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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SIL 겨냥 군사적 압박 강화"...'중국 동북3성 실적 부풀리기 심각'


애슈턴 카터 미 국무장관이 9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관련 청문회에 출석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무장관이 9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관련 청문회에 출석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규모 지상군 파병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동북3성 일선 행정기관들의 실적 부풀리기가 심각하다는, 중앙 정부 감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타임' 지 올해의 인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ISIL 대응 전략에 관한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관련 청문회에 관심이 모아졌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미국 의회 내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에 대한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데요. 어제 청문회에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증언했죠?

기자) 카터 장관이 직접 미국의 ISIL 대응 전략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카터 장관은 최근 미국 정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대규모 지상군 병력 파병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연합군 공습을 주도하고 있지만, 지상에서는 현지에서 ISIL에 맞서는 세력을 지원하는 전략을 유지해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1년 넘게 공습을 가했음에도, ISIL의 세력을 눈에 띄게 위축시키지 못하면서 대규모 지상군 파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도 많은데요. 카터 장관은 왜 파병에 반대한다는 겁니까?

기자) 미국의 대규모 지상군 파병은 오히려 ISIL이 바라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카터 장관은 만약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사태를 다시 미국의 전쟁으로 몰고 간다면, 현지에서 ISIL과 맞서 싸우거나 ISIL의 통치에 저항하던 세력들이, 오히려 미국에 대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잭 리드 상원의원도 지상 전투는 현지 병력이 수행해야 한다면서, 미군이 직접 개입한다면 ISIL의 선전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군의 대규모 지상군 파병은 오히려 현지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켜서, 장기적으로 ISIL 격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6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상에서 ISIL에 맞서는 것은 현지 병력이 돼야 하면, 지상에서 미국의 역할은 훈련이나 군사장비 지원, 소규모 특수 작전 수행에 국한돼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또 다시 소모적이고 장기적인 전쟁에 말려들어선 안된다면서, 이는ISIL이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정부의 이런 입장에 대해 그동안 지상군 파병을 주장해온 미국 의원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카터 장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 반응이었는데요. 공화당인 존 맥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미국의 대응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맥케인 위원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언급하면서, 미국 본토에 대한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이 늘고 있으며, 따라서 미국은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고, 시간도 미국의 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조속히 지상군 파병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카터 장관이 최근 ISIL에 대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입니까?

기자) 카터 장관은 ISIL에 대응 작전 수행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군은 얼마 전 ISIL의 수뇌부를 타격하기 위한 특수원정타격부대를 파병했죠. 200명 규모로 알려졌는데, 기습 작전과 인질 구출, 정보 수집, 그리고 ISIL 지휘부 체포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미군이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특수부대 파병은 시리아와 이라크의 ISIL 핵심 지역에서 이들을 차단하기 위한 작전에 진전이 있기 때문에 이뤄진 후속조치라는 겁니다. 카터 장관은 또 ISIL의 주요 재원인 석유 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공습을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SIL을 격퇴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국제사회의 참여도 늘었죠?

기자) 특히 지난달 13일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프랑스는 시리아에서 ISIL을 겨냥한 공습을 확대했고, 영국도 처음으로 시리아 내 공습에 동참했습니다.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로 유럽에서도 ISIL의 직접적이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터 장관도 어제 청문회에서 이 점을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에 대해서는 ISIL 격퇴를 위한 더 많은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장관이 이라크 정부에 공격용 헬기를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도 어제(9일) 청문회에서 처음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라크 군의 라마디를 탈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공격용 헬기와 군사고문단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라마디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주도로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4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데요. 이라크 군은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라마디의 60% 정도를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ISIL은 지난 5월 라마디를 점령했는데요, 당시 이라크 군이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맥없이 후퇴하면서 이라크 정부군의 ISIL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커졌었습니다. 따라서 이라크 정부의 입장에서도 라마디를 탈환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나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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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시리아 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ISIL를 격퇴하기 위해선, 시리아의 내전 사태를 종식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 UN이 3자 회담을 갖는다고요?

