신이 두절된 시각은 지난 5일 오후 7시를 지난 시각이었는데, 지금까지 구조된 사람은 3명뿐, 10명은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해군함정과 민간어선, 항공기 그리고 야간조명탄을 쏘아가며 사고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나머지 8명으로 추정되는 탑승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참사를 생각나게 하는 사고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그렇게도 강조하고 있는 ‘안전한 나라 만들기’가 아직 요원한 일인가 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교신이 끊어진 이후 해양경찰이 사고여부를 빨리 파악했었다면…… 탑승객명단이 제대로 작성되고, 허위탑승자와의 안전 확인 통화만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남에서 추자도가 꽤 먼거리일텐데 작은 낚시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군요?
기자) 추자도 해역은 전라남도 해남에서도 뱃길로 2시간 정도가 떨어진 곳입니다. 참돔과 농어가 많이 잡혀서 갯바위 낚시꾼들이 몰리는 곳인데요. 출발지에서는 기상이 좋았지만 추자도 인근 지역에 해상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던 상태였다고 합니다.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10톤이 채 안 되는 작은 어선이 너울성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뒤집힌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선박 탑승자에 대한 수색역시이 바다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여초(女超) 사회가 됐다구요. 여성이 남성 인구를 추월했다는 뜻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여초(女超) 사회가 됐습니다. 국민의 남녀 비율은 항상 남자가 더 많은 남초(男超) 사회였는데,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처음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진행자) 남녀 인구가 어떻게 나뉘어져 있습니까?
기자) 6월 기준으로 보면 여자 인구가 2천571만5천796명, 남자는 2천571만5천304명이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492명이 더 많았는데요. 7월에 다시 확인을 해보니 그 차이가 2천645명으로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한달 사이에 2200명 가까이 여성인구가 더 많아졌군요?
기자) 그리고 그 다음 한달 뒤인 8월말 기준통계를 보면 또 4천804명으로 격차가 벌어져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아진 것을 1960년대 후반 한국에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 처음인데요. 그 이전에 여성 100명당 남자 수를 말하는 남녀성비가 100 아래로 떨어진 적은 1944년 인구 총 조사를 했을 때 였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1944년이면, 8.15 해방 전이었군요?
기자) 일제의 강제동원이 심각했던 때였습니다. 인구 총 조사를 했는데 당시 기준 성비가 99.38로 여성 100명애 남성은 99.38명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면 남녀성비가 1:1에 가깝게 유지해왔던 것도 참 흥미로운 현상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남성인구가 많았다고는 해도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큰 격차가 났던 때가 1995년 이었습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22만 3천705명이 많았는데, 1998년에 격차가 20만명 아래로 줄었고, 2011년에는 7만9천584명으로. 그리고 지난해 말 그 격차가 1만 676명으로 그 차이를 바짝 줄였고, 몇 달 전 여성 인구가 남성을 추월하게 된 것인데요. 대체적으로 보면 노인인구 비중이 높은 사회는 ‘여초’ 인구 구조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구요. 1900년대 최고 116.5 까지 올라갔던 남녀 출생성비도 점차 낮아서 최근에는 105.3대 100까지 줄어든 것도 한국의 여초사회 진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에 국가정원이라는 것이 탄생했군요?
기자) 한국 남해안 풍광과 자연이 아름다운 전라남도 순천만에 조성된 대규모 정원이 지난 토요일(5일) 한국의 국가 1호 정원으로 선포됐습니다. 순천만은 2년 전에 6개월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곳이구요. 국가가 관리하는 정원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없었던 한국은 그 동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과를 계기로 ‘정원’이라는 개념을 확립하면서 제 1호 국가정원을 지정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정원’이라고 하면 자연이 아름답게 조화되고 잘 관리된 곳을 떠올리게 되는데 국가가 관리하는 정원이 된 만큼 그 가치도 남다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순천만정원의 규모는 110만제곱미터 정도입니다. 각 기의 주제를 가진 80개가 넘는 정원이 들어서 있구요. 2년 전 국제행사를 계기로 해마다 300여만명이 찾아가 자연을 즐기고 감탄을 하고 돌아가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으로 한국의 정원사업이 발전하고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진행자) 그 동안 한국 사회가 고도의 성장을 한데 비해 즐기는 문화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었는데, 이렇게 국가정원이라는 것이 지정되는 것도 새로운 문화생활, 조금은 선진화된 문화생활을 누리게 됐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발전상은 고층빌딩이 가득한 도심의 확장과 발전과도 일맥상통했습니다. 그런데 순천만정원은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까지 도심이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조정된 것이었는데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또 국제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정원에 대한 국가적 상품 가치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 정부가 인정하고 관리해 왔던 자연생태는 oo 공원, oo 수목원이 있었는데요. 순천만정원의 제1호 국가정원 지정은 앞으로 한국에서 ‘정원’이라는 문화산업의 가치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