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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평화회담 난항...미국서 지카 바이러스 성관계 전파 첫 사례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시리아 반군 대표단이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특사(오른쪽 두번째)와 회담하고 있다.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시리아 반군 대표단이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특사(오른쪽 두번째)와 회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유엔이 중재하는 평화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과 합동 순찰에 나서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성 접촉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 사례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시리아 평화회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특사는 지난 1일 정부와 반정부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회담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틀이 지난 오늘(3일)까지도 실질적인 의견 교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반군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평화회담의 진행이 더욱 어려워 보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평화회담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회담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정부와 반정부 측 대표들이 제네바에 머물고 있긴 합니다. 당초 계획은 데 미스투라 특사가 양측을 오가면서 우선 휴전 협상을 위한 의견 조율을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시리아 정부 대표인 바샤르 알자파리 유엔 주재 대사는 아직 회담을 시작하지 못했고 여전히 준비 단계라면서, 반정부 대표단이 누구인지, 구체적인 의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대표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러시아의 공습에 반발하면서 오늘(3일) 데 미스투라 특사와 예정됐던 회동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정부 대표단은 당초 회담 참석의 조건으로 정부군의 공습 중단과 반군 점령지 봉쇄 해제, 인도적 지원 등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시리아 정부로부터 공습 중단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회담을 거부했다가, 유엔 특사의 설득으로 입장을 바꿔서 제네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자 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반정부 대표단이 앞서서도 러시아의 공습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반발했었죠?

기자) 반정부 대표단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많은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시리아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습을 금지한 지난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제인권단체들도 러시아가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집속탄 등 무차별 살상무기를 사용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평화회담 기간 동안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 비난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는 테러 조직을 공습했으며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거부하고 있는데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늘(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테러 조직을 격퇴할 때까지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주 반군 점령 지역인 알레포 북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는데요. 러시아는 이 지역이 안보리 결의에서도 규정한 테러 조직의 점령지라면서, 이들을 겨냥한 공습은 문제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군도 반군 점령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고요?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용병들의 지원을 받아 반군의 주요 거점인 알레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지난 1일부터 알레포 북서부 외곽 마을들에 대한 포위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터키 국경과 연결된 보급선을 차단하고, 반군을 더욱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군 측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외부의 추가적인 무장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라면 시리아 평화회담 진행이 어렵겠는데요?

기자) 데 미스투라 유엔 특사도 이대로라면 시리아 평화회담이 그대로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데 미스투라 특사는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어렵게 마련한 평화회담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평화회담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또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군요?

기자) 시리아에서는 지난 5년간의 내전으로 25만 명이 숨지고 4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혼란을 틈타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 같은 테러조직들이 세력을 키우면서, 지역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안보 우려를 갖게 하는데요. 미국과 러시아 등은 테러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우선 시리아에서 정치적 합의를 이루고 내전을 종식하는 것이 시급하다는데 합의했고요, 그래서 유엔 중재로 평화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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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과 합동 순찰에 나서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남중국해에서 미 군함의 순찰 활동은 중국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인데요. 합동 순찰은 필리핀 정부가 먼저 미국에 요청한 것입니다.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오늘(3일) 기자들에게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처음 밝혔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는 데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필리핀과 합동 순찰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따라서 합동 순찰을 실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조만간 합동 순찰에 나선다는 것도 아니군요?

기자) 골드버그 대사는 남중국해에서의 순찰은 합법적이기 때문에, 관련 사안을 미리 발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언제든지 합동 순찰을 시작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도 들리죠. 골드버그 대사는 또 미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 가지로 남중국해에서 자유롭게 항해할 권리가 있으며, 이런 권리를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필리핀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의 외교,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동 순찰을 요청했고요, 최근에도 정부와 군 관계자들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합동 순찰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은 입장이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등 주요국들과 갈등이 고조돼왔는데요. 특히 중국이 주권을 주장하는 인공섬 주변에서 미군 군함이 항해할 때 마다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미군은 지난해 이후 두 차례 군함을 보냈는데요. 지난달 30일에도 해군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커티스 윌버’ 호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있는 섬의 12해리까지 접근했었습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해양 권익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요.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남중국해 순찰 활동을 늘린다는 입장이죠?

기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최근 그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지난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 작전’으로 부르는 순찰 활동의 횟수와 범위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이 1년 반 동안 3천 에이커에 달하는 인공섬을 매립했다면서, 중국의 이런 활동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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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은 지카 바이러스 관련 속보입니다.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사람 간의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고요?

기자)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그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그동안 주로 모기를 매개체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에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앞선 사례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거죠?

기자) 네. 미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 확산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 관계를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 환자는 미국에만 있었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산 지역은 간 적이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이죠.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환자가 임신부는 아닌가요?

기자)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과거에도 수혈이나 성 접촉을 통한 독립적인 전파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라면서, 여전히 모기가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가 얼마 전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죠?

기자)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산과 이로 인한 신생아 소두증의 급속한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았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난 1일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은최근 브라질에서 보고된 신생아 소두증과 그 밖의 신경장애 사례 증가는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아직 과학적으로 상관 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도 위협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가 어떤 바이러스인 지도 다시 한 번 알아보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주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좁은 적도대에서 주로 발생하다가, 최근 브라질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많은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증상은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으로,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잘 섭취하면 대부분 낫는다고 하는데요. 바이러스에 감염 중 10명 중 증세를 보이는 것도 2명 정도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성인은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모르거나 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합니다. 문제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인데요. 뱃속의 아기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포감이 커졌습니다. 소두증 아기는 뇌 발달에 문제가 있어서 아기에게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거나,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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