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지난 한 달간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ISIL 대원 2500명이 사망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는 예멘 주재 자국 대사관이 사우디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의 한 도시에서 이민자 출신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집단으로 벌인 성추행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대응에 관한 미 국방부 발표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군 주도 연합군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이 어제(6일) 그동안 ISIL 대응 작전을 통해 거둔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워런 대변인은 연합군 공습과 현지에서 ISIL에 대응하는 지상 병력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ISIL이 이제는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워런 대변인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처음으로, 그 만큼 ISIL 대응 작전에 뚜렷한 진전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우선 워런 대변인은 지난 한 달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ISIL 대원 2천500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연합군은 지난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ISIL을 겨냥한 공습을 강화한 바 있습니다. 워런 대변인은 ISIL에 가담한다면,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지상에서도 ISIL 대응 작전에 진전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진전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인 라마디를 탈환한 것인데요. 이라크 정부군은 연합군의 공습 지원과 수니파 민병대의 도움을 받아서 ISIL이 지난 5월부터 점령했던 라마디를 최근 탈환했습니다. 특히 이 곳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00 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요충지고요, 수니파 지역으로 과거 ISIL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던 곳에서 현지 수니 민병대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도 의미가 큽니다. 워런 대변인은 특히 지난 2014년 연합군 공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ISIL은 이라크에서 2만 제곱킬로미터, 시리아에서 2천 제곱킬로미터 정도의 점령지를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SIL이 상실한 점령지가, 전체 점령지에 비하면 어느 정도 넓이입니까?
기자) ISIL이 가장 큰 위세를 떨쳤던 때에 비하면 30% 정도의 점령지를 상실한 겁니다. 워런 대변인은 ISIL의 공세는 지난해 5월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에는 점령지가 계속 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연합군은 ISIL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서 최근 ISIL의 가장 큰 수입원인 원유 생산과 수송 시설에 공습을 집중해왔는데요. 이를 통해 ISIL 점령지에서의 원유 생산이 하루 4만5천 배럴에서 3만4천 배럴로 줄었으며, 수입도 30% 정도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투입한 자원에 비하면 ISIL을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서는 진전이 더디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특히 ISIL은 이라크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 아닙니까?
기자) 어제(6일) 워런 대변인도 그 점을 언급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지도를 보면 ISIL은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에서는 많은 점령지를 잃었지만, 시리아 서부 그리고 터키와 접한 시리아 북부에서는 일부 점령지를 넓혔는데요. 특히 터키와의 접경 지역은 ISIL이 외부에서 새로운 대원들을 수혈 받고, 물건을 밀수 하는 통로가 됩니다. 워런 대변인은 터키 접경의 ISIL 점령지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ISIL을 고립시킬 수 있고, ISIL 대응 작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와 관련해 그 동안 미국이 ISIL 대응에 있어서 터키의 역할 확대를 촉구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도 터키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 터키를 직접 방문할 예정입니다. 또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 달 말 터키 방문 계획이 있습니다. 터키는 ISIL이 자국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을 벌이자, 미군에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하는 등 협력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자국 병력 투입에는 제한적인데요. 특히 터키 남부에서 자치를 요구해온 쿠르드 세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ISIL 대응 작전에 참여하는 데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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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공관이 공격을 받고, 사우디가 이란과의 단교를 선언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심각하게 고조됐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예멘 주재 이란 대사관이 사우디의 공습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호세인 자베르 안사리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오늘(7일) 이란 관영 TV 방송에 출연해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안사리 대변인은 예멘 수도 사나의 자국 대사관이 사우디의 의도적인 공습을 받았으며, 건물이 피해를 입고 몇몇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러니까 사우디가 예멘에서 이란 대사관을 공습했다는 거죠?
기자) 예멘에서는 시아파 반군이 수니파 정부를 위협하면서,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가 예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개입했는데요. 시아파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이란 대사관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는 게 이란 정부의 주장입니다. 안사리 대변인은 사우디의 이런 공격은 모든 외교관을 보호해야 하는 모든 국제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직 이란 정부의 자국 대사관 공습 주장에 대한 반응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오늘 사우디로부터의 모든 상품 수입을 금하는 조치를 취했고요, 자국민이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방문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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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독일에서 얼마 전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수백명의 남성들이 집단적으로 지나가는 여성들을 무작위로 성추행하고, 강도 행각까지 벌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 사회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독일 경찰에 따르면 범죄에 가담한 남성이 거의 1천명에 달하고요, 이들은 대부분 아랍계나 북아프리카 출신이라고 합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사건 연루자 중 망명 신청자가 있다면 추방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어떻게 벌어진 겁니까?
기자) 사건이 벌어진 곳은 독일 도시 쾰른입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일 0시를 앞두고 폭죽 축제가 열렸는데요. 당초 도심 기차역에 1천 명 정도로 보이는 아랍계와 북아프리카 남성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켰는데요, 이들은 작은 무리로 떼를 지어서 돌아다니면서 주변 여성을 만지거나 입맞춤하는 등 성추행을 하고, 지갑을 빼앗는 강도행각도 벌였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여성도 90명 정도 되는데요, 이 중에는 성추행을 넘어서 강간을 당했다는 여성도 한 명 있었고요. 피해여성 중에는 사복 경찰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독일 사회가 충격을 받을 만 한데요. 범인들이 누구인지 범행 의도가 뭔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독일 경찰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민자 출신 남성들이 용의자고, 상당한 인원이 모인 만큼 사전에 모의된 집단 범죄로 보인다는 것만 알려졌습니다. 한편 독일 함부르크와 수트트가르트 경찰도 소규모지만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독일 법무장관은 이들 중 망명 신청자가 있다면 추방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마스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사람이 성추행 사건에 직접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 추방을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스 장관은 망명 신청자가 징역 1년 이상의 형을 선고 받으면 추방이 가능하다면서, 성추행 사건도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나 혐오스러운 범죄라며, 관련자는 모두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독일에서 안 그래도 최근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반이민 정서가 커지는 분위기인데, 이번 사건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래서 독일 정부는 이번 사건을 전체 이민자들과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1백10만 명이 난민 신청을 했는데요. 독일은 유럽에서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나라고, 최근 시리아 내전과 ISIL 사태 이후 중동에서 자국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에 대해서도 가장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