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구호단체가 북한 수재민들에게 보낸 난로와 담요 등 구호품이 최근 남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단체는 오는 25일 북한을 방문해 분배 상황을 직접 둘러볼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민간 구호 단체인 ‘쉘터박스’가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라선시 수재민에게 난로와 천막용 단열재, 담요 등 구호품을 지원했습니다.
이 단체의 앤드류 애번스 업무 담당 국장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난로 500개와 천막용 단열재, 담요 등 구호품이 지난 2일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앤드류 애번스 국장] “First shipment arrived in the beginning of December last year, and that was tents and non-food items, and 2nd shipment which was winterization kits for tents and stoves arrived on the 2nd of January.”
앞서 지원했던 천막 500개와 옷가지 등 1차 구호 지원품이 12월 초 북한에 도착한 데 이어 천막 내부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단열재와 난로, 담요 등 2차 구호 지원품이 최근 도착했다는 설명입니다.
애번스 국장은 지난 여름 홍수로 피해를 입은 라선시 수재민에게 천막 500개 등은 이미 분배를 마쳤으며 최근 도착한 천막용 단열재와 난로, 담요 등은 이번 주 내로 분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번스 국장은 지원된 천막은 북한 수재민들이 한파에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것이라며, 수재민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앤드류 애번스 국장] “They were tents that could combat the cold. These tents were best designed for those harsh conditions…”
쉘터박스가 라선시 수재민을 위해 지원한 구호품은 미화 38만 달러 상당으로 수재민 1천 5백여 명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한편, 쉘터박스는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한반도에 정치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치적 상황과 관계 없이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앤드류 애번스 국장] “The country’s political orientation or political behavior is not really a concern for shelter box. It’s purely based on what the beneficiaries need….”
쉘터박스는 지원 대상국의 정치 성향이나 정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다며 오로지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지원을 결정한다는 설명입니다.
애번스 국장은 이어 쉘터박스 관계자 2 명이 예정대로 오는 25일 약 10일간 북한을 방문해 구호품이 수재민들에게 제대로 분배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해 8월 22일에서 23일 함경북도 라선시 일대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50여 명이 사망하고 5천 여 가구, 1만 1천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쉘터 박스 등 유럽의 일부 대북 구호단체들과 유엔 기구들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쉘터박스는 2007년 북한 수재민들에게 구호상자 200개를 처음 전달하며 대북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