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드디어 내일이군요. 한국사회가 결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군요?
기자) 2016학년도 대학입학을 결정짓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바로 내일입니다.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고3수험생들과 재수ㆍ삼수생, 그리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딴 탈북청소년들, 지난해 세월호사고를 피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도 내일 이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내일 시험을 치는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9천여명이 줄어든 63만여명. 시험장은 전국 1212개 중고등학교에 마련됐고, 오늘은 자신이 찾아가야 할 시험장을 확인해보는 예비소집이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학입학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수시모집도 있고, 정시모집도 있고, 예전 대학입학고사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더군요?
기자) 내일 치르는 ‘수능’시험의 결과를 가지고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정시’ 라고 하고, 수능 전에 평소 학교에서 받는 내신 성적과 학교장 추천, 진로관련 풍부한 활동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수시’라고 합니다.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시로 합격생을 선발해 놓고, 일정 정도 이상의 수능성적을 받아야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기도 합니다. 시험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와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의 선택과목, 그리고 한문을 포함한 제 2외국어이고, 오후 5시에 시험이 모두 마무리됩니다.
진행자) 시험치는 날 챙겨야 할 준비물과 가져가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한 당부도 계속 나오고 있던데, 어떤 것입니까?
진행자) 챙겨가야 하는 것은 어머니의 정성이 들어간 도시락이고요.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되는 물품들입니다. 한국의 학교는 거의 대부분 학교 급식을 하기 때문에 수능날 준비해야 하는 도시락을 두고 무엇을 준비할지 어떤 음식이 집중과 편안함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수험생을 둔 어머니들이 이야기가 화제이고요. 전자계산기, 휴대전화 등이 반입금지물품이었던 예전과는 달리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그리고 올해부터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시계도 금지품목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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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날아가는 비행기도 조심해야 한다는 대학입학시험을하루 앞둔 분위기를 들어봤습니다.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라면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요? 한국 사람들이 1년에 먹는 ‘꼬부랑국수’ 라면이 평균 73개라는 소식이네요.
기자) 국민 1인당 73개, 전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자료가 발표됐습니다. 한국의 농림식품수산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오늘 발간한 면류 시장에 대한 보고서인데요.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된 면류가 81만6000톤이었답니다. 금액으로 따지만 2조5000억원, 미화로는 21억6262만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면류’ 라면 국수, 라면, 냉면이 다 포함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판매량으로 보면 국민 1인당 소비한 면류는 13.3kg 이고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라면(9153g), 국수(2760g), 냉면(961g), 기타면류 (163.2g), 파스타, 당면의 순으로 많이 먹었다고 하구요. 기름에 튀긴 라면류 섭취량은 14% 정도 늘었고, 국수와 냉면류 섭취는 6.3%가 줄었다고 하구요. 라면이 아닌 일반면류는 연령이 높고, 결혼을 하고, 가족수가 많은 사람들이 섭취 빈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라면’이라고 해서 다 같은 ‘라면’은 아니더군요? 기름을 쓰는지 안 쓰는지의 여부, 국물 맛을 내는 스프에 따라 라면의 종류가 상당하지 않습니까?
기자) 요즘은 기호에 따라 라면도 골라 사는 시대입니다. 라면도 고급화되고, 다양해진지가 이미 오래됐는데요. 살찌는 것을 싫어하는 여성들을 위한 ‘저칼로리 라면’, 염도를 줄인 ‘저염 라면’, 고구마와 단호박을 원료로 면을 뽑아낸 라면 등 대형마트에서도 라면판매대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면류는 약3억2021만6000달러였구요. 수입한 면류도 1억3984만7000달러 규모였습니다. 면류 수출의 65.1%는 라면, 수입품목은 중국과 태국 등에서 수입하는 당면(50.1%)과 기타 파스타(37.4%) 등 일반 면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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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결혼 60주년 기념일을 ‘회혼’ 이라고 하는데, 회혼식을 올린 6.25 참전 노병들이 있다는 소식을 오늘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흰머리 성성하고 허리도 굽어버린 12쌍의 노부부가 어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웨딩홀에서 결혼 60주년 합동회혼식을 올렸습니다. 하얀드레스에 부케를 손에 든 고운 신부와 유공훈장을 단 성장 차림의 늠름한 노신랑이 후배 군인들이 만들어 준 예도대를 통과해 주례 앞에 섰습니다. 주름이지고 허리가 굽고, 지팡이를 집고 등장한 신랑신부였지만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은 세월이 쌓인 만큼이나 더 깊습니다. 회혼식 분위기 잠시 느껴보시죠
[녹취: 6.25 참전용사 회혼식] “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소녀 같던 모습이 나에겐 아직도 선명한데 … 낮에는 대한민국 영토가, 밤에는 북한영토가 되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살아남은 것은 어쩌면 당신을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닐런지요”
진행자) 남편이 아내에게 전하는 편지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남은 것은 당신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나 보오’라는 93살의 노병 김창도옹이 ‘60년의 행복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아내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는데, 아내를 남겨 두고 전쟁에 나서야 했던 남편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60여년 전에는 말로는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지에 담아 다른 신랑신부들과 하객들의 눈물과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6.25 참전 노병들을 위한 회혼식이 열린 것입니까?
기자) 서울지방보훈청이 마련한 세 번째 회혼식 자리였습니다. 6.25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로 해마다 결혼 60주년을 맞은 참전용사 부부의 회혼식을 열고 있는데요. 어제 회혼식 주인공들 중에는 생애 첫 결혼식을 한 부부도 있었습니다. 결혼식의 신부화장과 축가는 한 대학 미용학과 학생들과 민간 합창단이 재능기부로 참여했고, 푸짐한 음식과 연회가 차려진 피로연과 신혼여행 역시 기업의 후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