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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조종사들, 중국 항공사 이직 급증...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열흘내 마감


중국 에어차이나 항공사의 여객기. (자료사진)
중국 에어차이나 항공사의 여객기. (자료사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민간항공사 조종사들의 중국 진출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있던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중국으로의 진출하기 위해서 다니고 있던 항공사를 퇴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 항공사에서 중국 항공사로 이직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한국의 다양한 직업인들 가운데에서도 돈 많이 벌고 있는 조종사들. 지난 2013년에 대형항공사 두 곳의 조종사 퇴사자가 50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1~7월 사이에만 71명이라는 자료가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항공사 조종사들이 중국으로 이직이 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중국에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수요만큼 항공기는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지만 항공기를 다룰 수 있는 조종사들은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수 많은 이미 숙련된 조종사들을 다른 나라에서 데려와야 하는 것인데요.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 중의 하나인 한국의 조종사들이 그 동안 좋은 근무조건을 제안 받아왔고, 실제로 이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국에서도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지만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중국 항공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한국 조종사들이 많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최대 민간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경력 15년 된 기장이 세금을 빼고 받는 돈이 1년에 12만7천 달러(1억5천만원) 정도가 되는데, 중국 항공사들은 16만9천 달러에서 34만 달러까지 연봉을 제시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급여조건이 상당한 차이가 나는 군요?

기자) 숙련된 외국인 조종사를 모셔가려는 중국 항공사들의 일종의 투자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 민항기 조종사들은 외국에 비해 비행근무 시간이 많아서 제도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때인데요 세금이라든지 주택, 자녀 교육지원 등 중국 항공사들이 제안하고 있는 다양한 혜택이 한국에서 일하는 것 보다 2~3배를 더 버는 셈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도 조종사들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항공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오고 그만큼의 조종사를 새로 채용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과 재원이 투입돼 양성되는 숙련된 조종사가 대거 빠져나가는 것, 나라의 중요한 인재가 유출되고 있는 지금의 더 심각해지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실종자 수색 관련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1명의 추가 실종자가 확인됐다면서요?

기자) 어제 오후에 사고해역 인근인 추자대교 아래에서 발견된 시신이 돌고래호의 실종자로 확인되면서 돌고래호 전복사고의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고, 찾아야 하는 실종자는 7명이 남았는데요. 이틀 전 인양된 돌고래호 선체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실종자 수색 작업은 추자도 인근과 제주도와 그리고 일본 대마도 인근까지 수색의 범위가 확대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이런 대형 사고 있을 때, 실종자나 유가족들이 언론사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번 돌고래호 사고의 실종자ㆍ사망자 가족대표가 앞으로 열흘만 더 고생해 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던데, 이것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언제까지 수색해달라고 요청할 수 없다. 앞으로 열흘간만 더 고생해주고, 그 다음은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는 의미입니다. 실종자와 사망자 가족들은 오늘 오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해경 담당자로부터 수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가족들의 입장을 이렇게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가족을 잃은 마음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숙연한 결정인 것 같군요?

기자) 일부 가족들은 시한을 정하지 말고 찾을 때까지 집중 수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육상이 아니라 바다에서 실종자를 찾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가족들간의 양해를 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앞으로 열흘간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주고, 그 다음은 해경의 본래 임무를 하면서 실종자를 찾아달라고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지역으로 강제노동을 갔다가 희생된 한국인들의 유해가 곧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70년만의 귀향’입니다. 식민지 나라의 백성으로 일본 땅에서 비행장을 건설하고 댐을 만들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희생자 115명을 고국으로 품으로 데려오는 ‘70년만의 귀향’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인데요. 오늘 희생자 유족 대표들과 이 사업을 추진해 온 (사)평화디딤돌 관계자 등 15명의 인사가 한국을 출발해 일본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115명이나 되는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희생자들의 귀환. 이들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기 까지는 사연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희생자들의 유골 발굴과 수습은 18년 전인 1997년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뜻을 같이 한국과 일본의 민간전문가들과 종교인, 그리고 학생들이 일본 홋카이도 각지에서 수습한 유해인데요. 내일(12일) 홋카이도 최북단 사루후츠촌의 비행장건설에 동원됐다가 숨진 조선인의 유골 34위 인수를 시작으로, 댐 건설에 동원됐다가 희생된 호로카니아쵸에 안치된 유해들, 미츠비시 탄광 가스폭발로 희생된 유해가 있는 비바이시를 거쳐, 삿포로의 한 사찰에 모셔져 있던 유해 71위까지 모두 115위의 유골이 한국 귀향을 위한 추도행사와 절차를 맞게 됩니다. 100위가 넘는 유골이 한꺼번에 봉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일제강점기 조선사람들의 아픈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요. 그래도 한국과 일본의 후세들이 유해의 귀환을 돕고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네요.

진행자) 각지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국과 일본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한-일 정부간에는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이렇게 18년 동안 지속적인 마음으로 진행된 의미 있는 일이 있었던 것이 알려져 흐뭇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유해 인수 절차에는 한-일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추모행사도 진행될 예정인데요. 수많은 조선인 희생자들을 만들어 낸 ‘군국주의’를 규탄하는 집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조선인 강제징용희생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 또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군요?

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이 홋카이도로 가게 된 육로와 해로를 그대로 돌아오는 경로입니다. 홋카이도를 출발해 도쿄-교토-오사카-히로시마와 시모노세키에 이어 오는 18일 부산에서 서울로 도착하게 되는데요. 무려 3000km에 이르는 귀향 길입니다. 고국 땅의 첫 관문인 부산에서는 진혼노제가 치러지고 다음날인 19일 저녁에는 같은 주제의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장례식이 엄수되구요. 경기도 파주에 서울시 시립묘지 납골당에 유해 115위를 모시는 것으로 ‘70년만의 귀향 사업’이 모두 마무리 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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