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남북하나재단이 탈북 대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 OK!YEP!이라는 이름으로 탈북 대학생 취업 역량 강화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1월 29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약 6개월 간 통일경제 캠프와 취업을 위한 강의 등 여러 활동을 함께 하게 됩니다. OK!YEP!은 지난해 11월 9일 전경련과 남북하나재단이 맺은 ‘탈북 대학생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탈북 대학생 경제‧취업 교육을 통한 미래 통일리더 양성을 위한 첫 사업입니다.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의 문해성 주임의 설명입니다.
[녹취: 문해성,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 주임] "우선 OK! YEP!은 우리 탈북 청년대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계획하게 된 계기는 우리 탈북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많이 지원을 하고 사회에서도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도와주기 위해서 기획된 사업입니다.”
탈북민들은 역량을 갖고 있어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만7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 탈북민 중에서 20대는 7천600여 명으로 전체의 28%에 이르지만 이들의 고용률은 42%로 남한 20대 청년층 고용률 57.3%에 크게 못 미칩니다. 또 탈북 청년층의 월평균 임금도 136만원으로 남한 청년층 164만원의 83%에 불과한데요. OK!YEP! 에 참가한 탈북 대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탈북 대학생] “자격증도 솔직히 남한 학생들보다 수없이 뒤떨어지는데, 이런 것들을 솔직히 기업들에서는 수입을 창출해야 되기 때문에 탈북민이라고 봐주지 않아요. ‘들어올 때는 똑같이 경쟁하고 들어오라’.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영어나 토익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준비하는 거에 대해서 되게 어려워하고 뭐 시장경제 원리 시스템이라든가 기업의 어떤 그런 원리, 이런 것들을 모르니까 준비하는 데 있어서 되게 많은 어려움을 겪더라고요. 저도 고학년 선배들을 보면서 되게 ‘우와, 저렇게 힘드나?’ 막 이런 정도 있잖아요. 측은하기도 하지만 갑자기 나의 모습도 보이게 되더라. ‘나도 금방 4학년이 되면 저런 모습이겠지.’라는”
이 학생들은 앞으로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나 신헌철 전 SK 부회장 등 한국 기업의 전현직 경영자들을 직접 만나 기업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강의와 실무교육을 받게 됩니다.
[녹취: 탈북 대학생] “뭐 학문도 더 다져야 되고, 그리고 뭐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어쨌든 큰 기업에 들어가서 배우는 게 저한테 더 유리하겠다 싶어서 일단 ‘어느 기업에 들어가야 되겠다’. 이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교육을 7월인가 그 때까지 한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들으면서 계획 좀 세우고 해 보려고요.”
“그냥 시장경제 원리라든가 한국의 어떤 한강의 기적이라든가 이런 역사적 흐름, 발전하는 단계 이런 것들을 배우고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어요.”
“전공이 법학이어서 경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고, 또 남한 생활을 하면서 좀 ‘경제학에 대해서 알아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강의 들으면서 남한 경제에 대해서 좀 더 비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시장경제에 대해서 말씀하셨잖아요. 그게 이제 전략이 필요하고,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게 이제 깊게 들어가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좀 알아가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는 경영학과에 이번에 입학해서 경제에 대해 좀 아는 게 없어서, 사전 지식을 좀 공부하러 왔습니다.”
“경제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일단 제가 여기서 성공하려면 한국경제도 알아야 되고, 세계경제도 알아야 되고. 배우면 참 유익할 것 같아요. 내가 성공하려면 첫째 전략이 있어야 되고, 둘째로 전술이 있어야 된다. 라니까 전략과 전술을 세워 갖고 길을 찾아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 뭐 이런 거. 잘 적용해서 ‘제가 어떤 길을 찾아야 되나.’ 이런 거를 좀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아요.”
OK!YEP!은 크게 통일경제 캠프와 취업아카데미로 나뉘는데요, 1월 29일 출범식 이후 1박 2일 동안 충청권의 두 개 공장을 시찰했고요. 매주 금요일 오후 강의를 거쳐 2월 26일 마무리 되고요, 취업아카데미는 3월에서 7월과 8월에서 12월 중 한 달에 한 번 한국의 표준어 사용법이나 기본 실무교육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남북하나재단과 전경련은 이번 사업을 통해 탈북 청년층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예정인데요,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의 문해성 주임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문해성, 남북하나재단 주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탈북 대학생들이 취업을 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이 강화돼서, 취업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만 그 거는 현재 전경련이랑 같이 협의를 해서 그 이후에도 좀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들이 모두 다 소속된 경제인단체이지 않습니까? 그러고 탈북 청년들의 취업역량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경련에서도 회원사들에게 여러 가지 협조공문이나 이런 걸 할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함께 같이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올려서 기업에 들어가서 충분히 업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그런 인재가 된다면 기업들에서도 탈북 대학생들을 많이 채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홍보도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