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1차 이산가족 상봉단이 남쪽으로 내려왔고, 이제 2차 상봉단이 내일 금강산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는 밤이군요?
기자)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한 이산가족들과 60여 년 만에 가족 만날 생각에 마음이 들뜬 이산가족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시각입니다. 오늘 금강산에서 오전 상봉을 마치고 남쪽으로 돌아온 398명의 눈물의 이별 장면과 속초의 한 콘도에 집결한 2차 이산가족상봉단 255명의 설레어 하는 모습이 한국 언론에 계속 소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버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이산가족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더군요.
기자) 어느 신문기사에는 ‘잔인한 이별’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버스 안에 올라탄 북쪽의 이산가족,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른 채 보내야 하는 버스 밖에 선 남쪽이산가족의 석별의 모습에 한국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습니다. 서로의 손을 맞잡으려고 내민 주름이 선명한 남-북 이산가족들, 눈시울을 훔치며 손을 흔드는 남쪽 가족, 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주던 흰머리 성성한 남쪽의 딸이 상봉장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절로 북쪽의 아버지를 보내는 모습,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며 환하게 웃었던 부부, 지하에서 다시 만나자며 헤어지는 부부의 마지막 인사는 TV를 통해 지켜보던 사람들의 마음도 씁쓸하게 했습니다.
진행자) 자, 내일부터 사흘간 가족들을 만날 남쪽의 이산가족들이 금강산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군요?
기자) 90가족 총255명이 속초의 한 리조트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후 시간부터 금강산 방문을 위한 가족별 등록을 했고, 상봉장에서 알아두고 조심해야 할 것 등에 대한 대한적십자사의 교육이 진행됐는데요. 가족마다 몇 가방씩 준비해온 선물보따리 속 사연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빨간 꽃신을 준비해온 할아버지가 계시더군요?
기자) 남북한 통틀어 제일 연세가 많은 98살의 구상연 할아버지입니다. 내일 65년 전 헤어지며 꽃신을 사주겠다던 약속을 지키러 금강산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1950년 추석날 인민군에 징집되면서 가족과 헤어진 북쪽의 딸 선옥씨와 송자씨에게 선물할 고운 꽃신을 손에 쥐고 한국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는 모습이 연신 보도가 됐구요. 역시 최고령자인 98살의 이석주 할아버지, 실제 나이는 100세 라고 하는데요. 내일이면 만나게 되는 북쪽의 아들을 위해 양복을 준비해왔다고 소개를 했고, 입을 벌려 크게 웃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98살. 100살 … 이산가족 상봉이 더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고 정례화가 되어야 하는 이유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남쪽에서 금강산으로 향하는 이산가족 상봉단, 올해는 특히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지한 이산가족들의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휠체어를 타지 않아도 거동이 불편한 이산가족들의 위한 자원봉사가 더 많이 배치됐고, 의료진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는데요. 실제 1차 상봉행사 중에도 흰가운을 입은 남쪽의료진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상봉 중 감정이 격해지거나 몸이 아파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내일 금강산으로 향하는 90가족 255명 2차 상봉단을 위해서 휠체어 43대와 30여 개의 보청기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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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극심한 가뭄에 한국 중부지역의 농가의 가뭄 피해가 상당했었는데요. 오늘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충청남도와 인천 등 전국의 가뭄피해 농가 중 농업재해보험에 가입된 농가는 1천625호로 피해 면적은 4천644ha, 총 35억7천300만원(316만8천달러 상당)의 보험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재해에 대비해 보험금을 납입하고 실제 피해가 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농가보험이 있었군요?
기자) 지난 2001년에 도입된 ‘농업재해’ 가뭄과 홍수 등의 재해로 농작물 피해를 입거나 가축이 사망하거나 병에 걸렸을 때, 농작물을 도난 당했을 때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인데요. 한국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올해 보험금 예상지급액은 2001년 재해보험제도 도입 후 가장 많은 금액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국가의 긴급지원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충남 서산 등 5개 시ㆍ군에 약5천978ha 규모가 농작물 피해를 입었는데요. 지난 21일, 118만6천 달러(13억3700만원)의 재해복구비가 긴급 지원됐습니다.
진행자) 보통 ‘보험’하면 사람이나 재산을 보호하는 목적의 보험을 생각하게 되는데, 농가를 위한 보험이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경우에 큰 도움이 되겠군요?
기자) 최근 기후변화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자주 일어나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또 보험 가입비 때문에 부담스러울 농가를 위해 보험금의 80%정도는 정부나 해당 지역 행정기관에서 지원을 하고, 20%정도만 농가가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부나 행정기관이 손해보는 구조가 아닌가 싶은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업경영을 하는 것이 전체적인 국가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라고 하구요. 양파 마늘, 매실, 자두, 복숭아, 포도 등 46개 품목의 농작물재해보험이 시행되고 있는데, 농가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보험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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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의 청소년들이 천문올림피아드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뉴스, 오늘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오늘 오후에 들어온 따끈한 소식입니다. 지난 15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 20회 ‘국제천문올림피아드’의 결과인데요. 한국이 종합 1위의 성적을 냈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자리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국제천문올림피아드’, 어떤 대회입니까?
기자)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전세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천문 경시 대회입니다. 1996년 유라시아천문학회에서 창설해 매년 열리고 있는데요. 천문학과 물리학, 항공 우주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높이고, 영재 학생 발굴과 후원등을 취지로 하고 있는데요. 천문학과 천제 물리학, 우주과학에 대한 문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이론시험이 있구요. 천문학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실무시험, 실제 밤하늘을 관측해서 문제를 푸는 관측시험으로 치러집니다.
진행자) 국제천문올림피아드 종합 1위, 한국 청소년들의 천문ㆍ우주과학에 대한 실력이 세계 최고라는 인정을 받은 것이군요?
기자) 이번 대회는 13개 나라에서 62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는데,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상해 1위에 올랐구요. 2위는 금1, 은2, 동1개를 딴 불가리아가, 태국이 금ㆍ은ㆍ동 1개씩을 따내며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국제올림피아드는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 등 8개 과학분야로 나눠 진행되는데요. 한국은 천문분야에서 지난 2003년 8회 스웨덴 대회 때부터 출전해 7번 1위에 올랐고, 올해는 화학ㆍ 정보ㆍ지구과학에 이어 천문올림피아드까지 4개 분야에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