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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면제 프로그램 규제 법안 하원 통과...스타워즈 개봉 임박, 노숙 행렬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8일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8일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하원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규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미 정치권과 미국 내 무슬림들이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할리우드의 인기 공상과학 영화인 ‘스타워즈’ 최신판 개봉을 앞두고 영화 애호가들이 극장 앞에서 노숙을 시작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입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 사건이 일어난 뒤,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미국 하원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하원은 화요일(8일)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규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407표 대 반대 19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지지 속에 통과됐는데요. 반대표를 던진 19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습니다.

진행자) 아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요. 먼저 어떤 내용의 법안인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지난 2011년 3월 이후에 시리아나 이라크 등 미국이 우려국가로 간주하는 나라를 방문한 사람은 미국과 비자면제 협정을 맺고 있는 나라 국민이라도 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현지 공관에 가서 미국 영사와 인터뷰를 하는 등 정식으로 비자 발급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거죠.

진행자) 비자면제 협정을 이용하면 비자 없이 미국에 들어와서 90일동안 머무를 수 있는데요. 미국과 이 협정을 맺고 있는 나라가 38개국에 이른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과 일본도 여기에 포함되지만,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등 대부분이 유럽 국가인데요. 지난 파리 테러 사건의 범인들 가운데 프랑스와 벨기에 등 유럽 국가 국민이 있지 않았습니까? 바로 미국과 비자 면제 협정을 맺고 있는 나라들이죠. 이런 나라 국민이 시리아나 이라크에 가서 급진화되거나 테러 단체에 가담했다가, 다시 자국에 돌아온 뒤에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비자로 미국에 들어올 염려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 비자면제 적용 대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시리아와 이라크뿐만 아니라, 이란과 수단을 여행한 사람에게도 적용됩니다. 또 비자면제 협정국 국민들 가운데 이들 우려국가의 국적을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식으로 입국 비자를 신청해서 승인을 받아야 미국에 들어올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또 어떤 내용이 법안에 들어 있습니까?

