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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확산...불황에도 장난감 수입 사상 최대


1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교육위 회의장에서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촉구 건의안'의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심의를 단독으로 처리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1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교육위 회의장에서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촉구 건의안'의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심의를 단독으로 처리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하는 사업, 그 첫 단계부터 난항을 겪어 있군요? 역사학자들의 집필진 참여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가가 주도하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들 집필진 구성은 시작됐는데, 선발 대상인 역사학계, 교육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습니다.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교원대 교수들은 공동성명으로 불참을 선언했고, 서울대와 서강대, 한국역사연구회 등은 긴급논의에 들어가 불참여부를 결정하려 한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오늘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국정화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여 사회적 대립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국민통합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계획이었는데, 그 첫 단계부터 흔들리고 있군요? 많은 수의 역사학자들이 새 역사교과서 집필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정부와 여당이 당리당략을 위해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했다’는 것입니다. ‘최고권력자와 정부 여당이 기준을 제시하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편향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구요.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는 것은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퇴행이다’ ‘21세기 국제적 상식에 현저히 어긋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가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새 역사교과서 문제에 ‘북한’도 주요검색어로 올랐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기존의 검정 역사교과서에 북한에 관련된 서술이 이념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내용과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정부와 여권의 주장은 지금의 역사교과서가 한국의 경제 기적을 깎아 내리고 인권 유린 등 압축성장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북한의 3대 세습체제나 경제파탄 등에는 관대하다는 부분을 들어 북한 역사를 미화하고 주체사상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야당과 교육계 등은 이런 주장에 반박하면서 실제 교과서 내용을 분석하면서 북한에 대한 긍정적이라는 표현에 비해 부정적 표현의 횟수가 많다며 그런 부분만으로 지금의 교과서를 좌편향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구요. 어제는 새누리당에서 한국 학생들이 학교에서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거센 반발로 일어 하루 만에 철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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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 ‘캣맘’ 사건의 범인을 찾는 소식이 주요 뉴스에 올랐던데, 어떤 사건입니까?

기자) 지난주 8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길고양이를 돌보며 집을 지어주려 했던 50대 여성이 위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이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용의자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사건 발생 이후 해당 아파트에는 과학수사요원들이 머물며 범인을 찾기 위한 다양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벽돌에 남아있는 DNA검사, 벽돌 투하 경로를 찾아내는 3차원 실험, 그리고 사건이 난 시각 아파트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이 모두 조사대상이 되어 있는데요. 공개수사로 까지 전환된 ‘캣맘 사망사건’의 범인을 찾는 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캣맘’, 그러니까 길고양이를 돌보는 여성들을 ‘캣맘’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길에 나돌아 다니는 주인 없는 동물을 돌보는 사람을 ‘애니맘’이라고 부르고, 길고양이를 돌본다고 해서 ‘캣맘’이라고 부릅니다. 동물의 생명을 소중히 하고, 먹을 것을 주고, 돌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특정 지역으로 주인 없는 동물들이 모이고, 늦은 밤 신경 쓰이는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동물들의 배설물이 주위 환경을 더럽히는 것도 ‘캣맘, 애니맘’들이 있어서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이런 ‘애니맘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커지고 있는 때,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의 집을 지어주려던 50대 여성이 벽돌에 맞아 사망하면서 이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떨어진 벽돌에 대한 유전자검사, 3차원 낙하 실험에 거짓말 탐지기까지, 범인에 찾기 위한 첨단 수사기법이 사용되고 있군요.

기자) 마치 미국드라마인 CSI 과학수사의 사건현장을 보는 듯한 상황입니다. 벽돌이 자연적으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고, 누군가 실수도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범죄 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벽돌에 묻어있을 범인의 흔적을 찾아봤지만 피해자와 피해자 옆에 있던 다른 여성의 DNA만 검출됐을 뿐 다른 흔적은 없었고, 벽돌이 떨어지는 것이 포착된 CCTV 영상이 남아 있어 그것을 기준으로 벽돌이 떨어진 위치에 대한 3차원 시뮬레이션 실험이 진행돼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사건 시각에 아파트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졌는데요. DNA검사와 함께 주민들이 자진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캣맘 벽돌 사망사건’ 만약에 범인이 밝혀지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벽돌을 고의로 고층에서 던진 것이라면 살인죄가 됩니다. 살인죄의 사형이나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의 중형을 받게 되구요. 고의가 아닌 실수로 떨어뜨렸다면 과실치사죄로 형량은 낮아지게 되는데요. 만약 자수를 한다면 경우에 따라 형을 받지 않거나 감경받을 수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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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가계 지갑은 꽁꽁 닫혀 있는데, 어린이들의 장난감 시장은 수입품들이 가득하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완구용품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소비경제가 꽁꽁 얼어 있어 한국 정부가 별별 수를 써서 시장경제를 돌리려고 하고 있는데, 장난감 시장만은 경기에 관계없이 호황인 상황입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전체 완구수입액은 4억4천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늘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완구 라고 하면 어떤 상품들입니까?

기자) ‘로봇’ 등 인형완구, 어린이용 전동차 등 승용완구, 조립식완구와 퍼즐 등 다양한 상품들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변신로봇이 인기인데요. 로봇 등 완구 수입액이 6천700만 달러, 승용 완구가 4천만 달러, 기타완구가 3억4천300만 달러로 규모였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의 장난감 시장 규모도 대단하군요?

기자) 지난 추석연휴 전에 뉴스가 됐던 한 장난감 매장의 모습이 있습니다. 손주들이 찾아오는 추석연휴에 선물을 준비하러 장난감 상점에 몰려든 할아버지 할머니 손님들 이야기인데요. 매장 1800㎡ 공간에 1만6000여종의 장난감 수십만개가 진열돼 있었고, 50달러에서 200달러 정도가 되는 변신로봇 장난감을 사려는 손님들이 북적였습니다

진행자) 불황에도 아이들의 장난감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주머니도 열게 하고, 한국의 수입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손주사랑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장난감시장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주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쌈지돈 꺼내는 것 마다하지 않는 노인들은 장난감 시장의 큰 소비자인데요. 대형 장난감 매장에 가득한 장난감의 상당부분이 중국산입니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주문자생산방식으로 수출품이 되어 한국으로 들여오게 되는 장난감도 많지만 지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변신로봇 장난감의 원산지도 80%가 중국산이고, 조립완구 등 기타 완구의 66%가 중국산이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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