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의 한 대학 건물 연구원들이 집중적으로 감염된 ‘집단 폐렴’ 사태, 감염자가 더 늘었다는 소식이네요. 아직 감염원인을 알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까지 31명이었던 폐렴 증상자가 50명으로 늘었습니다. 보건당국이 원인 파악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인불명 상태이고, 보건당국은 이번 집단 폐렴 증상에 대해 ‘신종 질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르스 사태를 겪은 한국을 다시 긴장케 하고 있는원인불명의 ‘집단 폐렴사태’, 어떤 내용인지 먼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원인 모를 폐렴증상자가 속출해 서울의 한 대학 건물이 폐쇄된 상황이죠?
기자) 동물관련 실험을 전문으로 하는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입니다. 언제, 어떻게, 무엇 때문에 발병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건물에 있던 연구원들이 처음 폐렴증상을 보인 것이 지난 19일이었고, 그 동안 50명의 증상자가 확인되고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15종에 이르는 기본적인 세균과 바이러스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했지만 음성반응이었고, 메르스 진단에도 반응하지 않았고, 이것이 세균에 의한 것인지 바이러스 감염인지. 화학물질이 원인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입니다. 또 동물실험이 진행되는 건물의 인접한 연구실 연구원들에게 집단으로 발병된 만큼 혹시 동물과 사람이 함께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라는 것이 이래서 무서운 것이군요? 감염 증상자는 늘고 있지만 어느 것도 확언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지금 상황에서는?
기자) 그렇습니다. 감염원을 알지 못하니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환자들의 예후는 어떻게 될지, 잠복기를 피하는 퇴원은 언제쯤 가능할지 모든 것이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한국 보건당국이 현재 집중관리하고 있는 대상은 특정기간 내에 이 건물을 출입한 1664여명인데요. 의료진이나 가족 등 밀접 접촉자가 감염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간 전파에서 안전하다고도 할 수 없는데요. 보건전문가들은 알려진바 없는 다른 형태의 전파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가 열린 오늘, 서울 등 몇 개 지역에서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과 시위가 잇따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없이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한다는 기자회견과 시위였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린 청와대 인근에서는 대학생들의 기습시위가 열렸고, 청와대 인근 주민센터에서도 아베신조 일본총리의 숙소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앞과 일본대사관 건물 앞에서도 시위와 기자회견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한일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주장,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기자) 경찰의 저지로 청와대에서 멀찍이 떨어진 한 주민센터 앞에는 한국진보연대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70여개 단체가 모였습니다. 한국 정부가 과거사와 안보협력을 별개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런 전제 아래 추진되는 정상회담은 일본의 군국주의 재무장과 자위대 재출병 움직임에 힘을 주게 되는 것이니 한-일 정상회담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일본대사관 건물 앞에는 ‘일제강점하 유족회’ ‘일제강점하 사할린 강제동원 억류희생자 한국 유족회 등 6개 유족단체가 모였는데요. 강제징용자 유해송환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된 군인 군속 노무자 문제도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1965년 한일 회담 당시 대일청구권 자금 8억달러만 합의에는 빠져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한일 정상들의 회담을 반대하는 시위는 대전, 부산 등에서도 이어졌고,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던 대학생 18명은 모두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삼계탕과 쌀, 김치’가 중국으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데, 오늘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31일 열린 한국 박근혜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의 한중 정상회담 후 나온 소식입니다. 한국산 식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역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인데요. 그 동안 까다로운 검역 조건으로 수출이 중단되거나 이루어지지 않았던 쌀과, 김치, 삼계탕의 중국행을 시작으로 13억5천만의 거대 중국시장으로 한국 전통식품이 발을 내딛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삼계탕, 쌀, 김치’.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군요? 중국의 검역기준이 어떠하길래 그 동안 수출이 안되고 있었을까요?
기자) 김치의 경우 중국의 절임채소 미생물기준이 적용됐었습니다. ‘파오차이’의 기준에 발효식품인 ‘김치’의 대장균군 기준이 적용됐던 것인데요. 한국정부는 그 동안 이 기준 적용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었습니다. 이번 합의로 한국산 김치는 연내에 중국 땅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2014년) 기준 김치 종주국 한국이 수입한 김치는 21만2938톤, 1429만6000달러어치로 이 가운데 99%가 중국산이었습니다.
진행자) 삼계탕이 수출된 다는 것도 큰 뉴스이더군요?
기자) 중국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꼭 먹고 가는 것 중의 하나가 ‘삼계탕’입니다. 중국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중국에서는 먹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였는데요. 한국이 삼계탕수출을 요구한 2006년 이후 9년만에 삼계탕의 중국진출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삼계탕의 중국 수출을 위해 중국이 요구하는 위생기준이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조류독감과 뉴캣슬병 등 닭 관련 질병을 없앨 수 있는 온도 이상으로 가공 처리해야 하고 인삼의 경우 중국의 신자원식품관리규정에 준수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중국에 수출할 양계가공처리장 역시 중국 정부에 등록되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조류독감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조류독감 발병지역 10km 밖에서 사육된 닭고기여야 한다는 조건도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삼계탕, 언제부터 중국 식탁에 오르는 겁니까?
기자) 내년 상반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양국이 합의한 내용이 중국에 고시되어야 하고, 한국의 수출작업장의 중국 등록절차 등이 처리되어야 하는데요. 지난해(2014년) 기준으로 미국, 일본 등 8개국으로 수출된 삼계탕은 약 1691톤(758만1000달러), 한국정부는 이번 한-중 삼계탕 수출을 위한 검역 위생조건 합의로 한국의 닭고기 공급이 과잉구조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