기자) 네, 이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전자여권을 소지해야 합니다. 전자여권에는 지문 등 생체정보가 담긴 칩이 들어있는데요. 여권을 위조해 들어오는 사람을 막기 위해서 전자여권을 의무화하기로 한 겁니다. 또 비자면제 협정을 맺고 있는 나라들에게 테러 용의자나 테러 위협에 관한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 있는데요. 이를 어기는 국가와는 협정을 파기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상원에도 비슷한 법안이 올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5년동안 시리아나 이라크 등을 방문한 사람은 정식으로 비자 발급 절차를 밟도록 하는 등 하원 법안과 내용이 비슷합니다. 지난주 민주당 소속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과 공화당 소속인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초당적인 법안인데요. 아직 표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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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모든 무슬림, 즉 이슬람 신도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 측은 월요일(7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미국 지도자들이 알아낼 때까지, 당분간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해 정치권과 미국 내 무슬림들을 중심으로 격양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물론이고 공화당 대선후보들 사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질 뿐 아니라 아주 위험하고,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발언이라는 거죠.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나온 직후 백악관은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고요. 화요일(8일)에도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모욕적이고 독설적이라며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 역시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공화당은 물론 미국이 추구하는 바와 맞지 않는다며 종교의 자유는 미국 헌법의 근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무슬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연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내 무슬림 단체 대표들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혐오스러운 생각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미국 내 무슬림들 역시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미국 사회 곳곳에서 미국의 정신을 수호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미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는 무슬림 군인들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부 무슬림은 미국인이 이슬람에 대해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처럼 무조건 이슬람은 테러리즘이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실소를 자아내는 무슬림들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생각은 한마디로 말이 안 되는, 그저 웃어넘길 농담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현대 사회에 그것도 지구촌이 하나가 된 시대에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이슬람 신자를 막겠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특히 인터넷 사회연계망을 중심으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비웃는 글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의 주장처럼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막는 게 법적으로 가능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대부분 트럼프 후보의 제안이 미국 헌법에 어긋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가 수정헌법 14조를 인용하고 있는데요. 수정헌법 14조는 미국 시민의 신분과 자격, 권리, 박탈 조건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법으로 특히 제1항에서 미국 시민의 자격을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한 사람,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곳에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미국 시민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주도 미국 시민의 특권, 또는 면책 권한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거나 강제해서는 안 되고 개인에 대한 법의 동등한 보호를 거부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죠.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종교를 이유로 시민의 보호권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헌법에 어긋난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무슬림이라도 미국 시민이라면 종교는 물론이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동등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거죠. 또한 이는 미국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에도 어긋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서 이렇게 외국인의 입국을 제안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 일인데요. 미국 정부는 지난 1882년 중국인 노동자의 이주를 금지한 중국인 배척법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 1924년에는 유럽에서 온 백인 이민자들을 더 많이 수용하기 위해 아시아계 이민자에 대한 할당제를 도입해 숫자를 제한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폐지됐죠. 그리고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은 9/11 테러가 발생한 후인 2002년과 2003년엔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인 25개 나라에서 온 16살 이상의 비시민권자 남성은 이민귀화국(INS)에 등록하도록 했는데요. 이민귀화국이 국토안보부에 편입되면서 이 제도 역시 없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국가 차원에서 외국 이민자들에 대한 입국 제한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특정한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을 제한하기 위해 특별한 제도를 갖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선 국토 보안이나 범죄자들의 해외 도주를 막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되어야지 트럼프 후보의 주장처럼 특정 종교만으로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건 독단적이고 변덕스러우며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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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공상과학 영화 연작물 ‘스타워즈’의 7번째 영화 개봉을 앞두고 미국 극장가가 들썩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 개봉한 ‘시스의 복수’에 이어서 10년 만에 새로 '스타워즈' 영화가 나오게 됐는데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봉은 아직 1주일 넘게 남았지만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벌써부터 많은 사람이 미국의 여러 극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의 ‘TCL 차이니즈’ 극장 앞에는 지난 5일부터 수 많은 사람이 노숙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진행자) 그러니까 개봉 첫날, 제일 먼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앞에서 열흘이 넘게 먹고 자고 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극장 앞에는 심지어 가족 단위로 와서 노숙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개봉 12일 전부터 모여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규칙과 질서를 지키며 영화의 개봉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밤에는 텐트를 칠 수 있지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만 허용되기 때문에, 아침에 되면 텐트를 철거해야 하고요.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 역시 허용이 되지만 대신 종이판에 나가고 들어간 시간을 적어 넣어야 하는가 하면, 모든 사람이 이름표를 달고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진행자) 요즘은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영화표 예매가 가능한데요. 굳이 이렇게 며칠 전부터 극장 앞에 줄을 서서 노숙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바로 영화 스타워즈에 대한 영화 애호가들의 특별한 사랑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는 LA의 차이니즈 극장은 스타워즈 애호가들로서는 특별한 곳인데요. 스타워즈 시리즈가 처음으로 등장한 지난 1977년 스타워즈는 당시 흥행을 예상하지 못하고 미국 내 약 30개 극장에서만 문을 열었는데 차이니즈 극장이 그중 한 곳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스타워즈 영화는 예상을 깨고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게 되고요. 이후 사람들은 스타워즈가 개봉할 때마다 할리우드의 상징인 차이니즈 극장 앞에서 개봉 날만을 기다리며 노숙도 불사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온라인 예매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옛 추억과 전통을 기억하는 애호가들이 여전히 이렇게 극장 앞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스타워즈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기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걸까요?

기자) 네, 스타워즈는 번역하면 별들의 전쟁인데요. 말 그대로 우주 전쟁을 그린 공상과학 영화입니다. 영화 각본가이자 영화 제작자, 감독인 조지 루커스의 작품인데요. 1977년 첫 번째 영화가 나온 뒤에 이후 후속작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단순히 영화를 벗어나 미국 대중문화의 한 줄기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는 ‘깨어난 포스’라는 부제를 달고 있던데 이번 작품 역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개봉 첫 주말 표가 다 매진됐습니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영화 개봉 즈음이 되면 충분히 더 많은 상영관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사람들이 주로 온라인으로 표를 구매하고 또 영화도 디지털 영사기로 상영되다 보니 관객들의 수요를 맞추는 게 과거보다 훨씬 쉽다는 겁니다. 북미지역에서 2번째 규모인 극장 업체, AMC의 경우 1천6백 회에 이르는 개봉 주말 관람표가 모두 매진됐다고 지난주에 밝혔는데요. 하지만 추가로 구매 가능한 표가 3백50만 장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AMC 측은 개봉 주말 36개 상영관에서 24시간 새 스타워즈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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