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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다양한 배경의 미국 내 ISIL 추종자들...미 시카고 경찰국장 해임


지난해 6월 시리아 락까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대원들이 군사행진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시리아 락까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대원들이 군사행진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IL 추종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나이가 젊고 배경이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에 살해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시카고 시에서 경찰 국장이 해임됐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대기 오염의 원인 중 석탄으로 인한 탄소 배출이 심장 건강에 가장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요즘 전세계가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ISIL 때문에 아주 시끄럽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ISIL을 추종하는 테러분자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를 일으켜서 많은 사람이 숨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안에 있는 ISIL 추종자들을 조사한 결과가 나와서 화제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워싱턴 디시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유럽과 미국의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로젠조 비디노 교수가 주도한 조사 결과인데요. 미국 내 ISIL 동조자 4백 명의 인터넷 사회연결망 계정과 이들과 관련된 법률 서류를 조사해 보니까 배경이 다양하고 대체로 나이가 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미국에서도 ISIL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들이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미국에서 지난 2014년 이래 ISIL과 관련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71명인데요. 눈길을 끄는 점은 그 중에서 56 명이 올해 체포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 71 명이라면 ISI과 관련해 유럽이나 중동에서 체포된 사람들에 비하면 많은 수는 아닌데요. 체포된 사람들이 대체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네. 먼저 나이를 보면요. 제일 어린 사람이 15세 소년이었고요.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은 공군 장교 출신인 47세 남자였는데, 평균 나이가 26세입니다. 미국 정부 집계를 보면 체포된 사람 가운데 80%가 나이가 30세가 안 됐고요. 40%는 21세 이하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체포된 사람들이 모두 남자인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14%는 여자였습니다. 또 눈길을 끄는 항목은 체포된 사람 대부분은 미국 시민이거나 미국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진행자) 대부분 미국 시민이거나 영주권자라면 이게 또 문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외부에서 미국으로 잠입한 게 아니라 미국 안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났다는 말이죠? 그래서 연방수사국, FBI나 관련 사법당국에서 이런 자생적 위험인물들의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ISIL도 요즘에는 추종자들에게 시리아나 이라크로 오지 말고 본국에 머물면서 그 곳에서 테러를 일으키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ISIL 관련 혐의로 체포된 사람 가운데 실제로 ISIL이 있는 지역에 다녀온 사람도 있나요?

기자) 네. 체포된 사람의 절반 이상이 ISIL이 장악한 지역, 그러니까 시리아나 이라크에 실제로 다녀왔거나 아니면 가려고 시도했다고 합니다. 또 조지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이 조사해 보니까 미국인 약 2백 50명이 시리아나 이라크에 다녀왔거나 가려고 시도했다는데요. 실제로 분쟁 지역에 가서 ISIL에 가담해 싸우다가 숨진 미국인이 최소한 7명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ISIL 관련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된 사람들의 종교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체포된 사람 가운데 약 40%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말은 원래 이슬람교 신자가 아니었는데 나중에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말이죠? 미국 안에 있는 ISIL 추종자 가운데 대부분이 이런 개종자라고 합니다.

진행자) 실제 체포된 사람이 71명이라는데, 미국에서 ISIL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인터넷에서 열심히 ISIL 추종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약 300 명가량 된다고 합니다. 또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 (FBI) 국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ISIL과 관련해서 FBI가 수사하는 건수가 900 건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프랑스 파리 테러가 나기 전에도 미국에서 약 40 명이 ISIL과 관련해서 철저하게 감시받았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런데 미국 안에서 이런 극단 이슬람주의에 빠지게 되는 건 아무래도 인터넷이 상당한 역할을 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인터넷 사회연결망이 ISIL을 홍보하는 주된 수단인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가 인터넷 선전의 거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만 있는 건 아닌데요. 시리아나 이라크를 다녀온 사람들과 만난 뒤에 ISIL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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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번 째 소식입니다. 미국 중부 일리노이 주의 시카고 시에서 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에 살해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는데요. 결국, 경찰 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화요일(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게리 매카시 시카고 경찰국장을 해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흑인 10대 청년이 16발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지 1주일 만인데요. 이매뉴얼 시장은 매카시 국장의 지도력을 칭찬하면서도 경찰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약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경질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동영상 논란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이매뉴얼 시장은 경찰국장에 지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매카시 국장의 해임을 요구한 시위대의 요구가 거셌는데요. 결국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이매뉴얼 시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경찰국장을 해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매뉴얼 시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매뉴얼 시장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고 또 계속 말을 번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요. 이매뉴얼 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 즉 대책위원회을 구성하겠다고도 밝혔지만, 이 역시 너무 늦었고 미약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장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이 사건이 일어난 게 13개월 전이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사건에 대해 잠시 설명해드리면, 지난해 10월 21일, 백인 경찰 제이슨 반 다이크와 동료 경찰은 절도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길가를 돌아다니는 17살의 흑인 청년 라쿠안 맥도널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맥도널드는 당시 오른손에 작은 칼을 들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곧바로 반 다이크가 경찰차에서 나와 맥도널드에게 총격을 가해 2발의 총탄으로 맥도널드를 쓰러뜨린 후 14발을 추가로 발사했습니다. 이 장면은 경찰차에 부착된 비디오 카메라에 고스란히 촬영됐는데요. 하지만 사건 당시 시카고 시가 맥도널드의 유가족에게 합의금으로 5백만 달러를 지급하고 동영상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해서 1년이 지나서 동영상이 공개된 건가요?

