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2년 연속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29일 시작되는 이 회의에서는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 등 북한인권 문제가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최근 공개한 31차 정기이사회 고위급 회기 연설자 명단에 따르면, 리수용 외무상은 회의 이틀째인 다음달 1일 오후에 연설할 예정입니다.
리 외무상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북한 외무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했던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에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최종 보고서를 근거로 한 북한인권 결의안들이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리수용 외무상] “최근에 그 조사보고서의 기초가 되었던 핵심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됨으로써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의 허위성은 더욱 여지없이 입증됐습니다.”
그동안 유엔에서의 북한인권 논의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북한은 2014년 COI 보고서 발표 이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을 파견했던 한국은 올해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으로 대표단의 격을 한 단계 높였습니다.
윤 장관은 회의 첫째 날인 29일 오전에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한편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되는 제31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인권 문제가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다음달 14일 각국 정부 대표들과의 상호 대화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이번 이사회에 제출한 북한인권 보고서를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반인도 범죄로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식 통보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15일에는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보고할 예정입니다.
일본과 유럽연합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인권 결의안을 공동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전신인 유엔 인권위원회가 지난 2003년에 처음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해마다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