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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시험날 이모저모...'포기김치 속 고춧가루, 비만예방효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1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홍대사대부속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 일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학교 출신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1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홍대사대부속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 일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학교 출신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시험날, 어떻게 잘 마무리가 됐습니까?

기자) 아침 8시10분 고사장 입실을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무려 9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학입학시험’이 마무리됐습니다. 도 점자정보단말기로 시험을 봐야 해 시간이 더 걸린 시각장애인들의 수험생들의 수능고사도 조금 전에 마무리 됐는데요. 수험생 수송작전과 응원으로 시작된 오늘 하루, 한국사회는 모두가 수험생 가족이 된 듯 조용한 하루를 보낸 듯 합니다.

진행자) ‘수험생 수송작전’. 경찰 오토바이를 탄 수험생들의 모습이 바로 그런 상황인가요?

기자) 큰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상 밖의 도로 정체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수험생들이 대기하고 있던 경찰 오토바이로 고사장에 도착하고, 고사장이 없는 전라남도 도서지역의 고등학교 수험생들을 어제 미리 육지로 수송했던 모습. 시계를 두고 와 어쩔 줄 모르는 수험생에게 괜찮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시계를 벗어준 경찰관의 이야기 등 오늘 하루 한국은 수험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예전처럼 고사장 앞에 떡과 엿을 붙이는 모습은 없었지만 고사장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들, 교회와 성당, 법당에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자녀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부모들도 주인공인 하루였습니다.

진행자) 수능시험날이면 화제가 되는 인물들이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이와 장애를 잊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팔순에 가까운 할머니가 대학생이 되기 위해 시험을 치고,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도 꿈을 이루기 위해 점자수험표를 쥐고 고사장에 입실했습니다. 교통사고를당해 움직일 수 없고, 병실을 떠날 수 없는 중증의 환자 수험생들도 경찰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병실에서 시험을 치렀는데요. 올해 수능 최연소 응시생는 13살 소녀였고, 최고령 수험생은 1933년생 81살의 조희옥 할머니로 일제강점기 봉제공장을 다니느라 학교공부를 그만두어야 했던 설움을 딛고 4년전 공부를 시작해 전통의상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대학입학을 위한 시험을 쳤다는 사연인데요. ‘배우지 않은 사람은 밤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행복이란 게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라고 말한 팔순 만학도의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시험을 친 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기자) 열흘간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오는 23일 최종정답 발표되고, 수험생들은 12월 2일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수험생들은 다음달 24일부터 원하는 대학에 지원을 하는 정시모집에 응하게 되는데요. 오늘 수험생은 63만여명이지만 정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11만6천여명에 불과합니다. 내려놓을 수 없는 수험생들의 긴장은 한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진행자) ‘수능특수’, ‘수능마케팅’ 에 관한 소식도 많더군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마치 오늘을 목표로 살아온 듯한 수험생들이 긴장을 내려놓은 날, 기업들이 수험생을 응원하면서 갖가지 상품판매전략을 내어놓는 겁니다. 수험표를 가져가면 할인 해주거나 선물을 주는 등의 특별 판매전략인데요. 실제로 수능시험수부터 10대들의 지출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특히 최신형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매출이 증가하구요. 연극. 뮤지컬 등 문화계의 수험생 마케팅도 있고, 실제 영화계에서는 수능날을 영화 대박 날이라고 말할 만큼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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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입니다.

김치 속 고춧가루가 비만을 예방하는데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군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김치 속의 고춧가루가 항비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특정유산균의 개체수(양)을 결정한다는 사실이 한국 농업진흥청 연구로 규명됐습니다. 그동안 고춧가루가 항비만과 항암, 당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아지만 특정 유산균의 개체수와 관련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고, 관련 논문이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10월 26일자에도 실렸다고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비만을 예방하는 유산균과 고춧가루. 어떤 관계인지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항비만 기능성 유산균은 ‘바이셀라 코리엔시스’입니다.이 유산균은 김치 발효 중 저온에서 청량감과 풍미를 내는 미생물인데, 지방세포 생성을 막아 항비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고춧가루가 섞인 포기김치와 백김치를 영상 4도의 김치냉장고에 12주간 보관하며 비교 실험을 했는데요. 백김치보다 일반 김치에서 이 유산균의 밀도가 1천배 이상 높을 것으로 확인됐구요, 보관 온도를 영상 15도와 25도에 보관하면 각각 100배 이상의 유산균 밀도 차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빨간 고춧가루 양념의 김치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비만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온에 보관된, 그리고 백김치보다는 일반 포기김치를 먹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결과인데요. 한국의 한 농업전문가는 이번 연구결과가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에 있어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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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해 4월에 일어난 세월호사고. 오늘 한국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왔네요.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 대법원이 오늘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의 살인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모든 승무원은 승객을 적극적으로 구조할 의무가 있었다’ ‘적절한 시점의 퇴선 명령만으로도 상당수 피해자의 탈출과 생존이 가능했다. 그런데도 선내 대기명령을 내린 채 자신을 해경 경비정으로 퇴선해 결국 승객들이 자신의 힘으로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는 것이 대법원의 판결문 내용이고, 대법관 전원일치로 선장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됐습니다. 한국의 재판은 지방법원, 고등법원, 대법원 3심으로 이뤄지는데요. 법원의 판결에 의의가 있는 경우 상위법원에 재판을 청하는 항소나 상고를 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 선장에 대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한국에서 대형 인명 사고에 적용한 첫 대법원 판례입니다.

진행자) 세월호 침몰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안타까운 선박 침몰 사고였습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나섰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많이 희생됐었지요?

기자) 지난해 4월 16일이었습니다.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했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참사였습니다. 476명 탑승객 중 구조된 사람은 172명이고,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안산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비롯한 304명이 희생자가 나 한국사회에 큰 충격과 진통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세월호 사고 해상에는 실종된 승객 9명을 수습하기 위한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공교롭게도 지난해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들이 대학입학시험을 보는 날인데, 고사장 앞에 있지 못하고 재판장을 찾아야 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더욱 슬픈 날이었겠습니다.

기자) 오늘 재판을 보도하는 사진에 노란색 상의를 입은 유가족들이 뒤쪽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대법원의 판결이 유가족들이 1년 7개월을 기다려온 소식이었다며 반기기도 했지만 가족을 잃은 채 진실 규명을 원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 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오늘 재판에서 이준석 선장 외 다른 14명의 승무원들은 살인죄가 아닌 유기치사죄를 판결을 받아 7~12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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