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서울지국 한상미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결국 사망했군요. 이제 한국에 더 이상의 메르스 환자는 없는 건가요?
기자) 네.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사망하면서 현재 한국에는 메르스 환자는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5월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6개월 만에 한 명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마지막 메르스 감염자로 남아있던 80번 환자가 오늘(25일) 오전 3시쯤 서울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80번 환자는 지난 5월 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6월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그 후 172일 간 투병생활을 해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메르스와 싸워왔습니다.
진행자) 80번 환자는 지금껏 어떤 상태였나요?
기자) 이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악성 림프종을 앓던 환자였습니다. 항암제 투여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메르스 유전자 검사 때 음성과 양성을 반복하는 등 명확한 판정을 받지 못했는데요, 당초 지난 1일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열흘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하기도 했는데 결국 합병증 등의 후유증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이 메르스 감염이 지난 여름 한국을 강타했는데요,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나왔죠?
기자) 현재까지 사망한 메르스 환자는 38명입니다. 마지막 80번 환자의 사망으로 치사율도 처음으로 20%를 넘었습니다. 메르스 종식은 국제기준에 따라 메르스 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된 날로부터 메르스 최장 잠복기간인 14일의 2배, 즉 28일이 지나는 때를 공식 종식 시점으로 삼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한국 방역당국은 다음달 23일 공식적으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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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국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매일 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의 성인 10명 중 4명이 거의 매일 1번 이상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경영 자문 업체가 지난 9월 성인 남녀 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 산업 소비자 설문조사’ 내용인데요, 설문에 응답한 사람 전체의 40%는 거의 매일 외식을 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외식한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67%를 차지했습니다. 응답자의 한 달 평균 외식 횟수는 9회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외식에 쓰는 비용은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최근 1년간 끼니당 외식 비용은 저녁이 미화로 평균 약 16달러로 집계됐고 점심은 9달러, 아침은 4달러로 조사됐습니다. 커피나 간식 등 디저트에도 1회 평균 6달러 넘게 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인이라면 점심을 밖에서 사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하루 점심값으로 보통 4~9달러 정도 쓴다는 응답자가 56%로 가장 많았고 9~17달러 쓴다는 응답자가 20%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응답자들은 또 평균적으로 저녁에는 20달러, 점심은 11달러, 아침은 6달러 정도까지 쓸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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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은 한국의 내년도 경제 전망 소식입니다. 내년 수출이 회복될 전망이군요?
기자) 네. 한국 산업연구원이 내년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올해 심각한 부진에 시달린 한국의 수출이 내년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은 2.1% 증가하고 내수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국 경제도 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기자) 세계 교역이 회복되고 제품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리라는 것을 근거로 한국의 수출이 회복될 거란 전망인데요,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완만하게나마 증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도 늘어나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중국의 성장둔화폭 확대 등 대외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수출이 확대된다면 어떤 품목 위주로 될 전망입니까?
기자)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일반기계와 자동차가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전제품은 브라질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올해보다 6% 넘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통신기기도 휴대전화 부품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3% 가까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가하락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석유화학와 정유도 상황이 나아질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예로부터 수출 강국이지 않습니까? 꾸준히 수출 효자 역할을 하는 품목들이 있을텐데,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일명 7대 업종이죠, 2차 전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화장품, 의료용 전자기기, 의약품 등인데요, 이들의 수출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7대 업종은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5%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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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1970년대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상징했던 서울역 고가도로가 건설된 지 45년 만에 공중공원으로 탈바꿈 한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히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를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 같은 공중정원으로 재생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고가도로는 기둥을 세워 땅 위로 높이 설치한 도로를 말하는데요. 서울시는 이 고가도로를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도로가 아닌, 정원과 보행로로 재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환승지가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정원으로 탈바꿈 된다는 건가요?
기자) 서울시는 고가도로를 유동인구가 퍼져 나가는 물꼬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17개 지역과 이어지는 17개의 보행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역 광장을 고가도로와 위 아래로 수직으로 연결해 머무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직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 공원화를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차량을 통제하고 바닥판 철거 공사를 시작해야 하지만 문화재청이나 경찰 등의 반대 여론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노선변경 허가를 얻어내면서 고가도로 폐쇄라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만큼, 앞으로 경찰 등과 잘 협의해 본격적으로 공원화 사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울역 고가도로는 상당한 상징성을 지닌 곳 아닌가요?
기자)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역을 끼고 퇴계로와 만리재로, 청파로를 직통으로 이어주는 전체 길이 천 150m의 고가 차도로 지난 1970년 8월 15일 개통했습니다.
70~8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남대문시장과 청파동과 만리동 일대 봉제공장 등 상인들이 물건을 싣고 나르는 데 든든한 역할을 해왔는데요. 현재도 하루 5만 대의 차량이 서울역 고가도로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4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노후화됐고 2013년 감사원 감사 결과 재난위험 등급을 받으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