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대 안에서도 휴대전화를 쓸 수 있게 된다는 소식 전해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관련 소식이 들어와 있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군대 생활관 안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엄마 아빠를 부르면서 통화를 하는 군인들의 모습 내일부터 볼 수가 있습니다. 병사들이 생활하는 생활관마다 1대씩 공용 휴대전화 4만5천686대가 보급됐구요. 내일부터 휴대전화 사용이 시작된다고 한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예전에 ‘내무반’이라고 했던 곳이 ‘생활관’인거지요? 군인이 전화를 쓰려면 허락된 시간에 공중전화기 앞에 줄을 쭉 섰었는데 생활관 안에서 그것도 군이 지급한 전화기를 쓴다는 것이 참 대단한 변화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2년~3년 정도의 복무 기간 동안 사회와 격리된 곳이 군대였고, ‘군인’의 반대말로 ‘민간인’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는데, 요즘 군인들의 병영생활을 보면 참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통신보안’을 외치던 군대에서 생활관에 휴대전화를 비치한 것은 일대 변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생활관에 휴대전화 보급은 2014년 8월 출범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구요. 고립감을 느끼는 병사들에게 사회와 열린 소통 채널을 마련해 주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 군대 병영생활관에서 보급된 휴대전화, 어떻게 사용할 수 있습니까?
진행자) 일단 공용 휴대전화기는 수신전용 전화기입니다. 일과시간 이후에 부모나 친구가 전화를 걸면 병사들이 전화를 밖으로 나가지 않고 생활실 안에서 통화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전화를 걸 수는 없지만 전화를 해달라는 내용 등 특정 문자메시지는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전화기인데요. 부대 안 공중전화를 이용하거나 PX(국방마트)에서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를 걸어야 했던 지금까지에 비하면 정말 편리해진 것인데요. 당초에는 2018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지난해 여름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이후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속출한 상황을 보고 관련 통신사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는 뒷얘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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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설을 앞두고 있는 한국사회의 모습도 잠시 들여다 보겠습니다. 택배업계의 배송전쟁이 시작됐다는데,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물건도 사고, 선물도 배달시키는 주문이 많아서 전쟁처럼 바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국도 물건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택배업체도 마찬가지의 상황인데요. 제한된 배달인원에 밀려나는 배달 물품, 전국 각지로 배달해야 하는 물품을 분류하고, 트럭에 싣고 집하장으로 옮겨 가정에 배달하기는 일까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전까지도 물품이 계속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 택배업계가 전쟁 같은 배송작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한국 택배는 빨리 배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것 같던데, 전국 어디든 하루 밤 사이에 배달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편지 등 우편물도 그렇고, 웬만한 택배 물품은 보낸 다음날 원하는 곳에 배달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건을 보내면 운송장이라는 것을 받게 되는데, 손 안의 휴대전화로도 물건의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내 택배물량은 18억1600만여개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20억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습니다. 18억1600만여개는 경제활동을 하는 한국 국민 1인당 1년에 68번 택배업체를 이용한 규모입니다.
진행자) 우체국 배달원이 큰 가방 안에서 편지를 꺼내주고 소포를 전해주고 했던 일은 정말 옛날 이야기가 된 듯합니다. ‘택배’ 말 그대로 집 앞에서 집 앞까지 편리하고 빠르게 배달해주는 택배산업이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바로 그 자리에서 배달을 시키기도 하고, 동네 과일가게에서 박스째 과일을 사도 바로 원하는 곳으로 보내줄 택배업체가 연결되는 정도입니다. 이번 설에도 친지나 지인들에게 보내는 명절 선물이 택배차량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도달하고 있는 중인데요. 최근 폭설과 한파로 교통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 많아 그렇지 않아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야 한다는 택배업체 배달원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손을 늘리고 24시간 움직이고 있는 한국 주요 택배업체의 설 명절 비상체제는 설 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2월 11일까지 계속된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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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지요.
한국사람들의 밥 먹는 양이 줄고 있다는 소식은 몇 차례 전해드렸었는데, 하루에 두 공기도 채 먹지 않는 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을 보통 100~120g으로 보는데 한국 국민들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2014년 조사보다 3.3%가 더 줄어든 양이고요.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kg으로 역시 2014년에 비해 3.4% 줄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해마다 이런 수준으로 쌀 먹는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인가요?
기자) 규모는 조금씩 다르지만 1985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1985년 당시 128.1kg에서 2014년 62.9kg이니까 절반에 가까워진 수준인데요.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흰 쌀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밥에 섞어 먹는 다른 양곡의 소비량이 1.1%정도 늘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흰 쌀밥 보다는 잡곡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이군요.
기자) 보리쌀, 콩류 등 잡곡류와 밀가루 소비량 국민 1인당연간 8.8kg 늘었습니다. 쌀을 아끼기 위해 잡곡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선택하는 잡곡인 셈인데요. 잡곡류 소비량이 늘었다고 해도 전체 양곡 소비량은 1년 전보다 2.8% 줄었습니다. 역시 쌀밥이든 잡곡밥이든 밥을 먹는 양은 분명 줄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은 쌀이 남아돌아서 늘 걱정이라는데 밥을 지을 쌀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쓸 쌀 소비처를 찾아야겠군요.
기자) 식료품이나 음료 제조업이 바로 그런 쌀 소비처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해 이 분야의 쌀 소비량이 57만5430톤으로 2014년에 비해 7.6%가 늘었다는데요. 떡 만드는데 29.7%가 사용됐고, 주정제조업에 27.1%, 도시락과 식사용 조리식품(16.8%) 탁주 및 약주 제조업에 8.1%가 사용됐는데, 그 중에서 술 만드는 재료로 쓴 쌀의 양이 15만5천754톤으로 2014년 대비 98.5%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