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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남중국해 건설 멈춰야"...칠레 규모 8.3 강진, 수십명 사상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간척 중인 인공섬을 미 해군이 상공에서 촬영해 지난 5월 공개했다. (자료사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간척 중인 인공섬을 미 해군이 상공에서 촬영해 지난 5월 공개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과 군사시설 건설은 아태 지역 안보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칠레에서 규모 8.3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태평양 건너 일본까지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움직임에 관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 내용부터 살펴보죠?

기자) 카터 장관은 미 공군 창군 68주년을 앞두고 어제(16일) 메릴랜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의 국방정책에 관해 연설했는데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한 발언이라 더욱 주목되는데요. 카터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과 군사시설 건설은 국제법과 아태 지역 안보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무력에 반대하고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역의 공통된 인식과도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중국의 새로운 활주로 건설 움직임이 있었죠?

기자) 중국은 지난 6월 이후 인공섬 매립은 중단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에는 인공섬 중 한 곳에 세 번째 활주로를 건설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카터 장관은 중국이 인공섬을 매립하고, 군사시설로 쓰일 수 있는 구조물을 건설하는 속도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의 이런 행동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 영유권 분쟁을 빚는 국가들의 오판과 충돌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면서, 중국을 비롯한 모든 관련국들은 인공섬 매립 등의 작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카터 장관도 어제(16일) 그 점을 거듭 언급했습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자유로운 항해를 보장한다는 공약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이라면서,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항해하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또 암초를 매립하고 활주로를 건설한다고 해서 주권이 인정되거나, 항해나 비행에 제약을 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는 상업 물류 이동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해역이죠?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상로 중 하납니다. 전세계 해상 상업 물동량의 절반 정도가 남중국해를 거쳐갑니다 또 지하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돼있는데요. 총 77억 배럴의 석유가 확인됐고, 총 매장량은 280억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천연가스 매장량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지정학적 중요성은 주변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치열한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카터 장관이 어제(16일) 연설에서 이렇게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지만, 동시에 중국과의 군사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요?

기자) 카터 장관은 중국과의 군사 관계는 협력과 경쟁의 요소가 모두 존재하는 복잡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미국은 중국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군사 대화를 구축함으로써, 공통의 이해가 있는 부분에선 협력을 강화하고, 오판으로 인해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동시에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비해 신중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특히 미군은 태평양에서의 군사 태세를 강화하고 현대화하고 있다면서, 오랜 동맹국인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그리고 새로운 협력국인 인도, 베트남과도 안보 협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껄끄러운 의제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그리고 중국의 미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사이버 해킹, 중국의 인권 상황 등은 미국과 중국 정부가 그동안 대립해온 사안들인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논의될 지 주목됩니다. 앞서 백악관은 시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은 두 나라의 협력을 넓힐 좋은 기회라면서, 두 정상은 견해 차이가 있는 분야에서도 건설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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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본도 중국과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가스 채굴에 대해 항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어제(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두 나라 간의 사실상 해상 경계 부군에 16개의 가스 시추시설을 설치하고, 이 중 7개를 가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가 장관은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에 공식 항의했다면서, 해상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가스 채굴에 나선 것은 극도로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일본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가스 채굴 작업을 해선 안된다는 거군요?

기자) 일본과 중국은 지난 2008년 영유권 분쟁 해역의 지하 자원은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두 나라간 영유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중단됐고, 중국이 독자적인 가스전 개발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해 중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는 가스 채굴은 영유권 분쟁의 여지가 없는 중국의 관할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항의를 일축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문제가 두 나라 사이의 영유권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동중국해는 한국과 타이완도 일부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원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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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남미 국가 칠레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어제(16일)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주변 해안에는 4m 넘는 높은 파도가 치면서,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요, 태평양 건너 일본과 하와이에도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진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인명피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칠레 당국은 지금까지 적어도 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아직 지진 발생 초기 단계고 실종자도 있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칠레는 이번 주말 국경일로 연휴를 앞두고 있었는데, 강진이 발생한 겁니다.

진행자) 한국이나 북한 주민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지진 피해 지역에서 가까운 해안 도시에 한국인들도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정부는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 피해가 있다는 발표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지진이 일어난 위치가 정확히 어딥니까?

기자)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25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연해입니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8시 쯤이었고요. 지진이 강력하고 진원의 깊이도 25km 정도로 얕은 편이어서, 1천 km 밖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였다고 합니다. 칠레는 남미대륙 서쪽 해안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동쪽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흔들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진도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 이 중에는 규모 7.0이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지진 피해 지역 주민과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가 저지대 주민 등 100만 명 이상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수도 산티아고 공항에도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진 피해를 입은 칠레 국민들을 위로하면서, 즉각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칠레가 몇 년 전에도 강력한 지진 피해를 입었었죠?

기자) 칠레는 지난 2010년 규모 8.8의 지진으로 500명 이상이 사망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칠레 정부의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를 줄이지 못했다는 비난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후 건물들의 내진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긴급 경보와 대피 체계도 개선해서 이번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칠레는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서 수십년 간격으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측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 9.5의 지진도 지난 1960년 칠레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1천600여명이 숨지고 2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습니다.

진행자) 쓰나미 위험은 여전히 있습니까?

기자) 칠레 현지의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고, 태평양 건너 하와이 등은 주의보에서 예보로 한단계 낮춰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지 당국들은 해안가 주민들에게 높은 파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쓰나미가 칠레에서 태평양 건너 일본까지 가는 데는 하루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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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백만장자 수가 처음으로 북미대륙을 추월해서,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경제 자문업체인 캡게미니와 RBC 자문관리회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그런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보고서는 부자들이 사는 지역을 아태와 유럽, 북미대륙, 그리고 기타 이렇게 크게 4곳으로 분류했는데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투자가능한 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부자들의 수를 조사한 결과 아태 지역이 467만2천 명으로 처음으로 북미대륙을 6천400명 차이로 추월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투자가능 자산은 집이나 수집품 등은 빼고, 현금처럼 투자에 동원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진행자) 아시아에서 부자가 더 많이 늘었다는 건, 아시아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건가요?

기자)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는데요. 하지만 조사 시기가 올 2월 까지기 때문에 최근 중국의 증시 폭락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신흥 부자가 많은 곳으로 지목했고요, 특히 중국과 인도는 지난 몇 년간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지역과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추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지역 부자들의 특징이 있나요?

기자) 다른 지역 보다는 현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아태 지역 부자들의 자산 중 현금 비율은 23.1%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고, 일본은 37.1%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북미나 유럽은 현금보다는 주식이나 펀드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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