기자) 네, 사건을 취재하던 지역 언론인이 법원에 제소하면서 법원이 동영상 공개를 명령한 겁니다. 결국, 지난달 24일 동영상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큰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매뉴얼 시장이 올 초에 있었던 재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동영상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요. 또한 시카고 당국이 공개한 경찰차의 동영상이 일부 조작됐다는 주장과 경찰이 사고 현장 인근 식당의 감시카메라 내용을 삭제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이매뉴얼 시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이매뉴얼 시장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매뉴얼 시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등에 업고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도 있는데요. 시카고 시의 일부 민권 운동가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매뉴얼 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 연방 법무부와 미연방수사국, FBI 은 논란이 된 동영상 사건과 관련해 현재 수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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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온실가스가 환경은 물론이고 인체에도 무척 해롭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그런데 온실가스의 주범이 되는 공해물질 중에서도 특히 인체에 나쁜 것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해물질이라고 하면 똑같이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아는데요.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석탄이나 석유, 가스같은 화석연료를 때면 탄소가 배출되고 탄소가 산소와 결합이 되면서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를 만들어 내는데요. 특히 석탄을 땔 때 발생하는 탄소 오염물질에 독성이 많다고 합니다.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 미립자에 비소와 셀레늄 등 여러 강한 독성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인데요. 이들 독성물질은 특히 심장 건강에 해롭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석탄을 태워서 전기를 만드는 화력발전소에서 인체에 가장 해로운 공해 물질이 만들어진다는 말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대학의 조지 D. 써스턴 교수가 주도한 연구결과인데요. 석탄을 때는 화력발전소 인근 지역에서 20년 이상 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대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들에 비해 심장마비를 비롯한 심장 질환을 갖게 될 위험이 무려 5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미국 암 학회’가 지난 1982년부터 2004년까지 미 전역의 1백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건강 설문조사내용을 바탕으로 했는데요. 이 중에서 대기오염에 노출된 지역에 사는 사람 45만 명의 자료를 근거로 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흔히 도시에 살면 자동차 배기가스나 에어컨과 같은 전기기기를 많이 사용해서 탄소 배출이 가장 많고 자연히 건강도 가장 나빠질 거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닌 거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써스턴 교수는 3개 도시를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요. 탄광지대가 있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탄소 독성물질을 흡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에 있는 석탄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흡입하는 독성물질량에는 크게 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자동차로 붐비는 캘리포니아 주의 대도시 LA는 공해로 유명한데요. LA의 공해를 분석해 봐도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공해에 비하면 독성물질이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진행자) 현재 미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정부 관리들도 이번 연구 결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에 따라 미 환경보호청(EPA)이 제시한 온실가스 규제안에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 환경보호청은 온실가스는 배출원에 상관없이 독성과 해로운 정도가 같다는 전제하에 미 전역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공해 배출원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미 환경보호청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경우 한 해 1천7백 건의 심장마비와 3천6백 건의 조기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연구진은 실제로 이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선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규제가 특별히 더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환경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대기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대기오염을 인류가 겪는 심장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고요. ‘미국 심장 학회’는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미국인 5명 중 1명이 대기 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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