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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이 바라 본 한반도 사진, 북한은 여전히 '암흑'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스콧 켈리 씨가 촬영한 한반도의 밤 사진. 한국은 불빛으로 환하지만, 북한은 암흑에 쌓여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스콧 켈리 씨가 촬영한 한반도의 밤 사진. 한국은 불빛으로 환하지만, 북한은 암흑에 쌓여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활동하는 미 우주비행사가 최근 야간에 한반도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한국은 불빛으로 환했지만 김정은 정권 출범 3년이 지난 북한은 여전히 암흑천지였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말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스콧 켈리 씨가 지난 26일 한반도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 에 공개된 사진은 야간에 촬영한 것으로 한반도의 대조적인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환한 불빛으로 휘황찬란했지만 북한은 평양에 아주 작은 불빛만 보일 뿐 국토 전체가 암흑 천지입니다.

우주에서 네 번째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켈리 씨는 ‘트위터’에 “전기 없이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남북한의 대조적인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은 지난 2002년 도널드 럼스펠드 당시 미 국방장관이 언론에 공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당시 언론에 “한국은 불빛과 에너지, 활력이 넘치며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암흑” 그 자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극”이라며 사진을 자신의 집무실에 걸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1월에 촬영해 2월에 공개한 한반도 사진은 더욱 극명한 남북한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국은 대낮처럼 전국이 불빛을 내뿜고 있었지만 북한은 평양 등 몇몇 지역에만 작은 점 같은 불빛만 보였습니다.

나사 지구관측소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은 너무 컴컴해서 마치 서해에서 동해까지 땅이 없이 하나의 바다로 연결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평양이 마치 작은 섬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나사는 평양의 불빛은 마치 한국의 작은 마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의 전력소비량이 시간당 1만 162kw 인 반면 북한은 고작 739kw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위성사진은 북한의 전력난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남북한의 전력 생산 능력 격차는 12배가 넘습니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발전설비 총용량은 8만 7천 메가와트(MW)였지만 북한은 7천 200 메가와트(MW)에 그쳤습니다.

지난 1965년에는 북한의 전력생산 능력이 2천 400 메가와트로 한국의 세 배에 달했지만 이후 한국의 급성장과 북한의 쇠락으로 상황이 역전돼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겁니다.

특히 한국은 원자력과 화력, 수력 발전의 비율이 각각 24%와 65%, 7%로 서로 보완적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북한은 수력과 화력 발전에 집중돼 있고 시설이 대부분 낡아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IBK경제연구소의 조봉현 박사는 지난 6월 ‘VOA’에 북한은 2003년부터 전력설비 용량이 530MW 감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조봉현 박사] “북한이 2000년도에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러시아제 중고 전력설비들을 도입해 가동했습니다. 하지만 설비 수명이 다하다 보니 그 것을 교체하지 못하고 유지해 결국 발전설비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게다가 북한 정부는 연료비가 적게 드는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높였지만 열악한 저수능력과 잦은 가뭄, 겨울에는 물이 자주 얼면서 제대로 전력 공급을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3대 세습이 이뤄지고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하루 평균 1-3시간 정도 밖에 전기를 쓸 수 없다고 대북 소식통들과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는 하루 24시간 내내 전기를 마음껏 소비하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주변국 국민들의 일상과 무척 대조적 입니다.

북한은 최근 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희천발전소의 일부 발전기를 시험 가동하고 청천강계단식발전소를 확대하고 있다고 선전했지만 주민들의 전력 상황이 개선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조봉현 박사는 최근 북한이 대안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술과 자금 부족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전력 문제를 풀려면 개혁개방을 통해 한국 등 외부에서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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