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인들과 북한인권 단체들이 함께 준비한 제 5회 북한인권 국제영화제가 어제 (22일) 서울에서 개막했습니다. 개막식에서는 탈북민과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동영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제 5회 북한인권 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북한인권 국제영화제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주관으로 통일과 북한인권에 대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마련됐는데요, 이번 개막식에는 이장호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오현주 한국여성문화예술인총연합회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영화감독인 이장호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이장호,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북한인권 국제영화제, 지금 5회 짼데, 지난 5회까지 끌어 오는 동안에 우리 대한민국의 사각지대가 북한인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부자는 부자대로 북한인권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또 가난한 사람들은 ‘먹고 살기 힘든데 북한이 무슨 문제냐, 대한민국부터…’그런 생각들을 갖고 있고 그래서 점점 젊은 세대로 갈수록 북한은 다른 나라처럼 생각하고 그러니까 사각지대 속에서 이 영화제를 어필을 하는 데 굉장히 어려웠던 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영화인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그런 것들을 체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금년이 어떤 분기점을 넘어서는 해인가 하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영화제에서는 북한인권과 이산가족, 탈북민 정착, 통일 등의 소재로 6개국 총 19 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제 5회 북한인권 국제영화제의 심사를 맡은 박준기 조직위원은 올해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의 수준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녹취: 박준기, 북한인권 국제영화제 조직위원] “지난 4년 간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었죠. 외부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수록 실질적으로 그 쪽에서 인권이 그게 자의든 타의든 내부적인 거든, 외부적인 거든 그런 요인에 의해서 개선이 되고 있다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들려와요. 그래서 이 쪽에서 백 번을 얘길 했을 때 그게 한 번 정도가 통하더라도 천 번이든 만 번이든 그런 외침을 통해서 그 안에서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 하면 그 기간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행해져야 된다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해야 하는 거죠.”
이번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으로는 <48 미터>, <새벽, 국경에서>, <인민공화국 소년>, 등이 있는데요, <간도경찰>이라는 작품은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상영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녹취: 박준기,북한인권 국제영화제 조직위원] “ 두 편의 제작 지원을 했는데 `간도경찰'이라는 작품은 금년에 중국 내 제작 진행상의 문제 때문에 아쉽게도 이번 개막작으로 촬영이 끝났음에도 걸지는 못했고 촬영 현장에 직접 다녀왔는데 중국에, 중국 쪽의 스텝하고 한국 쪽의 스텝하고도 잘 어우러져서 촬영이 되고 있었고요, `인민공화국 소년' 같은 경우에도 북한이라는 장소를 영화로 표현했을 때 가장 힘들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그들의 대사나 그런 처리 능력 부분이었었는데, 배우들이 그런 것을 탈북민들 하고 한 두 달 가까이 사투리 지도를 받으면서 노력을 했다 그래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다나, 강은탁, 이미소가 주연을 맡은 박진순 감독의 작품 ‘설지’입니다.
[녹취: 현장음]
영화는 탈북 2년차 주인공 설지의 얘기를 다루는데요, 설지는 탈북민 언니의 꽃집에서 일하며, 북에서 선전화를 그렸던 경험을 살려 그림을 그리면서 ‘홍대 벽화녀’라는 애칭을 얻게 됩니다. 한편 퇴출 위기에 처한 방송 연출자 신웅은 그녀를 알아보고 촬영을 제안하고, 북에 있는 부모가 걱정되는 설지는 신분을 철저히 감춘다는 조건으로 촬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녹취: 현장음]
한편 이번 북한인권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는 탈북민과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와, 분단 70주년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모든 국민에게 공모한 통통영상제의 시상도 함께 열었는데요, 올해 통통영상제의 최우수상은 용인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의 작품인 ‘몽매지간’이 차지했습니다.
[녹취: 김동채, 용인외고 3학년] “저의 작품은 탈북자가 남한에 내려와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찍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트라우마, 북한에서 겪었던 일들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런 면을 집중해서 찍었습니다.”
[녹취: 권다빛 , 용인외고 3학년] “탈북자 청소년들을 저희 또래 청소년들을 만나는데요, 매주 만나면서 그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함께 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에서 저는 이 영화를 만들 때 되게 뜻 깊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녹취: 현장음]
이번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과 24일 이틀 간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본격적인 영화제가 진행되게 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