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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가뭄, 4대강 관로 사업 진행...키 높이 깔창 남성화 인기


지난 5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4대강 유역 환경청장들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5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4대강 유역 환경청장들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하군요? 봄에 시작된 가뭄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 경기와 중부지방의 가뭄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비가 적게 내려 땅 가뭄이 걱정이고, 강에 물이 없어 사람들이 먹고 써야 하는 물도 부족한 지경입니다.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가뭄은 농사걱정에 생계 걱정 뿐 아니라 약 12만 가구가 비상급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이 오늘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습니다.

진행자) 한 때만 지나면 괜찮을 일이 아니고 계속 가뭄상황이 이어지고 또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는 여름 장마가 실종 되다시피했습니다. 올 들어 내린 8월까지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63% 정도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비에 목말라있는 상태이고, 태풍도 한반도를 비켜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해수면이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수록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은 약해진다고 합니다. 해마다 엘니뇨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 쉽사리 해결될 가뭄은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가뭄을 극복할 나라의 지도력이 중요한 시점이군요? 한국 정부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비는 하늘의 소관이지만, 가뭄극복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한 국회의원의 말이 상당히 적절한 표현이었습니다. 지금 현재의 가뭄 뿐 아니라 내년 봄 농사를 위한 준비와 식수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을 찾고 있는데요. 심각한 가뭄현상과는 달리 항상 물이 찰랑대는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의 물을 가뭄 지역의 식수원으로 보내는 관로 건설공사가 최근에 결정됐습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 한국을 대표하는 4대강 유역 정비사업으로 16개 보가 설치됐고, 그곳에 약 7억2천만톤의 물이 가득 차 있는 상태인데 그 물을 활용해 식수도 공급하고 농사도 짓도록 한다는 겁니다. 가뭄이 극심한 충남 서북부지역, 금강 백제보에서 식수원 보령댐으로 하루 11만5천톤씩의 물을 공급할 관로공사가 내년 2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 국민들이 모두 동참하는 물 절약운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내리지 않는 비를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부족한 물 낭비하지 않고 아껴 쓰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할 때라는 것인데요. 물이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전국적인 절수운동을 해야 한다. 비를 그냥 흘려 보내는 것도 낭비니 지하수도 관리해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돈 쓰듯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말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키높이 남성구두가 인기라는 소식이네요.

기자) 키높이 남성화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겉에서는 알 수 없지만 신발을 벗어보면 확인되는 키높이 깔창을 사용하는 키높이 구두. 깔창으로 몇cm 키로 멋을 내는 남성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해마다 10%씩 남성용 키높이 신발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들의 신발 굽이 낮아지는 것과는 반대 현상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성들의 굽은 낮아지고, 남성들의 굽은 높아지고, 참 재미있는 현상이군요?

기자) 높은 굽 위에서 내려와 멋 내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멋을 만들어내는 굽 낮은 여성화 판매량이 늘어나는 대신 키높이 깔창이 남성들 신발 속으로 들어간 듯 합니다. 몇 년 전 키 작은 한 남성 개그맨이 키높이 깔창을 소재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던 TV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어느새 남성용 키높이 깔창이 유행이 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키 높이 깔창’으로 한국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이 또 한 사람 있군요?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은 북한 리수용외무상이 주인공입니다. 반 사무총장과의 접견을 마치고 찍은 사진인데, 1년 전 똑 같은 장소에서 두 사람이 찍은 사진과 너무도 비슷한 점이 많아 달라진 한 부분이 부각된 겁니다. 리수용 외무상의 양복과 넥타이, 표정 없는 얼굴과 시선의 방향까지도 똑같은데, 안경테가 바뀐 것 말고는 리 외무상의 키가 커졌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리수용 외무상도 ‘키높이 구두를 신었을 수 있다’ 뭐그런 의미인가요?

기자) 확인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1년 전에는 반기문사무총장보다 1~2cm 키가 작아 보였던 리 외무상의 키가 오히려 1~2cm 더 커진 듯한 느낌 사진의 배경인 유엔 상징물이 자처럼 그 변화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리 외무상이 까치발을 들지 않았다면 키 높이 구두를 신었을 것이다’는 것이 신문기사의 내용이었는데요. 북한의 지도자들도 좋아한다는 키높이 신발, 한국 남성들 사이의 유행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태국군 가족과 후손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군요?

기자) 70대 노인부터 어린이들까지, 6.25 한국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태국군의 가족과 후손 15명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지난 3일 한국에 도착해 인천 등 여러지역을 방문하고 오늘 경기도 포천에 있는 태국군 참전기념비를 찾은 것인데요.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비문을 살펴보고, 60여 년전 한국 전쟁에 뛰어들어 목숨을 바친 태국 용사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지난 1974년 세워진 태국군 참전기념비에 태국군 참전용사와 가족 후손들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유엔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세계 각국의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참전군인과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사업이 있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방문은 그것과는 별개의 초청이라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태국인들의 한국방문은 태국 방콕근교에 있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 가족들이 모여 살고 마을에서 한국말을 가르치는 박원식 목사가 기획을 한 것입니다. ‘무반까올리(한국마을)’는 이름의 마을에 사는 70여 가구가 모두가 참전용사 가족과 후손이라는데요. 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있던 박 목사는 한국이 태국의 참전용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그래서 태국 참전용사비가 있는 포천과 한국 각지를 둘러보게 하는 특별한 여행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6ㆍ25 한국 전쟁 당시 한국전에 참전한 태국군은 총6,326명이었고,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생존자는 136명, 하지만 모두 80,90대 고령이어서 이번 초청자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60년 세월이 지났지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 태국 참전용사 가족들에게도 흐뭇한 시간이었을 것 같군요?

기자) 이번 초청 방문자 중에 참전용사가 남편인 한 75살의 미망인이 있었는데,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만 남편이 있었던 한국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했답니다. 또 11살 된 소년은 할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한국이 참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6.25 전쟁중 실종되거나 숨진 유엔군 소속의 태국군은 130여명이고 110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태국군은 포천지역에 남아 1972년까지 지역 재건에 기여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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