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현재로선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 등을 계기로 비무장지대 내에서 공세적 작전을 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10일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북한이 다음달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관련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 장관은 이어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의 후속 조치로 군사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과 북이 당국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만큼 회담은 항상 열릴 수 있기 때문에 의제 검토 등의 작업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 중단된 확성기 방송은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면서 적의 다양한 도발에 항상 대비하고 있고 이에 필요한 대응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보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은 북한이 올해 들어서는 고폭실험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고폭실험은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으로,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그간 활발히 진행하던 고폭실험을 하지 않는 것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확보한 징후일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호령 박사입니다.
[녹취: 이호령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고폭실험 같은 경우에는 시간 내에 잘 터지나 안 터지나를 체크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했던 거고, 지금은 그게 어느 정도 자기네들이 달성이 됐다 생각을 하니까 실험횟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겠죠.”
이와 관련해 한민구 장관은 북한이 스스로 핵무기 다종화, 소형화, 정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가능성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북한의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을 계기로 비무장지대, DMZ 내에서 한국 군의 작전을 공세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공세적인 DMZ 작전 수행과 치고 빠지는 ‘성동격서식’ 도발에 대비해 유형별 작전태세를 확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달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한국 국방부가 DMZ 내에서 작전을 공세적으로 펼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또 북한의 지뢰와 포격 도발 이후 긴밀한 미-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작전수행 체계를 발전시키고 대응 능력을 숙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군의 최근 동향과 관련해서는 9~11월 사이 꽃게 성어기를 맞아 조업어선 단속을 빌미로 북한 경비함이 북방한계선을 계속해서 침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서해 북방한계선을 10회 침범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또 남측 민간단체가 날리는 대북 전단에 대응해 중-서부 지역 북한 군 고사포 부대의 감시, 강화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억제 태세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