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남북한이 1년 8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 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미국 내 이산가족들은 다시 한번 미국 내 이산가족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들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 이산가족상봉 합의관련 보도]
이달 8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남북한 이산가족상봉 합의가 타결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상봉 규모가 남북 각각 100 명씩 모두 200 명으로, 다음달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2박 3일씩 두 차례로 나눠 상봉 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한적십자사는 14일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25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상봉 행사가 성사될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남북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되는 겁니다.
남북한 간 이산가족 상봉 합의소식, 후보자 선정 등 바다건너 고국에서 들려오는 이산가족 소식을 일일이 챙기며 다시금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매불망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고 있는 해외 이산가족들입니다.
올해 76세 이차희 씨는 오빠를 북에 둔 미국 내 이산가족으로 현재 재미 이산가족 상봉위원회 공동의장이며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자신도 이산의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았기에 이번 남북한간 이산가족상봉 합의 소식은 사무총장에게 희소식이었습니다.
[녹취: 이차희 사무총장] “우리한테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희망을 주고 우리한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어디라도 희망을 걸고 싶거든요.”
이 사무총장은 남북과 북미간 정치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미국 내 이산가족들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이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차희] “이북의 자세죠. 북한이 한국과 이산가족 협상할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가 되 있다는 것은 희망적입니다. 무슨 여건으로 마음을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미국도 같은 여건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오랫동안 기다리고 추진해온 재미 이산가족 상봉추진에 대한 미국 내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이산가족은 한국정부와 뜻을 같이 하지만 미국 내 이산가족은 피와 살이 다른 미국 정부를 이해 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또한 현재 시리아 난민, 이란 핵 문제 등 미국 정부의 시급한 외교현안에 밀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닌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이런 현실을 극복할 방안으로 차세대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녹취:이차희 사무총장]” 우리추진위원회는 상당수가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차세대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차세대들이 횃불을 들고 가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없으니까,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효과: ‘이산가족’ 다큐멘터리 장면] “ 사랑하는 오빠야, 언제나 어디서나..”]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이산가족상봉 문제에 차세대 일꾼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제이슨 안씨는 지난 해 5년에 걸쳐 제작한 다큐영화 ‘이산가족’ 을 제작해 주목을 끌었는데요, VOA 에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합의 소식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제이슨 안 ]” I hope that we can take what’s happening between North and South..”
외할아버지가 이산가족인 한인 2세 제이슨 안씨는 남북간 이산가족상봉합의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 내 한인이산가족들에게도 같은 희소식이 들리기를 바랬습니다.
안 씨는 자신들의 활동의 목적은 일반인들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시급성을 인식시키고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의원들이 나서게 만들어 미국 정부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씨는 지난 해부터 미 의회 의원들과 미국 내 대학 10여곳을 돌며 이산가족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며 어디든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곳이 있다면 영화를 들고 달려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는 북한의 차세대 들에게도 호소했습니다.
[녹취:제이슨 안 ]” make a way for divided family members to be reunited, It’s the right..”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것은 옳은 일이고, 이산가족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겁니다.
한편 재미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시점을 계기로 다시 한번 미국 내 이산가족상봉 추진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남북간 합의가 나온 직후 상,하원 의원에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 의회에는 마크 커크 상원의원이 제출한 ‘한국전쟁으로 인해 북한 내 친척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의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 (S.Res.190)이 계류 중입니다.
[효과: ‘이산가족’ 다큐멘터리 장면] “하루라도 같이 살았으면… 오빠 우리 사는 것 봤으니까, 이제 걱정마시고..”]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