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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북한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난에 유감 표명


29일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인근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만민공동회'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29일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인근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만민공동회'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통일부는 최근 한국 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북한이 비난공세를 가하는 데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한국의 내부 문제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북한이 간섭하면서 한국 정부를 비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자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구시대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남북한이 1992년에 체결된 기본합의서에서 상대방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의 이 같은 행위는 남측의 내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역사교과서 논란에 편승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따라서 북한이 8.25 고위급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과정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연합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달 초부터 약 한 달 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한국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난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냈습니다.

북한의 대외용 웹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은 남측 보수당의 역사 왜곡 책동이 북한을 중상 모독하면서 동족 적대감을 고취하는 데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하며 국정화에 반대하는 한국의 언론매체와 국내외 학자들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두 주역으로 ‘현 집권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지목하면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교육위원회도 지난 15일 담화를 내고 한국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장기집권의 야망을 이루어 보려는 불순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민족의 단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투쟁에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선동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여당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29일 북한이 대남선전용 매체를 총동원해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을 비난하는 것은 일종의 ‘공개지령’이라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북한 매체들이 국정화에 반대하는 한국 학자들과 재야, 시민단체들을 소개한 부분을 거론하면서 사법당국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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