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낚시어선의 실종자를 찾는 수색 작업, 오늘은 일본에도 협조요청이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군요? 이 소식부터 잠시 짚어볼까요?
기자) 21명이 타고 있던 낚시어선 ‘돌고래호’에서 목숨을 건진 사람은 3명에 불과합니다. 10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8명으로 추정되는 탑승자들은 시신으로라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바람입니다. 오늘은 돌고래호 실종자 수색이 닷새째였는데요. 어제 저인망어선을 동원한 수색에 이어 오늘은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수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실종자들이 일본 해상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 당시부터 추자도 인근 해역에 강한 조류가 일고 있습니다. 해경과 해군함정, 어선을 동원한 수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도인데요. 해경의 분석으로는 강한 조류 때문에 제주도 본섬으로도 표류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에 추자도 인근 섬에서 낚시꾼 3명이 실종됐는데, 이 중 2명의 시신이 20여 일만에 일본 해상에서 발견된 적이 있기 때문에 대마도 방향으로도 표류 가능성도 감안을 한 것입니다.
지금 안타까운 주목을 받고 있는 낚시어선 ‘돌고래호’ 오늘 인양을 위해 크레인 바지선이 사고현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 9월9일, 한국에서는 ‘구구데이’라고 부른다면서요?
기자) 닭들이 ‘구구’하고 소리를 내고, 닭을 몰 때도 ‘구구’하는 것에 착안해 만든 ‘구구데이’입니다. 일종의 닭 기념일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웬만한 한국사람들은 다 아는 ‘구구데이’. 북한에 계신 분들은 이 ‘구구데이’라는 말에 어떤 것을 연상하실지 궁금합니다
진행자) ‘구구데이’라… 닭에 관심을 갖자는 날인가요?
기자) 비슷합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닭이 아니라 닭고기와 계란 소비를 많이 하자고 만든 날입니다. 2003년부터 벌써 13년째 기념하고 있는 날인데요. 당시 아시아지역에서 문제가 됐던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 소비가 줄어들면서 농림축산부가 고심 끝에 만든 날입니다. 한국산 닭고기와 계란 소비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판촉활동도 해서 양계농가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였습니다.
진행자) 재미있는 의미가 담겨있네요. ‘구구데이’처럼…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기념하는 날들도 꽤 있는 것 같던데. 어떤 날이 있었던가요?
기자) 3월3일 ‘삼겹살데이’, 4월9일 ‘백숙데이’, 5월2일 ‘오이데이ㆍ오리데이’. 10월24일 ‘사과데이’ 등이 있습니다. 상당히 한국적인 의미의 기념일들인데요. 한국에서 생산된 농산물 많이 먹고 농가를 돕자는 뜻이 담겨 있어 흐뭇한 날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오늘 ‘구구데이’.. 닭과 계란이 많이 팔렸겠군요?
기자) 큰 대형마트에는 닭고기요리를 소개하고, 조금 더 싼 가격으로 생닭을 판매하는 할인행사가 많았습니다. 닭으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는 곳도 많았는데요. 특히 연예인들을 동원한 닭튀김업계의 판촉행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특정 상표의 닭튀김을 맛있게 먹는 사진을 인터넷이나 SNS상에 올리는 것인데요. 그렇지 않아도 한국 야식업계의 최고 자리에 올라있는 ‘치킨’, 한창 먹성이 좋은 청소년들은 오늘 하루 닭튀김을 사달라고 부모들을 꽤 졸랐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추석을 앞두고 택배업계가 비상근무에 들어간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추석을 앞두고 추석선물 택배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택배신청을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몰려드는 택배물량에 추석 전까지 고객들의 택배선물을 전달하려면 비상근무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도 되는데요. 해마다 명절 즈음이면 반복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뉴스는 한국사람들에게 ‘아~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진행자) ‘택배’라는 말이 북한의 청취자들에는 낯설 것 같기도 하네요. 물건을 집이나 특정한 곳까지 배달을 해주는 것을 ‘택배’라고 하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체국에서 하는 ‘택배서비스’도 있지만 택배만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 산하의 업체들도 많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시장과 연계해 구입한 상품을 바로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도록 택배접수를 받기도 하구요. 전해하 하는 물건이 집이나 회사에 있다면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물건을 받고, 원하는 곳으로 전해주기 때문에 여간 편리하지 않습니다. 물론 택배서비스에는 물건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요. 이미 비상근무에 들어간 택배업체도 있고, 곧 비상근무를 시작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비상근무에 들어가면 비상인력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이고, 물류센터의 분류인력과 전화상담원들도 증원됩니다. 택배업체들은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전국의 택배 물동량 처리현황을 실시각으로 파악하는 등 원활한 배송을 최선의 목표로 잡게 됩니다.
진행자) 이 정도면 ‘택배 전쟁’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가네요.
기자) 단기간에 엄청난 명절 택배 물량을 소화해 내야 하니까 전쟁과 같은 일사 분란한 체계가 가동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 많은 물량이 추석 전에 다 배달이 됩니까?
기자) 일단 21일과 22일에 가장 많은 택배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는데, 여유 있고 안전하게 보내려면 오는 11일까지는 접수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택배업계의 조언입니다. 추석은 27일이고, 추석연휴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인데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추석연휴 전날인 25일까지 물건이 배달되는 것인데요. 다행히도 요즘은 내가 물건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실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합니다.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에 택배의 송장번호를 입력하면 물건이 특정시간에 어디에 있는지 누가 배달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