기자)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내일(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갖는다고 확인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 앤 패터슨 국무부 차관보가 참석한다면서, 회담의 초점은 시리아 정치적 이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과 휴전을 위한 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여러 차례 열린 시리아 사태 국제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 모두 정치적인 방식으로 내전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는 합의했지만, 아사드 정부의 미래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을 통해 진전을 마련할 지 주목되는데요. 지난 달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유엔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와 반대 세력 사이의 회담을 마련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내년 1월 안에 회담을 갖는 다는 목표고요. 그래서 스태판 드 미스투라 특사가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미스투라 특사도 이번 회담에 참가합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3자회담을 앞두고 테러 대응을 위한 협력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게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테러에 대응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여전히 시리아에서 ISIL이 아닌 다른 반군에 더 많은 공습을 가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은 어렵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공습한 반군 중에는 미국과 서방국들의 지원을 받는 세력도 있는데요. 미국의 브렛 맥거크 ISIL 격퇴담당 특사는 지난 8일 바그다드에서 미군, 이라크군 장성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시리아 내 공습 중 30%만이 ISIL을 겨냥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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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동북 3성은 한반도와 인접해있고, 지방 정부 차원에서 북한 등과도 여러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동북3성 일선 행정기관 실적 부풀리기가 심각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오늘(10일) 중국 신화망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감사 결과, 동북3성 일선 행정기관들 사이에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통계자료 조작이 심각하다는 건데요. 중국 기율위는 지난 2월말부터 최근까지 현장 조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실적 부풀리기가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신화망이 보도한 몇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면요.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의 경우 지난 2013년 223억 위안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 8.5%인 19억 위안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허위 보고였습니다. 또 랴오닝성 슈엔현은 같은 해 재정수입 8억4700만 위안을 허위로 늘렸는데요. 이는 실질적인 재정수입을 초과하는 금애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재정수입을 2배 이상으로 부풀린 건데요. 기율위는 이 2 곳을 대표적인 조작 사례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나 현 차원에서 통계자료를 그렇게 부풀렸다니 심각하군요?

기자) 이들 2곳 만이 아닙니다. 랴오닝성 푸신시와 후루다오시는 작년 신규 사업숫자를 허위 보고했는데요. 총 2만여건으로 각각 전체 신규사업의 53%, 30%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통계를 부풀리는 건가요?

기자) 중국 신화망은 전문가를 인용해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북3성은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 발전이 뒤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단체장들이 치적을 쌓기 위해서 투자 유치 등을 부풀려서 보고했고, 감사 결과 상당수가 거품으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이 전문가는 또 이런 실적 부풀리기가 실제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런 통계조작은 부패에 대한 의혹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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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매년 연말 그 해의 인물을 선정합니다. 올해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선정됐군요?

기자) 독일 메르켈 총리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의 주인공이 됐는데요. 여성이 선정된 건 지난 1986년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타임지는 메르켈 총리가 유럽에서 중대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유럽 난민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가장 먼저 대규모 수용 방침을 밝히고 다른 국가들도 난민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사실 그 문제 때문에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정치적인 역풍을 맞기도 했지만,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타임지는 그 밖에도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등 유럽의 채무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낸시 깁스 타임지 편집장은 진정한 지도자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메르켈 총리는 요즘 유럽에서 보기 힘든 도덕적인 리더십을 꾸준히 발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가 어떤 인물인지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메르켈 총리는 10년 전 독일의 첫 여성 총리로 취임했고, 지금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독일 분단 시절 서독 지역인 함부르크에서 1954년 태어났지만, 가족의 이주로 베를린 동독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양자화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과학자인데요. 독일 국립과학원에서 일하다가 통일 후 정치에 뛰어들었고, 보수 정당인 기독교민주동맹의 첫 여성 의장을 맡으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매년 올해의 인물에 어떤 후보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는지도 관심인데, 올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ISIL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등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올해 국제사회에서도 뉴스의 중심에 있었죠. 한편 독일 총리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건 이번이 4번째라고 하는데요.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와 1953년 콘라드 아데나우어 총리가 있었고, 1938년에는 아돌프 히틀러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이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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