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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8년만에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참석


리수용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아세안 지역 포럼에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 (자료사진)
리수용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아세안 지역 포럼에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 (자료사진)

북한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경제 개선을 크게 강조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보여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언론들은 4일 리수용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대표단이 오는 20일에서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이 포럼에 참석하기로 하고 주최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에는 리 외무상 외에 윤영석 대외경제성 부총국장과 한웅 농업개발은행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수 천 명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권위 있는 행사입니다.

이 포럼은 1971년 독일 출신의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밥이 창립했으며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 있는 다보스에서 해마다 개최돼 흔히 다보스 포럼이라 불립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후원 속에 처음에는 유럽경제포럼이란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1987년부터 세계경제포럼 (WEF)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8년 당시 김문송 대외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 포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포럼은 세계경제가 직면한 도전과제들 뿐아니라 재건과 발전 방향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여러 정상들이 중요한 의견을 제시하는 장으로도 활용돼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수 십 명의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해 세계가 직면한 과제들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행사에는 정치지도자들 뿐아니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 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2014년에는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다보스 포럼은 특히 경제 뿐아니라 1986년 전쟁 상황으로 치닫던 그리스와 터키가 이 포럼에서 만나 화해를 시도하는 등 국제 현안의 해결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행사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선진국 중심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지향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는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립니다. 포럼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는 격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처하는 국정운영 방안과 국가들 사이의 힘의 균형, 난민과 고용 문제 등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는 특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리수용 외무상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1990년 대 후반 스위스 베른에서 수 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으며 리 외무상은 과거 스위스 주재 대사로 있으면서 김 제1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의 후견인 역할을 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의 실용성을 강조한 것을 볼 때 다보스 포럼을 통해 북한의 경제 개선책을 밝히며 투자 유치 홍보전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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