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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7개국 "ISIL겨냥 공세 강화"..."푸틴, 스파이 독살 직접 승인 가능성"


20일 서방 7개국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왼쪽)과 징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일 서방 7개국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왼쪽)과 징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등 서방 7개국 국방장관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의 전직 스파이가 런던에서 독살된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정부가 수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유엔은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ISIL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서방 7개국 국방장관 회의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호주 등 서방 7개국 국방장관들은 어제(20일) 파리에서 ISIL 대응 전략을 논의했는데요. ISIL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지상 병력이 ISIL의 핵심 거점인 모술과 락까를 탈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ISIL 격퇴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ISIL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연합군의 힘을 모아서 ISIL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0일) 회의에 이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카터 장관은 7개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몇 달간 군사적으로 필요한 부분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ISIL의 핵심 거점인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를 지목하면서, ISIL이라는 암의 중심부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락까는 ISIL이 소위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포하면서 수도로 삼은 곳이고요. 모술은 이라크 북부에 있는 이라크 제2의 도시로 이라크 내 ISIL의 거점입니다. 한편 르 드리앙 국방장관도 ISIL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서 일관성 있는 전략으로 ISIL을 더욱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ISIL이 점령한 두 도시를 어떻게 탈환할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미국에서 이라크 순환 배치를 앞둔 미군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락까와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전략을 처음으로 언급했었는데요. 우선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남쪽에서는 이라크 군이, 북쪽에서는 쿠르드 민병대가 압박하고 주변을 차단한 뒤, ISIL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락까 탈환을 위해서는 현지 시리아 반군이 ISIL을 몰아낼 수 있도록 훈련과 무장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터 장관은 당시에도 ISIL을 암으로 묘사하면서, 중심부는 물론이고 퍼져있는 모든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회의에는 서방 7개국 장관들만 참석했는데요. 현재 미군 주도 연합군에는 아랍 국가들을 비롯해 더 많은 국가들이 참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6개국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카터 장관은 어제(20일) 기자회견에서 ISIL을 격퇴하기 위해 각 국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26개 연합국과 이라크 국방장관이 다음 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특히 아랍 주변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ISIL 격퇴 작전에 더 많이 이바지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ISIL 대응 전략에 대한 비판도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특히 의회 공화당에서 오바마 정부의 ISIL 대응 전략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ISIL을 격퇴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부족하며,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테러 대응 전략에도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ISIL을 격퇴하기 위해서는 미군의 공습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며, 직접 대규모 지상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또 다시 미국이 과거 이라크전이나 아프간전과 같은 소모적인 전쟁에 휘말려서는 안된다며, 지상 작전은 현지 병력이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최근 현지 작전이 성과를 거두면서, ISIL 지휘부 제거와 인질 구출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수백명 규모의 특수부대원들을 이라크에 파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연합군과 별도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ISIL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어제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까?

기자) 서방국 국방장관들은 러시아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서, ISIL이 아닌 시리아의 온건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러시아는 ISIL을 비롯한 시리아 내 테러 세력을 공격한다는 주장이지만, 미국과 연합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에 더 많은 공습을 집중했습니다.

진행자) 연합군의 ISIL 대응 작전에 관한 소식이 하나 더 있는데요. 최근 연합군 ISIL의 현금창고를 공습해서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요?

기자) 스티브 워런 연합군 대변인이 어제(20일)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연합군은 최근 ISIL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최대 재원인 석유 생산시설 등에 대해 집중적인 공습을 가했는데요. 지난 18일 이라크 모술에 있는 ISIL의 현금창고를 타격해서, 수천만 달러의 ISIL 자금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워런 대변인은 연합군의 공습 장면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한 건물이 폭격을 받고, 이어 지폐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공중에 날리는 장면이 들어있었습니다.

진행자) ISIL의 자금줄을 공격하면, ISIL의 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워런 대변인도 그 점을 지적했는데요. 특히 ISIL은 신용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면서, 현금창고를 타격함으로써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습니다. 워런 대변인은 한편 이번 공습으로 10명 미만의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워런 대변인이 모술 탈환 작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워런 대변인은 모술 탈환 작전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시사했는데요. 우선 ISIL을 몰아내기 위해 필요한 병력을 모아야 하며, 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수백 명의 군사고문단도 파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탈환 작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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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영국 정부가 런던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사건에 대해 조사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독살을 승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요?

기자) 러시아의 전직 스파이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런던 시내의 한 호텔 방에서 독살된 건 지난 2006년 11월 이었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된 사건인데요. 영국 정부는 그동안 사건을 조사한 결과 그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사팀을 이끈 로버트 오언 전 판사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리트비넨코를 독살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독살을 승인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의 개입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의 조사 결과는 유감스럽다면서, 단순한 범죄 사건을 정치화 한 것이며, 영국과 러시아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리트비넨코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러시아의 스파이였는데요.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정보기관에서 나온 후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으로 탄압을 받자 영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푸틴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지난 2006년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210이 든 녹차를 마신 지 3주만에 숨졌습니다. 독살된 것이죠. 리트비넨코는 영국 정보기관에 러시아의 조직범죄에 대한 자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한편 리트비넨코의 가족은 영국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리트비넨코를 독살한 범인들은 밝혀졌나요?

기자) 영국 정부는 독살 사건의 용의자로 러시아인 안드레이 루고보이와 드미트리 코프툰 등 2명을 지목하고 러시아 당국에 신병을 인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요. 두 용의자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며 증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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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경제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유엔이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고요?

기자) 유엔 산하 무역개발회의와 유럽경제위원회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그런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성장률은 2.4%를 기록했는데요. 보고서는 내년 말까지 성장률이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의 성장률 위축과 유가 하락으로 우려 섞인 전망도 많은데, 유엔 보고서는 성장률이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군요?

기자) 보고서는 올해 개발도상국들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래서 올해 말에는 4.3%, 내년 말에는 4.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중국의 성장세 위축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와 남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유엔무역개발위원회의 알프레도 칼카그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세계 시장의 반응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성장률이 지난해 25년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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