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총책이 경찰 급습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SIL이 중국인 인질을 처형했다고 발표하자 중국 정부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진행자) 우선 파리 연쇄 테러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제(18일) 프랑스 경찰이 테러를 계획한 총책을 체포하기 위해 파리 북부의 한 아파트를 급습했는데요.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군요?
기자) 오늘 프랑스 검찰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어제 경찰의 급습 과정에서 사망한 시신의 DNA를 검사한 결과, 이번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벨기에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것으로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아바우드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만 하루가 걸렸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
기자) 그만큼 신중한 확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또 아바우드의 시신이 DNA 조사가 필요할 정도로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어제 파리 북부 생드니의 아파트에 아바우드가 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체포 작전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테러 용의자 8명을 체포했고, 2명이 숨졌다고 밝혔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5천 발의 탄환을 발사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했는데요. 당시 현장에서는 1시간 넘게 격렬한 총격과 여러 차례 폭발음도 들렸습니다. 프랑스 경찰이 체포된 사람 중에는 아바우드가 없다고 확인하면서 숨진 2명 가운데 한 명이 아바우드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숨진 두 명 중 한 명인 여성으로 스스로 자폭했고, 다른 한 명인 남성이 DNA 조사 결과 아바우드로 확인된 겁니다.
진행자) 당초 시리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던 아바우드가 결국은 파리 주변 아파트에 머물고 있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바우드는 모로코 출신의 벨기에 인인데요. 벨기에 태생이지만 지난 2014년 초 시리아로 건너가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에 있을 거란 추측이 나왔던 건 올 초 아바우드가 벨기에에서 경찰을 피해 시리아로 달아났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벨기에 경찰은 아바우드와 다른 용의자들이 테러 공격을 모의하는 것을 발각하고 체포에 나섰는데요. 2명은 사살되고 아바우드는 시리아로 도주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바우드가 ISIL 지도부의 지령을 받아 시리아에서 이번 공격을 계획하고, 벨기에의 조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측됐었습니다.
진행자) 아바우드가 시리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ISIL 인터넷 선전매체에 아바우드의 인터뷰와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사진은 아바우드가 군복 차림을 총을 들고 ISIL 깃발을 배경으로 서 있는 장면입니다. 또 미국도 시리아에서 아바우드를 추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바우드는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격 목표 중 1명이었지만,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서 실제 그를 겨냥한 공습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미국 당국자가 미국 언론에 밝힌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프랑스 당국이 휴대전화 감청과 감시를 통해 아바우드가 파리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에 나섰던 겁니다.
진행자) 아바우드가 벨기에에서도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이런 끔찍한 테러 공격에 가담하게 된 겁니까?
기자) 아바우드가 ISIL에 가입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습니다. 아직 27살의 나이에 사진을 보면 이런 테러 공격의 총책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앳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바우드는 벨기에 모로코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는데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고, 명문 학교에 다닌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퇴학 당했고, 강도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1월 당시 13살인 동생을 데리고 시리아로 가서 ISIL에 가입했습니다. 그래서 아바우드는 벨기에에서 미성년자 납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바우드가 이번 파리 테러 이전에도 다른 테러 공격을 모의했었다고요?
기자) 지난 4월 파리 외곽의 교회, 그리고 지난 8월 프랑스 고속철의 테러 시도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속철 테러 당시 테러범이 총기를 난사하기 전에 마침 열차에 타고 있던 미군과 대학생, 다른 승객들이 저지하면서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나중에 프랑스와 미국 정부에서 훈장을 받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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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를 계획한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어제 프랑스 경찰의 급습 과정에서 사망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테러용의자 8명도 체포됐는데, 이들에 대해 새로 알려진 내용은 없습니까?
