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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슈퍼화요일' 앞두고, 클린턴·트럼프 지지율 선두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각 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에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각 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에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

미국에서 10여개 주가 동시에 대선 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후보들이 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슈퍼 화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선 분위기를 살펴보기에 앞서, 지난 주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승리한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74%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26%를 얻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을 크게 이겼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Thank you so much South Carolina…”

클린턴 후보는 이날 승리 연설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고요. 앞으로 미국 최고의 날들이 오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모두가 이를 믿고 서로 끌어주고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We don’t need to make America…”

그런가 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를 만들자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구호를 겨냥해서, 미국은 위대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지금까지 민주당 경선이 치러진 4개 주 가운데 3개 주에서 승리하면서 선두주자 자리를 굳혔습니다.

진행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는 널리 예상됐던 일인데요. 클린턴 후보가 특히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날 전체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BC 방송이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여한 유권자의 약 60%가 흑인이었는데, 그 가운데 86%가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2008년 당시 바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흑인 지지율보다 더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샌더스 후보의 목표라면 여론조사에서 50%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난 지지율 격차를 어떻게든 줄이는 것이었는데요. 별 성과를 내지 못했네요.

기자) 네, 샌더스 후보는 예비선거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축하를 보냈고요. 선거운동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슈퍼 화요일을 향해 가자고 지지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후보] “Men and women fought and died…”

네, 샌더스 후보가 미네소타 주에서 한 연설 내용 일부를 들으셨는데요. 미국인 남녀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목숨을 잃었다면서 미국 민주주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고 촉구했습니다. 또 소수 선거 자금 기부자들이 아니라,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내일이 바로 슈퍼 화요일인데요. 슈퍼 화요일 경선에 참여하는 여러 주에서 후보들 지지율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경우, 내일(3월 1일) 미국 내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을 치르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유리한 상황입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가 텍사스 주와 버지니아, 조지아, 아칸소 앨라배마 주에서 두 자릿수 격차를 보이며 지지율이 앞서고 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지역구인 버몬트 주에서 크게 앞서고 있고요. 오클라호마 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 후보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클린턴 후보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했는데요. 이번 슈퍼 화요일에 참가하는 주들 대부분이 남부에 있죠?

기자) 맞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 드린 대로 남부 주에서 클린턴 후보가 많이 앞서고 있죠. 샌더스 후보는 젊은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그 같은 지지 기반을 다른 인종, 다른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것이 숙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행자) 여기서 공화당 상황 볼까요? 지난 금요일(25일)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깜짝 선언했는데요.

기자) 네, 많은 사람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크리스티 주지사가 비판도 받았습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최대 후원가였던 메그 위트만 휴렛팩커드 최고 경영자는 “정치적 기회주의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어제(28일) ABC 방송에 출연해서 사회보장제도 개혁 등 여러 분야에서 여전히 트럼프 후보와 의견을 달리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문제라면서 남은 후보들 가운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물리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는 바로 트럼프 후보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그동안 트럼프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한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고위직에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제(28일) 처음으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연방 상원의원이 나왔습니다. 앨라배마 주를 대표하는 제프 세션스 연방 상원의원이 트럼프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건데요. 세션스 상원의원은 강경 보수 세력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인물입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트럼프 후보의 세금 보고와 관련해서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주장만큼 재산이 많지 않거나,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금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는데요.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세금 보고서를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두 연방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후보와 테드 크루즈 후보가 지난 몇 년 동안의 세금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트럼프 후보에게도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세금 보고서 전체가 아니라, 앞의 요약 부분만 공개했습니다. 이 요약분만 보면, 구체적인 수입 출처나 자선단체 기부금 등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전체 세금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매년 연방 국세청(IRS)으로부터 감사를 받기 때문에 세금 보고서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슈퍼 화요일 참가 주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의 경우, 내일 13개 주에서 예비선거, 또는 당원대회를 치르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버지니아 주와 조지아 주, 오클라호마, 테네시, 버몬트 주 등 대부분 주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는데요. 일부는 테드 크루즈 후보, 일부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벤 카슨 후보와 존 케이식 후보는 대부분 주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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