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활주로에 전투기를 다시 보내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휴전 안을 이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새로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사례 14건이 모두 성접촉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남중국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인 파라셀 군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고, 스프래틀리 군도에는 고주파 레이더를 건설 중인 것이 위성 사진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는 미국과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에 건설한 활주로에 다시 전투기를 착륙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이런 조치에 즉각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전투기가 착륙한 활주로가 어디에 있나요?
기자) 남중국해 서쪽에 있는 파라셀 군도의 우디 섬 입니다. 중국어로는 용싱 섬, 역시 이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베트남어로는 푸람 섬이라고 부릅니다. 우디 섬은 파라셀 군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면적이 210 헥타르에 달하는데요. 중국이 최근 HQ-9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곳도 바로 이 섬입니다. 중국은 1956년부터 이 섬을 실효지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투기를 여러 대 보냈다고요?
기자) 미 국방부가 어제(23일) 전투기 착륙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정확한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10대 보다 적은 수의 중국군 전투기가 포착됐으며, J-11과 JH-7 기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니나 해치기언 아세안 대사는 오늘(24일) 이와 관련해 중국의 이런 행동들은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한다면서,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비건설적인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남중국해에 전투기를 보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지난해 11월에도 우디 섬 활주로에 J-11 전투기를 착륙시켰었는데요. 당시에도 미국은 중국의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과 현상 변경 행위를 비난하면서,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장착한 구축함을 주변 바다로 보내서 긴장이 고조됐었습니다. 미군은 최근에도 중국의 군사 조치에 대응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오늘 미국의 해치기언 대사도 항행의 자유 작전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적법한 것이라면서, 공해에서 국제법에 따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1979년부터 세계 여러 곳에서 순찰 활동을 해왔으며, 남중국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계속 순찰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죠.
진행자) 하지만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가장 최근에 미군 구축함이 순찰 활동을 했을 때는 주권 침해 행위라며 군사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어제(23일) 이 곳 워싱턴에서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이 열렸는데,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문제도 언급됐죠?
기자) 두 장관 모두 자국의 우려를 거듭 밝혔는데요. 케리 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미사일과 전투기, 포대 등을 배치하고 군사화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는 무역과 상업 활동 등 남중국해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큰 우려를 갖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왕이 부장을 바로 옆에 두고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한편 왕 부장은 미군이 남중국해에서의 순찰 활동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제(23일) 미국 상원에서 열린 군사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요?
기자) 청문회에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이 출석했는데요. 중국은 의심의 여지 없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전략적 목표를 어떻게 보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동아시아의 패권을 주도하기 위한 의도로 믿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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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휴전 안이 과연 이행 될 수 있을 지 주목되는데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휴전 안을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아사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성명을 내고 휴전 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아사드 대통령이 직접 휴전 안을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하면서 실제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군 측의 입장도 중요한데요?
기자) 시리아에는 다양한 반군 세력이 있는데요. 이 중 서방의 인정을 받는 최대 반군 연합도 앞서 휴전 안의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요. 아직 이런 입장의 변화는 없습니다. 이들은 반군 점령지에 대한 외부의 인도적 지원 물자 유입을 허용하고, 민간인에 대한 공습을 중단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다른 반군 단체들은 오는 26일까지 휴전 참여 의사을 밝혀야 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과거에도 양측의 대립으로 휴전이 마지막 순간에 무산됐던 적이 여러 번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휴전을 이행하기 까지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 감시 체계 등 민감한 사안들을 확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휴전 후에도 ISIL과 알누스라 전선 등 테러 세력에 대한 공격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과거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테러 세력에 대한 공습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등은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 세력이 공격 받았다고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휴전은 유지될 수 없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 정부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어제(23일) 상원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서, 휴전은 내전을 끝낼 최선의 방법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더 궁극적인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휴전이 실패할 경우의 대안도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현재 휴전 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안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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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됐는데, 모두 성접촉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요?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어제(23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CDC는 미국 내에서 14건의 새로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모두 여성 환자들이고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과의 성관계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기가 옮겼을 가능성은 없다는 건가요?
기자) CDC는 14명의 감염자 모두 성접촉 외에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 요소가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성접촉으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그 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DC는 또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여행한 남성은 미국에 돌아온 후에도 성관계 시 콘돔을 착용하거나, 성관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14명 모두 여성이고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여성이 임신할 경우 태아에게 소두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인데요?
기자) 14명 중 임신한 여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성인의 경우 대부분 쉽게 완치되지만,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인 소두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소두증은 뇌가 정상보다 현저히 작아서, 사망하거나 생존하더라도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직 과학적으로 상관 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가 지카 바이러스의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상관 가능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