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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도권서 북한 전단 발견...한국 군, 대북 전단 살포 논의


북한 군이 수도권 지역으로 대남 선전용 전단을 살포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사진은 경기북부지역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북한 군이 수도권 지역으로 대남 선전용 전단을 살포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사진은 경기북부지역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북한 군이 한국 수도권 지역에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전단에는 미국과 한국에 대한 비난과 함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한국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이 13일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대남 전단을 한국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북한 군 전단이 발견됐다면서 12일 오후와 13일 새벽 북한 군이 남측으로 전단을 퍼뜨린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경찰도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 동두천, 파주, 양평 등에서 북한 군 전단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정부에서는 대남용 전단 약 3천 300 장이 발견됐으며 서울 성동구 ‘서울 숲’ 인근에서도 전단 천여 장이 풍선에 매달려 날아가다 떨어졌습니다.

한국 군이 공개한 북한의 대남 전단은 가로 12cm, 세로 4.5cm 크기에 사진이나 그림 없이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포기를 요구하는 구호 등이 적혀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 군의 전단이 여러 종류며 크기도 제각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이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북풍을 활용해 전단이 든 비닐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군은 지난 2013년 말~2014년 초 한국 측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대남 전단을 살포한 적이 있지만 한국 수도권 지역으로 대량의 전단을 날려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뭔가 그 김정은이한테 대응한다는 것은 보여줘야 되겠고 그러니까 그 것을 날렸단 말이죠. 아마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데 목적이 있고 자신들도 뭔가 대남 대응을 펴고 있다 이런 것을 과시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봐야죠.”

한국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 한편 북한 군의 대남 전단 살포에 대응해 대북 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한이 선전 활동 중단에 합의한 이후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합참은 13일 오후 2시 10분쯤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한국 서부전선 최전방 도라산관측소 상공에 나타나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은 이 물체가 군사분계선으로 접근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으며 그 후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북한이 한국 측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한국 군의 배치 상황과 움직임을 정찰하기 위해 정찰용 무인기를 띄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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