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세대교체가 진행중인 가운데 핵과 미사일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문가들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일선 중학교에서는 핵물리학이 필수 과목으로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 새로운 핵과 미사일 전문가들이 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최근 ‘김정은 정권 엘리트 변화 분석과 함의’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김 박사는 논문에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책임지고 있는 군수분야에서 전병호, 주규창, 박도춘같은 원로 인사들이 물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춘섭 군수담당비서를 중심으로 조춘룡 제2경제위원장, 강관일, 홍영칠, 홍승무 기계공업부부장,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 등이 핵심 인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홍영칠은 군수공업 실무 전문가이고, 홍승무는 3차 핵실험 시 실무 책임자, 조춘룡은 미사일담당 총국장 출신, 로광철 작전국장도 미사일 전문가라는 점에서 핵과 미사일의 실무 책임자들이 기용됐다고 김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김 박사는 또 북한의 핵 정책이 보다 급진적이고 공세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새로 핵심 보직을 맡은 핵과 미사일 실무 전문가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충성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무 박삽니다.
[녹취: 김진무 박사] “이렇게 군수분야에 다른 재래식 군수가 아니라 핵 미사일 실무 책임자들을 기용했다는 건 일단 핵 미사일 같은 비대칭전력에 초점을 맞춰서 군사력 건설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거고요… 엘리트들이 세대교체가 되면서 김정은이 발탁을 했으니까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충성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핵 미사일 담당자들이 충성을 한 다는 것은 자기들 분야의 그런 어떤 것들을 보다 공세적으로 김정은에게 건의할 가능성이 좀 높다.”
한편, 북한의 일선 고급중학교에서는 핵물리학이 필수 과목으로 채택됐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6일 보도했습니다.
지지통신은 최근 북한의 고급중학교를 방문한 일본인 학자 아라마키 마사유키 씨를 인용해 “2014년 4월 도입된 새로운 교과과정에 핵물리학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새로운 교과과정은 물리, 화학, 수학, 영어와 같은 실용적인 학문을 강조한다고 아라마키 씨는 전했습니다.
특히 3년 과정의 고급중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은 물리 시간에 핵분열과 핵융합 과정을 배우고, 화학 시간에는 비료 생산의 기초를 배운다는 것입니다.
아라마키 씨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실시한 것을 계기로 과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라마키 씨는 이 밖에 북한의 혁명역사 시간에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내용도 새롭게 추가됐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