기자) 프랑스 검찰은 이들이 지난 13일 파리 연쇄 테러를 벌인 무리들과는 구별되는 또 다른 점조직이라고 밝혔는데요. 파리 금융 중심가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고, 실행에 옮기기 직전의 단계였다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프랑스 경찰이 이번 체포 작전으로 또 다시 벌어질 수 있었던 테러 공격을 막은 겁니다. 하지만 8명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경찰이 추적하고 있는 아바우드는 벨기에 인이고, 또 다른 파리 연쇄 테러범 중 여러 명도 벨기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벨기에 경찰도 오늘 테러 관련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벨기에 경찰이 오늘 브뤼셀 여러 지역을 급습했습니다. 경찰은 파리 연쇄 테러 당시 축구 경기장에서 자폭한 빌라이 하드피의 주변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가 오늘 의회에서 정부의 테러 대응 조치에 관해 밝혔는데요. 테러에 대응한 보안 강화를 위해 4억 유로, 미화 4억2천700만 달러 정도를 새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예산은 외부의 테러분자들이 벨기에로 들어와 활동하는 것을 막고, 벨기에 내부에서도 테러 분자들이 생겨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데 쓰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파리 연쇄 테러가 벨기에에서 계획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벨기에의 테러 대응 태세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리 테러 직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벨기에에서 준비해서,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겨진 테러 공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한편 오늘 미셸 총리는 벨기에의 테러 대응 태세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은 거부했는데요. 벨기에 치안 당국은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매우 어렵고 힘든 임무를 수행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에서는 총리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한 새로운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마뉘엘 발스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프랑스가 생화학 무기 공격을 당할 수 있다면서,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ISIL이 시리아에서 시리아군이 개발한 생화학무기를 확보했다거나, 생화학무기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등의 관측이 있었는데요. 그런 공격이 프랑스에 가해질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발스 총리는 그러면서 앞서 올랑드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간 연장할 것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국가비상사태는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슬람 사원이나 시민 모임 등을 폐쇄할 수 있도록 해서, 프랑스 내 인권 옹호 단체 등의 비판도 받고 있는데요. 프랑스 의회는 이번 주말 관련 표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앞서 파리가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았고 프랑스는 전쟁 중에 있다면서, 온 국민이 단결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이번 테러 이후 이미 ISIL을 겨냥한 공습을 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벌인 ISIL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다짐하고, 어제까지 사흘 째 시리아의 ISIL 근거지인 락까에 전투기를 동원해서 공습을 가했는데요. ISIL 지휘소와 훈련 시설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시리아에서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샤를드골 호를 주변 해상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ISIL과 테러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고요. 다음 주에는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잇따라 방문하고,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ISIL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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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편 이번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이 중국인과 노르웨이 인질을 처형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ISIL이 어제 그런 주장을 했고, 두 나라 정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ISIL은 어제(18일) 자신들의 인터넷 선전 매체에 중국인과 노르웨이 인질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처형된 두 사람의 시신으로 보이는 사진을 싣고, 이들이 국가와 조직에 의해 버려진 뒤 처형됐다는 설명을 달았지만, 처형 시점이나 장소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과 노르웨이 정부도 이들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ISIL은 앞서 중국과 노르웨이에 이들의 몸 값을 요구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이 붙잡고 있었던 인질은 베이징 출신의 50살 판징휘와 오슬로 출신의 48살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 오프스태드인 씨인데요. ISIL은 지난 9월 처음으로 선전매체에 두 사람의 사진을 싣고, 공개적으로 몸값을 요구했었습니다. 사진 밑에는 '인질을 판다'는 자극적인 문구를 달기도 했었죠. 이후 중국과 노르웨이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면서도, 테러 세력과 협상하거나 이들에게 몸 값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인질들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중국과 노르웨이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긴급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자국민이 ISIL에 납치 돼 잔인하게 살해됐다면서, 반드시 살해범이 법의 처벌을 받게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도 인질 살해 사건은 야만적인 행위라며 ISIL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한편 중국이 자국민 인질을 살해범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의 ISIL 대응에 중국도 동참하고, 군사적으로 개입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