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서 국제 의료지원단체 ‘국경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던 병원이 폭격을 받은 것은 아프간 정부군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미군 고위 당국자가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쿤두즈에서는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이 미군의 공습을 받아 의료진과 환자 등 적어도 2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존 캠벨 아프간 주둔 국제연합군 사령관은 5일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주말 사고 직후 발표했던 성명 내용을 수정한다며 당초 이번 공습은 탈레반 소탕을 바라는 아프간 군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당초 발표한 성명에서 교전 중인 미군을 방어하기 위해 공습을 가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캠벨 사령관은 또 당시 공습 과정에서 일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만 밝힐 뿐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프간 당국은 해당 병원에 10명에서 15명 가량의 탈레반 반군들이 숨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없는 의사회’ 측은 미군 공습 이전에 병원 내에서 교전이 이뤄졌다는 보고는 한 차례도 없었으며, 어떤 경우라도 의료시설에 대한 폭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