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유럽 순방이 마무리되고 있군요. 첫 소식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프랑스에서 열린 기후변화총회 참석과 유네스코 연설에 이어 체코를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부 유럽지역의 한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5박7일 간의 중유럽 순방을 마무리하는 행사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비세그라드그룹 소속 국가인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중유럽 4개국과의 정상회의를 가졌구요, 공동의 정치대화를 강화하고 고위급 교류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번 중유럽 4개국 정상과의 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의 정상회의에 이은 다자 정상회의체를 출범시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순방 역시 대통령의 ‘세일즈외교’라는 평가가 있지 않습니까? 한국이 중유럽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기업이 50조원대(43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인프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에너지 등 이들 나라가 추진하는 국책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부분인데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수도 브라티슬라바 공항 프로젝트에 인천공항 건설 경험이 있는 한국 기업 참여를 요청했고, 현대기아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진출하고 투자해주길 당부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베아트 쉬드워 폴란드 총리는 빠른 경제성장의 상징인 한국을 모델로 경제성장을 희망한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초 박 대통령은 유럽순방을 나서기 전 원전 기술 수출과 각국의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5일 한국시각 자정쯤 체코를 출발해 다음날 오전 한국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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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바다 위로 연결하는 ‘서해대교’에서 큰 사고가 났군요?
기자) 4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바다 위 서해대교 주탑 꼭대기 근처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리와 상판을 연결하는 대형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한 사람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고, 다른 2개의 와이어도 손상된 사고였는데 아직 명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고, 케이블교체 등으로 20일간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전대책이 내려졌습니다.
진행자) 사고가 난 서해대교, 예전에도 대형 교통사고 소식이 있었던 곳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해대교는 경기도 평택과 충청남도 당진을 바다위로 연결하는 총 길이 7,310m이 사장교 형식의 다리입니다. 470m의 거리는 둔 두 개의 주탑이 서해대교 아래로 5만톤의 화물선이 왕래할 수 있도록 벌어져 있고, 144개의 케이블선이 다리상판을 지탱하고 있는 형태의 해상대교입니다. 지난 2000년 11월에 건설됐고, 지난 15년간 충남과 호남지역을 수도권과 연결하는 물류기반의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만 지난 2006년, 짙은 안개 속에 26중 연쇄 추돌사고가 나는 등 건설 과정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시 자세한 사고 소식을 알아보지요. 어떻게 바다 위 다리 중간 꼭대기 주탑에서 불이 날 수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아직 원인 불명이라는 것이죠?
기자) 주탑의 높이가 182m 입니다. 불이 난 지점은 주탑 65m 지점 케이블 연결이 시작되는 지점이구요. 어두운 시각에 높은 지점에서 어떻게 불이 일었는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당시 불이 난 모습은 서해대교을 지나던 많은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에 포착돼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화재로 인해 육중한 케이블이 끊어지게 된 과정을 밝히는 것이 관건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해대교의 케이블은 280mm, 180mm짜리입니다. 2개의 주탑과 도로 상판을 철선 70여개를 꼬아놓은 엄청난 두께의 케이블이 지탱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두께의 케이블에 불이 나고 끊어질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처음 사고가 보도 됐을 당시에는 낙뢰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기도 했었습니다. 사다리는 놓아도 올라갈 수 없는 곳에서의 화재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소방호스는 물론 소방헬리콥터가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3시간여 만에 진화됐는데요. 오늘 사고 현장 조사에서는 피복이 심하게 벗겨져 녹아 내린 케이블과 손상이 큰 다른 3개의 케이블도 확인됐는데요. 끊어져 떨어지는 케이블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1명의 소방관과 부상당한 2명의 다른 소방관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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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내일 서울에서 다시 열릴 예정인 대규모 민중 집회, 지금 한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요. 이 소식,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내일 오후 3시입니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이은 2차 집회인데요. 지난달 집회가 일부 폭력으로 이어진 과격한 시위와 차량으로 벽을 만들고, 물 대포를 쏘는 등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얼룩진 탓에 내일 2차 집회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린 대로 경찰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집회 참가자를 비롯해 어떠한 불법적인 행위에도 엄하게 처벌하고, 집회와 거리 행진을 모두 허가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내려놓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집회를 하겠다고 미리 신고를 하면 집회 자체가 불법적인 것은 아닌 거지요?
기자) 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은 사용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합법적인 집회인 겁니다. 경찰과 검찰은 불법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집회를 허가하지 않는 다는 통고를 내어 놓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집회단체의 소송에 법원은 불법 집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증거가 없다며 집회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쌀값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전국농민단체와, 노동법개정을 반대하는 노동단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장애인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장애인단체 등인데요. 집회단체 대표자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인 집회를 추구한다는 내용과 함께 법에 맞지 않는 차벽을 설치하는 등 집회 참가자들을 위축시키고 자극하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불법과 합법, 어떻게 구분됩니까?
기자) 정해진 집회장소인 서울광장에서 집회 행사를 여는 것은 합법입니다. 또 지난달 1차 집회 때 부상을 입은 한 농민의 쾌유를 빌며 서울광장에서 종로5가 서울대병원까지의 거리행진도 신고된 상태인데요. 하지만 신고지역을 벗어난 ‘청와대방향’으로의 행진과 복면을 쓴 시위대의 이탈 행동(경찰폭행, 경찰버스 파손)은 유색물감을 살포하는 등 끝까지 신원을 확인해 검거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규모 민중집회, 국제사회의 관심도 받고 잇더군요. 국제인권감시단이 내일 집회를 모니터링 한다구요?
기자)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둔 ‘포럼아시아’ 인사 3명이 한국에 도착해 있습니다. 내일 집회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한 목적입니다. ‘포럼아시아’는 16개 아시아국가와 47개 회원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인권단체로 아시아지역에서의 인권침해 상황과,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 민주화 이슈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내일 집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가폭력을 조사하고,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발생한 인권침해를 조사하는 역할인데요. 뿐만 아니라 지난달 1차 집회 때의 참가자나 변호사 언론인과 활동가를 인터뷰하고. 미리 신청해 놓은 경찰청장과 국가인권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방한에 대한 조사결과는 9일 출국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고, 최종보고서는 유엔(UN)집회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에게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