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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피해자들 반응...'맥주 소비 늘고, 소주 줄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28일 경기도 광주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28일 경기도 광주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사회의 큰 뉴스, 아무래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협상 타결 소식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진 지 25년만의 성과이고, 양국이 수교 50년 만에 잘 못 꿰어진 단추를 바로 잡는 역사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세계에서 유래 없는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던 수요집회도 바로 오늘의 합의를 기다려왔다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이 문제의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은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왔던 수요집회의 성과가 일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올해가 양국이 수교 5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보내기 전에 가장 해결하기 어려워 보였던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양국 정부가 합의를 보았다는 것이 큰 성과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시민단체와 학생, 일반시민들, 평화단체와 종교계, 일본과 미국 등 세계시민이 함께 이어온 수요집회는 1992년 1월에 시작돼 올해로 24년째이고, 지난 12월 23일 수요일 1210회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일 외무장관의 협상 골자를 다시 확인해보면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였지요?

기자) 과거 일본군의 관여 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은 문제라고 명확히 언급했고, 그로 인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차원으로 이 문제에 대해 책임통감과 사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입장 발표 중에는 지원재단 설립과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를 언급한 부분을 빼놓을 수가 없겠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단은 한국정부가 설립하고 일본이 10억엔을 출연해 피해자들의 돕는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일본 정부가 관련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전제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또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고 앞으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을 자제하기로 약속한 부분도 있구요. 서울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의 경우 관련 단체와 피해자 할머니들과 협의를 거쳐 일본대사관 주위의 안녕을 위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인데요. 피해자들의 반응은 한-일 양국의 협상타결 기자회견처럼 명확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들의 반응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양국 외무 수장의 기자회견 후에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과 시민단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따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올해 88살의 유희남 할머니는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정부의 방침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UN 등 국제사회를 찾아가 호소를 했던 87살의 이용수 할머니는 이번 합의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타결 내용을 무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사죄와 함께 밝힌 ‘책임을 통감’한다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보상’과 ‘배상’의 차이가 있는 것이죠?

기자) 일본과 한국 정부가 재단을 세워 피해자에 대한 ‘보상’ 을 하려 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피해자할머니들은 수요집회를 통해 지난 24년간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고 외쳐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상의 없이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정부가 관련 단체와 피해자들과 협의 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이전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한데 대해서는 ‘도쿄 한복판에 소녀상을 세워도 잘못했다고 해도 시원찮을텐데 건방지다’며 양국의 합의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내어놓았는데요. 관련 인터넷 기사 아래 붙여진 누리꾼들의 반응은 ‘위안부 입장에서는 만족할 수 없고, 어떤 것도 그분들을 만족시켜줄 수 없다’ ‘세월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 만큼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으시길 바란다’는 내용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극적인 협상 타결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47명, 한국 정부에 피해 사실을 알린 최초 위안부 피해자 등록자는 283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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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군요. 제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의 맞수인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늘 당의 이름을 바꾼다고 중앙선관위에 당명 변경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이름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제안한 3200개 이름 가운데 최종 5개 안이 추려졌고, 여론조사와 당무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 정해졌다고 하구요. 약칭은 ‘더민주당’이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진행자) 정당의 이름은 정당의 성격과도 연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의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가 요즘 야당 정치권에 일고 있는 지각 변동 때문이라면서요?

지가) 그렇습니다. 새누리당에 맞서는 제 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재인대표와 의사이자 기업가 출신인 안철수 대표, 오랜 야당지기인 김한길 대표가 통합하면서 공동운영 체제로 이끌어 왔었는데, 최근 당 쇄신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여오다가 안철수 대표가 탈당을 하면서 당내의 일부 의원들이 연달아 탈당을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 팎으로 불안한 상황인 ‘새정치민주연합’ 오늘 문재인 대표는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의원들은 입장정리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새로운 당명 확정으로 당내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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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듣겠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올 한해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알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지가) 맥주는 148.7병, 소주는 62.5병입니다. 한국 국민이 올 한해 동안 마신 평균 주량인데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어제(27일)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사람들의 술 마시는 기호도가 4년 전에 비해 맥주는 늘고, 소주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국사람 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회식문화가 있는 한국은 주류시장 규모도 꽤 크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어느 정도 일까요?

기자) 한국의 주류 시장 규모는 45억4740만달러(5조3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맥주나 52.3%, 소주 28.1%, 막걸리, 과일주, 청주 등 전통주가 5.7%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술 시장의 특징을 보면 상대적으로 도수가 맞은 맥주와 함께 수입산이 대부분인 와인 소비량이 조금 늘었고, 도수가 높은 양주는 그대로 소주는 소비량이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술 많이 마시는 음주문화에서 술을 즐기는 정도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술 판매 시장 변화의 이유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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